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스토리/나의 일기...

비가 내리는 날 새벽에...

venhuh 2012. 4. 3. 07:56

‎2012.4.3

새벽형 인간을 선포한지 이제 3주째에 접어든다.
'인간'좀 되어보려고 작정하고 새벽기도를 다니기 시작한뒤 담배도 끊었다. 아니, 2주째 참고 있는 중이다. 생각보다 힘들다. 담배 생각이 날 때마다 참느라고 죽을 맛이다. 특히 저녁, 만남의 자리에서는 더 그렇다.

... 하지만! 이번에는 아버지와 약속한 것이니만큼 지키기로 결심. 작정해서인지 '약속은 지켜야지!'라고 혼자 곱씹으며 입을 꾹 다물고 하늘을 한 번 올려다보면 어느새 다른 생각에 휩쌓여 잊게 된다. 이제 조금씩 습관이 되어가는거 같다.
(지난 몇년간 수차례 실패했던 금연이지만 이번에는 기필코! 아자아자!~)

알람시간 4시. 지난 십수년동안 서너시쯤 잠들던 습관이 이제 서서히 바뀌어가고 있다. 처음에는 죽기보다 힘들었던 기상. 이제 알람소리에 즉각 눈이 떠진다. 특히 밤늦게까지 이어진 약속으로, 혹은 일때문에 이어진 술자리로 2시에 잠들때에도, 3시가 다되어 잠들어서도 약속은 약속이니까 4시에는 일어난다. (아마 내가 미쳤나보다. 안하던 짓을 하고 있다니..)

아직 어두움이 채 가시지 않은 거리를 나선다. 차에 앉아 시동을 켜면 이제 뭔가 시작하는 느낌이 든다. 하루의 출발..

오늘은 여름 장맛비처럼 비가 내리는 새벽거리를 향해 달리다보니, 또다른 운치가 있어 새벽기도를 마치고 집으로 오는 길에, 도로가의 한적한 건물 밑에서 비로 적셔지는 새벽도로를 바라보며 갓꺼낸 따뜻한 자판기 커피 한 잔을 들이켰다. 좋았다. 뭔가 깨어있는 듯한 새벽느낌.
이른 시간부터 어디론가 달리는 차량의 행렬, 청소부 아저씨, 부랴부랴 정거장에 몰려드는 나이드신 아저씨, 아주머니들..

최근 '3일'이라는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간혹 보게 된다. 평범하지만 열심히 살아가는 특정지역 사람들의 일상을 다룬. 그게 우리네 인생이고 삶의 모습이지 않을까'라는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우리 이웃의 모습들. 그들은 우리의 부모이자 형제가 아닐까. 언제부터인가 그들을 보며 '기도'라는걸 해본다. '다들 행복해졌으면 좋겠다!'라는 진심어린 마음으로...

외형적으로 부자가 되기보다는 마음의 평안과 행복을 누리는 진정한 삶의 부자가 되기를. 아무리 경쟁사회라고들 하지만 다투고 상처받기보다는 사랑과 이해로 서로가 서로를 용서하고 조금씩 양보하고 나눠주고 포용하는 마음을 가지다보면. 빈부의 격차를 더나서 언젠가는 많은 사람들이 행복한 나라가 되지 않을까.

요즘 지하철 역에서, 혹은 정거장에서 마주치는 특별한(?), 아니 특별한 신분이 되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 간혹 눈에 띈다. 모두가 이런 행복한 사회를 만드는데 앞장서겠다고 사람들에게 약속하며 다짐하고 결심어린 표정과 하나같이 다정한 미소를 지어보이는 사람들.

명함을 공손하게 받으며 명함속의 환하게 웃는 표정을 보며 '정말 그렇게 해주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그래, 이번에는 잘 하시겠지? 잘 하실거야'라며 그네들의 표정에서 엿보이는 진정성을 매번 발견하고 싶어진다.

누가 되시더라도 사람들과 멀리 떨어져 있는 특별한 계급의 신분이 아니라, 정말 '3일'에서 보여지는 우리 가족, 친지, 형제, 이웃들과 함께 호흡하며 불편한 점을 들어주고 서민, 시민, 국민들의 고충을 해결해주는 지금의 초심을 잃지않는. 우리들의 '특별한 이웃'으로서의 신분이 되어주길. 또 평소 안하던 '기도'로 빌어본다. 내가 정말 미쳐가나보다. 순진한건가?

로또를 살 때 당첨을 기대하는 마음은 누구나 하지 않을까. 이번 총선때에는 내가, 혹은 다른 사람으로 인하여 당선이 되시는 분들은 금뱃지가 보여지는 특별한 신분은 정말 내 가족, 형제, 친지, 이웃들에게 로또보다 몇백배, 아니 수천배 더 큰 절대다수에게 '행복'을 안겨다 줄 수 있는 자격과 권력을 가지고 일을 하게 될, 소중한 우리의 진정한. '특별한' 친구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정말이다. 플리즈..

출근해야겠다. 이 비도 그치면 머지않아 태양이 밝게 비칠 것이라는 믿음은 상상이 아니라 곧 다가올 현실이듯이. 우리나라도 '쨍하고 해 뜰 날'이 머지않아 반드시 오리라 믿는다. 으라차차~ 자랑스러운 우리나라 최고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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