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스토리/과거로의 여행

[유럽여행기] 잊을 수 없는 바다..

venhuh 2008. 2. 13. 00:36
출장 이틀째...
지금 문득 기억나는건.. 니스를 지나 모나코로 가는 해안가 근처의
'팔로마비취'에서의 일이다.

선발대로 프랑스에 도착 후 이틀이 지나자 주말이 되었고, 일정에
여유가 생기자 현지에서 만난 가이드와 함께 드라이브를 떠나게
되었는데..

깐느를 출발, 니스해변을 거쳐 어느 한가한 해변마을을 거치는가
싶더니 깍아지를 듯한 절벽의 해안가에 차가 멈춰섰다.
가이드로 나섰던 이가 '여기서부터 산책을 좀 하죠..' 라고 하기에
차에서 내려 그를 따랐다.

절벽의 끝무렵에 도착한 순간..
난 가슴이 쿵쾅거리기 시작했음을 느꼈다. 아니, 탄식이 절로
나왔다..

내가 살아오면서.. '이렇게 아름다운 광경을 본 적이 있던가..?'

절묘하게도 흐린 하늘과, 그 흐린 풍경에 술렁거리는 바람..
그리고 그 앞에 펼쳐진 장관, 그것은 바로 지중해 바다의 극치를
보여주는 기막힌 풍경이었던 것이다.

금방이라도 빠져들것만 같은 맑고 신선한 푸른빛, 아니 옥빛
바다색은 투명함의 그 자체라고 느껴질 정도로 깨끗하고 맑았다.

해안가를 향해 절벽을 내려갔다. 그리고 우측으로 또 깍아지를
듯한 절벽으로 이어지는 그 바닷가를 따라 작은 길이 이어져 있는
풍경...

왼쪽 발밑 바로 아래에 그 투명한 바다의 파도, 물결이 느껴졌다.
간혹 얼굴에 튀겨지는 물방울들.. 우측위 절벽은 장엄하게까지
느껴질 정도로 위엄이 가득해 보였다.

'어떻게 이렇게 길을 깍았을까..'

우측의 절벽위에는 세계의 부호들이 사는 호화저택이 주욱
이어져 있다고 한다. '마이클잭슨', '루치아노 파발로티'를
비롯하여...

한참을 황홀한 그 좁은 해안산책로를 걷다보니 절벽을 따라
벽위까지 이어지는 계단이 몇개 연이어 발견되었다.
그 위치의 발 아래에는 고급스러운 작은 모터보트들이 놓여져
있고.. 절벽위의 대저택에서부터 그 계단을 따라 내려오면
바로 배를 타고 이동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것이다.

'햐아.. 얼마나 돈들이 많길래...'

산책로의 끝무렵에 다다를 무렵.. 약한 빗줄기가 내리기
시작했다. 걸음을 멈춰섰다. 정말 말로는 표현못할 그 아름다운
흐린 비의 바다...

'이런.. 사진기를 안 가져 왔네...'

정말 놓치고 싶지 않은 장관이었건만..
이때, 옆의 친구가 내게 조용히 말을 건넨다.

'훗..그냥 가슴에 담아 가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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