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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스토리/과거로의 여행 12

새벽 여행...

새벽에 듣는 음악은 늘 준의 가슴을 적시고 있다. 술잔이 비워질 수록. 더욱 독해지는 추억의 취기에 눈빛이 흔들리며.. 어제는 2021년 4월의 어느날이었고, 늘 그러했듯 평범했던 일상, 반복되는 하루를 살아왔다. 그 이전의 날, 숯한 나날들도 그렇게... 지금은.. 테이블위의 소주병과 담배와 음악이 섞여져 술에 쪄든 시 시대와 함께 쓰러지고 있는 중이다. 이제 버튼을 누를 때가 되었고 이 버튼을 누르려 손을 들어 테이블위에 놓여있는 곳을 향해.. 다시 과거로의 여행길을 떠나기 위해.. . . . 1984년 4월. 어느 봄날이었다. 고등학생의 준은 버스정거장에서 내려 학교를 향해 나무와 풀밭이 이어진 오솔길을 따라 걷고 있었다. 그 길은 학교 정문에서 서너정거장을 지나 내려 후문쪽에 있는 인적이 드문 곳..

나와 지구..

마이스토리... '하루'의 밤을 지나 또 다른 하루가 시작되기 전, '새벽'이라는 시간속에서.. 2014년 1월. 지구. 이곳 내 주위에는 참으로 다양한 '사람'이라는 '존재'들이 있다. 그 수많은 사람들속에 섞여 사는 '나'는 누구이며, 과연 어디에서 왔을까.. 현재. 과거로부터의 내 안에 남아있는 기억들은.. 아주 오래전 어느날. 잘 기억나는 장면은 아니지만, 나는 '지구'라는 별에 도착해서 아주 오랜 잠에서 깨어났다고 한다. '부모님'이라고 불리우는 두분과의 사랑속에서 자라났고, 학교를 다녔으며..'사회'라는 곳에 던져져 '성인'이라는 존재가 되어가고 있었다. '하루'라고 불리우는 '오늘'이라는 시간동안 이 지구에는 나와 비슷한 얼굴과 몸을 가진 '사람'들이 무수히 많이 내 곁을 스쳐 지나간다. 어..

내가 아는 한 가지 ..

내가 아는 한 가지 (1992)... 살아가는 동안 한번도 안올지 몰라 사랑이라는 감정의 물결 그런때가 왔다는 건 삶이 가끔주는 선물 지금까지 잘 견뎌왔다는 널 만났다는 건 외롭던 날들의 보상인걸 그래서 나는 맞이하게 된거야 그대라는 커다란 운명 이 세상의 무엇하나도 나를 꺾을수는 없겠지만 너의 뜻대로 살아가는 것만이 내가 아는 한가지 네가 원하는 건 나또한 원하는 거야 이미 나는 따로 있질 않아 이별이라는 것 또한 사랑했던 사람만이 가질수 있는 추억일지 몰라 널 만났다는 건 외롭던 날들의 보상인걸 그래서 나는 맞이하게 된거야 그대라는 커다란 운명 이 세상의 무엇하나도 나를 꺾을수는 없겠지만 너의 뜻대로 살아가는 것만이 내가 아는 한가지 ... 2013년 12월 17일. 오늘도 늦은 퇴근. 겨울.. 집앞..

마이스토리...

주말. 집. 주차를 마치고, 무거운 노트북가방을 메고 2층 계단을 오를때면 어김없이 하루가 저문지 한참. 주위가 어둡고 캄캄해진 깊은 밤시간.. 집을 향하는 길. 늦은 밤 귀갓길에 하루도 빠짐없이 몇달째 빠짐없이 들르는 곳. 집근처 편의점. 늘 손에 쥐어드는건 같은 품목. 캔맥 하나, 소주 한1병. 스틱치즈, 과자 한봉.. (언젠가는 품목에 변화를 줘야겠다는 생각도 가끔. 생각만..) ... 주말 오후. 잠실 부근. 일때문에 잠깐 방문한 건물. 지하 주차장에서 에레베이터를 타려는 순간, 어떤 남자가 뛰어오더니 버튼을 누르고 누군가를 기다린다. 곧이어 나타난 유모차를 끌고 에레베이터에 타는 여자. 그리고 유모차에 앉아 멀뚱거리며 눈을 굴리는 아이. 나를 쳐다본다. 그리고 환하게 웃는 표정.. 순간 멈춰진 ..

[실화] 부산출장중에...

몇해전의 일이다. 부산에 일이 있어 직원들 여러명과 함께 출장을 간 적이 있었다. 저녁시간이었고, 차 두대에 나눠타고 이동중에 서울 본사에서 야근을 하고 있는 디자인팀장의 생일이라는 소리에 누군가 휴대폰을 꺼냈다. 차 안에는 다섯명이 타고 있었고, 음성메세지에 녹음을 번갈아 하며 멀리서나마 생일을 축하해주기로 한거다. 직원1: 박팀장님 생일 추카해여~, 어쩌구저쩌구~ 직원2: 나두 추카추카~, 주저리주저리.. 직원3: 생일인데 고생이 마나여, 언니~ 쭝얼쭝얼..~ 직원4: 박팀장님, 케이크 남겨도여잉~ 어쩌구저쩌구... 그리고 끝으로 휴대폰을 건네받은 나... 나: 어이~ 박팀장, 고생이 많아여~ 생일 축하하구, 어쩌구저쩌구... 그럼, 생일 잘 지내고 서울서 봐여~ 안녕~ 하면서 별표를 눌렀다. 그때 ..

