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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싼 인터넷전화’ 기대되고 ‘한국판 닌텐도 위’ 설레네

venhuh 2008. 1. 8. 09:56

‘싼 인터넷전화’ 기대되고 ‘한국판 닌텐도 위’ 설레네

한겨레|기사입력 2008-01-07 19:17 기사원문보기
[한겨레] 올해 국내 통신·인터넷·게임시장에는 이용자들의 관심을 끌 만한 뉴스들이 줄지어 있다. 오는 3월에는 휴대전화 단말기 보조금이 자율화하고, 4월에는 번호유지 서비스가 유선전화와 인터넷전화 사이로 확대된다. 이명박 정부가 휴대전화 요금을 얼마나 내릴 수 있을지, 초고속인터넷 업체들이 인터넷텔레비전(IPTV)을 어떤 모습으로 띄울지도 관심거리다. 하나로텔레콤이 에스케이텔레콤에 인수된 뒤 어떤 모습으로 변할지, 닌텐도 ‘위’가 한국시장 진출에 성공할지도 주목할 만하다. 인터넷 쪽에서는 네이버의 무료 웹오피스 서비스가 예정돼 있다. 올해 이용자들의 눈길을 끌 만한 것들을 소개한다.

■ 인터넷전화 뜬다=올 4월부터 유선전화와 인터넷전화 사이에도 번호유지 서비스가 도입된다. 이때부터는 유선전화를 이용하다 인터넷전화로 옮길 때 전화번호를 바꾸지 않아도 되고, 인터넷전화에서 119나 112 같은 긴급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어도 자동으로 가까운 소방서나 경찰서로 연결된다. 이에 따라 유선전화를 사용하다 요금 절감을 위해 인터넷전화로 전환하는 사례가 늘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전화란 인터넷 통신망을 통해 음성통화를 할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다. 인터넷 통신망을 이용해 요금이 유선전화보다 싸다. 월 기본료가 유선전화의 절반 수준이고, 통화료도 전국 어디서나 3분당 39원이다. 이동성을 가져 인터넷 전화기와 인터넷 회선만 있으면 전국 어디서나 자신의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고 받을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하지만 정전 때는 통화가 어렵다.

■ 단말기 보조금 풀린다=휴대전화 단말기 보조금 규제가 3월에 폐지된다. 이때부터 이동통신 업체들은 단말기 보조금을 맘껏 줄 수 있게 된다. 이 때문에 휴대전화 가입자들 사이에서는 벌써부터 휴대전화 단말기 보조금이 늘거나 아예 단말기를 공짜로 받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이용자들의 기대와 달리, 이동통신 업체들은 단말기 보조금을 축소하고 있다. 케이티에프와 에스케이텔레콤에 이어 엘지텔레콤도 7일부터 단말기 보조금을 축소했다. 이동통신 업체들은 “보조금 경쟁은 공멸하는 길이라는 것을 지난해 실감했다”며 “보조금 경쟁은 자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의무사용 기간을 도입해 이용자가 1년 사용을 약속하면 15만원, 2년을 약속하면 30만원을 주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이동통신 업체들이 ‘비밀병기’로 저가 단말기를 몰래 준비 중인 것으로 보아, 보조금 규제가 일몰될 즈음 공짜 단말기 이벤트 경쟁이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

■ 인터넷텔레비전 뜰까?=인터넷텔레비전 서비스를 가능하게 하는 법이 최근 국회를 통과해, 지상파방송의 실시간 전송까지 포함된 인터넷텔레비전 서비스가 가능하게 됐다. 지금 초고속인터넷 업체들이 ‘인터넷텔레비전’이라고 선전하는 서비스는 지상파방송 실시간 전송 기능이 없는 ‘짝퉁’으로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에 가깝다. 초고속인터넷 업체들은 인터넷텔레비전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꼽아 공을 들이고 있다. 통신과 방송의 융합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서비스라고 자랑하며, 장밋빛 그림을 그리고 있다. 기존 유선전화·초고속인터넷 시장에서의 매출 감소를 인터넷텔레비전으로 만회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케이티는 올해 150만 가입자를 확보해 시장을 선점하겠다고 밝혔고, 에스케이텔레콤은 하나로텔레콤 인수에 나선 이유 가운데 하나로, 인터넷텔레비전 시장 진출을 꼽고 있다.

■ 네이버도 무료 웹오피스=국내 최대 포털인 네이버가 무료 웹오피스 서비스인 ‘네이버 오피스’를 올 상반기에 선보인다. 웹오피스란 컴퓨터에서 별도의 응용프로그램을 설치하지 않아도 워드 프로세서나, 스프레드시트, 프리젠테이션 같은 소프트웨어를 웹 환경에서 사용할 수 있는 것을 말한다.

네이버 오피스로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문서도 만질 수 있다. 구글은 이미 지난해부터 웹오피스 서비스인 ‘구글 문서도구’ 한글판을 선보인 바 있으며, 네이버에 제품을 공급하는 한글과컴퓨터의 자회사인 한컴씽크프리도 자체적으로 웹오피스 서비스를 하고 있다. 업계에선 네이버의 가세로 이용자가 늘 것으로 전망한다.

■ 닌텐도 위 한국시장 진출 성공할까=지난해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던 닌텐도의 비디오 게임기인 ‘위(Wii)’가 올 상반기 한국시장에도 출시될 예정이다. 위는 리모컨을 라켓처럼 휘둘러 테니스 등 여러 운동 게임에 활용할 수 있으며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게 특징이다.

한국닌텐도는 “위를 내놓기 위해 한글화와 함께 한국인 정서에 맞는 그래픽 적용 등 현지화 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재섭 박현정 기자 j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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