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스토리/과거로의 여행

마이스토리...

venhuh 2013. 4. 28. 04:22

주말. 집. 

주차를 마치고, 무거운 노트북가방을 메고 2층 계단을 오를때면 
어김없이 하루가 저문지 한참. 주위가 어둡고 캄캄해진 깊은 밤시간.. 

집을 향하는 길. 늦은 밤 귀갓길에 하루도 빠짐없이 몇달째 빠짐없이 들르는 곳.
집근처 편의점. 

늘 손에 쥐어드는건 같은 품목. 캔맥 하나, 소주 한1병. 스틱치즈, 과자 한봉..
(언젠가는 품목에 변화를 줘야겠다는 생각도 가끔. 생각만..)

...

주말 오후. 잠실 부근. 
일때문에 잠깐 방문한 건물. 

지하 주차장에서 에레베이터를 타려는 순간, 어떤 남자가 뛰어오더니 
버튼을 누르고 누군가를 기다린다. 곧이어 나타난 유모차를 끌고 에레베이터에 
타는 여자. 그리고 유모차에 앉아 멀뚱거리며 눈을 굴리는 아이. 
나를 쳐다본다. 그리고 환하게 웃는 표정.. 

순간 멈춰진 영상. ..

...

다시 내 방. 새벽을 향하는 시간. 
컴퓨터, 노트북 화면에는 띄어진 창들. 인터넷 브라우저 몇개, 스토리보드ppt, 한주동안 촬영한 영상, 편집기, 탐색기 몇개, 그리고 문서 몇개. 
문득 주위를 둘러보니 적막감이 감도는 텅빈 방, 희미한 조명.. 

음악이 멈춰졌길래 쉴겸, 다시 듣고 싶은 음악을 찾아 켜는동안 잠시 심호흡을 하며 다시 들이키는 술 한 잔..

왜 자꾸 낮에 그 장면이 생각나는걸까. 
유모차를 끌고 에레베이터에 들어서는 그 부부의 모습, 그리고 그 아이의 해맑은 눈동자.. 

...

요즘들어 부쩍 어디론가 이동하느라 거리를 걷다보면, 혹은 차를 몰고 신호등앞에 서서 다음 신호를 기다릴 때 유독 유모차를 끌고 함께 다정하게 걸으며 대화를 나누는 부부의 모습이 눈에 띄는걸까..


...

부러웠던거 같다. 낮에 그 부부의 모습이..


영화를 보고 싶다. 어릴 적 꿈꾸던 영화..
사랑을 이루어 나아가는, 사랑에 대한 내 주위 이웃들의 살아가는 이야기. 

그리고 누구보다도 소중한 '나의 이야기'

'내가 이루지 못할 꿈은 없다. 아직 살아있다면...'


지금 내가 영화를 만들고 있는 이유... 





ㅡ 영화 '마이스토리'...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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