[추억여행] 살아오면서 잊을 수 없는 장면들(1)...

오래전. 카페에 남긴 글 하나가 문득 떠올라, 이곳 저의 블로그에 옮겨 놓습니다. 제가 일기로, 혹은 하이텔에 남겼던 모든 글들이, 다행히 아직도 많이 남아있네요. 지금 다시 읽어보니, 정말 유치한 글들이지만... - Edit - 게중 [추억여행]이라는 주제로, 기록되었던 글중 하나를 소개합니다. 그 일기를 썼던 날도 오늘처럼 취중이었던.. 20년전에 썼던 당시 15년전 일기를 이제서야 다시 꺼내보는군요. 혼자인 이 새벽에 취중 추억여행을 하다보니.. ...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15년전... 내가 스물다섯 무렵의 일이다. 당시 난 누군가와 저녁 늦게까지 거하게 술을 마시고 있었다. 2층 호프집이었고, 한참을 술을 마셨으니 아마도 그때는 주량이... 주종을 불문하고, 무척 많이 마셨던 기억이다. 계단 중..

중학시절의 추억 한 조각...

중학시절의 추억 한 조각... 가끔.. 혼자 늦은 밤까지 이렇게 일하다가, 문득 적막속에 내가 깨어있다는걸 때닫게 되면 홀연히 '쓸쓸함'을 느낄 때가 있다. 그럴때는 일손을 제껴놓고 인터넷을 뒤적이며 뭔가 재미꺼리를 찾는다. 뉴스도 읽고, 뭔가 영양가있는 프로그램이 없나.. 혹은 재미있는 영화라도 볼까'라는 생각으로 인터넷을 뒤져보기도 하고... 그러다 간혹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의 추억여행을 떠날 수 있음을 깨닫고, 잠시동안의 추억여행을 떠나곤 한다. 그러다가.. 이제는 어느새 취미가 되어버린 과거의 회상으로 떠나는 '추억여행...' 오늘은 중학교 시절, 애틋했던 사춘기때의 추억 하나를 꺼내어 회상에 잠겨보기로 한다. ... 중학교 어느 한 계절, 겨울방학때였다. 당시 난 소중한 추억 하나를 가슴에 담..

[유럽여행기] 잊을 수 없는 바다..

출장 이틀째... 지금 문득 기억나는건.. 니스를 지나 모나코로 가는 해안가 근처의 '팔로마비취'에서의 일이다. 선발대로 프랑스에 도착 후 이틀이 지나자 주말이 되었고, 일정에 여유가 생기자 현지에서 만난 가이드와 함께 드라이브를 떠나게 되었는데.. 깐느를 출발, 니스해변을 거쳐 어느 한가한 해변마을을 거치는가 싶더니 깍아지를 듯한 절벽의 해안가에 차가 멈춰섰다. 가이드로 나섰던 이가 '여기서부터 산책을 좀 하죠..' 라고 하기에 차에서 내려 그를 따랐다. 절벽의 끝무렵에 도착한 순간.. 난 가슴이 쿵쾅거리기 시작했음을 느꼈다. 아니, 탄식이 절로 나왔다.. 내가 살아오면서.. '이렇게 아름다운 광경을 본 적이 있던가..?' 절묘하게도 흐린 하늘과, 그 흐린 풍경에 술렁거리는 바람.. 그리고 그 앞에 펼..

열릴 듯 닫힌 문으로...

【시조 전문】- 최남선 가만히 오는 비가 낙수져서 소리하니, 오마지 않은 이가 일도 없이 기다려져, 열릴 듯 닫힌 문으로 눈이 자주 가더라. -시조집 (1926)- ... 고1 시절 어느 한 때. 수업시간에 빗줄기가 적셔져 내리는 창, 그 창밖을 보다가 국어선생님으로부터 들은 이 싯귀가 십수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잊혀지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 무렵, 열병을 앓았던 나의 사랑이 나를 떠나가던 이별 무렵이었기에... 엄마의 가게, 식당에서 일하던.. 전라도 광주에서 올라온 누나. 연상의 여인. 엄마 친구의 딸. 나보다 4살이 더 많았던, 내가 당시 좋아하는 장만옥을 무척 닮아 정말 이뻤던 그녀가.. 6개월동안 우리집에 살다가, 결국 그 엄마가 데리러 와 이사를 가던 날, 창밖에는 참으로 조용하게 비가 내리..

[유럽여행기] 프랑스 칸에 도착...

2000년 5월 3일. 난 빠리를 향하는 기내에 있었다. 12시간의 장정속에 몇번이나 잠이 들었을까.. '웅~'하는 기체의 소음이 익숙해진지 오래, 기내는 조용하고 어두웠다. 뒤를 돌아보니 모두 잠이 들거나 좌석앞의 TV화면을 바라보거나.. 내 좌석앞의 모니터에도 이미 세번째 같은 장면의 영화가 상영되고 있었다. '실례지만, 와인 한잔 주시겠어요?..' 마침 통로를 지나는 파란눈의 스튜어디스에게 조용히 말을 건넸다. 이내 차가운 액체기운이 몸안을 스며들었다. 그제서야 잠이 깬듯.. 뒤척이다가 창밖을 무심코 내다보았다. 온통 구름밭이었다. 액정화면의 메뉴를 눌러 현재의 위치를 보니 '우랄알타이(?) 산맥'을 지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꽤나 멀긴 멀군...' 다시 하품이 쏟아졌다. 뭔가 웅성거리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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