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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제작사들, 왜 '살려달라' 아우성?

venhuh 2008. 1. 6. 05:03
드라마 제작사들, 왜 '살려달라' 아우성?
[한국일보   2007-09-08 07:29:35] 
드라마 제작사들이 모두 ‘살려달라’ 아우성이다. 10여 년 동안 말을 아껴오던 제작사들은 이제서야 침묵을 깼을까.

이들의 외침은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열악한 제작현실에서 탈출하고자 하는 절박함에서 나왔다. 한 외주제작사 대표의 말처럼 “얼마 손해보셨냐”가 이제는 인사가 될만큼 회사의 존폐 자체에 위기가 온 탓이다.

제작사는 방송사로부터 전체 제작비의 40~60%만을 받아 작품을 만든다. 그럼에도 그에 따른 합당한 권리도 인정받지 못한다. 오히려 드라마 한 편을 만들고 나면 마이너스가 되는 게 작금의 현실이라는 게 제작사측의 주장이다. 제작사는 구멍난 제작비를 메우기 위해 과도한 PPL(간접광고)까지 끌어들인다. 결국 시청자들은 의도하지 않은 간접광고의 홍수에 그대로 노출돼 있을 정도다. 외주제작사들은 이 같은 구태를 더 이상 반복하지 않겠다는 의지다.

다양한 매체들의 등장과 발전도 제작사들의 ‘커밍아웃’에 힘이 되어주고 있다. 활성화된 케이블 TV의 드라마채널, 개국을 앞둔 경인방송, 새로운 미디어로 떠오른 DMB와 IPTV 등 새로운 창구들의 등장으로 더 이상 지상파 채널에 안주할 이유가 없다는 것도 제작사들의 목소리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방송사와 제작사의 상하 수직적 관계도 제작사들의 침묵을 깨는 결정적 이유가 됐다. 갑과 을의 계약관계에서 을이 되는 제작사는 역시 피해자란 생각이 크다. 2003년 이후 저작권이 방송사로 넘어가며 ‘내 드라마를 내 것이라 못하는’ 박탈감이 쌓여 결국 항변으로 이어졌다는 관측이다.

스포츠한국 이현아기자 lalala@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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