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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미디어, 지상파 콘텐츠 확보에 '몸살'

venhuh 2008. 1. 9. 21:54
뉴미디어, 지상파 콘텐츠 확보에 '몸살'
강호성기자 chaosing@inews24.com
IPTV와 위성DMB 등 뉴미디어 사업자들이 콘텐츠 확보에 비상이 걸리며 몸살을 앓고 있다.

위성DMB 사업자인 TU미디어는 지상파 재송신 지연에 따라 자본잠식이 우려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IPTV 사업자들은 지상파 방송사들의 요구에 따라 기본료 외에 프로그램마다 별도의 콘텐츠 시청료를 받기로 해 올해 가입자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9일 뉴미디어 및 방송계에 따르면 KT, 하나로텔레콤 등 IPTV 사업자들은 지상파 방송사들과 주문형비디오(VOD) 형태로 제공되는 각종 드라마나 연예 프로그램에 대해 건당 500원의 시청료를 시청자에게 부담하는 방향으로 협상을 진행중이다.

KT와 하나로텔레콤은 MBC의 주요 프로그램에 대해 올해 1월부터(하나로텔레콤의 과금은16일부터) 건당 500원의 요금을 시청자에게 부과한다.

하나로텔레콤은 오는 2월1일부터 KBS와 SBS의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편당 500원 요금을 적용한다.

KT 관계자는 "KBS와 SBS의 경우 현재 협상을 진행하고 있거나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확정된 것은 아니다"면서도 "MBC와의 계약과 별반 다를 수 없지 않겠냐"고 말했다.

지상파 방송사들과 IPTV 사업자들의 계약 조건을 감안하면 VOD 콘텐츠를 무료로 이용하는 것은 실시간 방송 이후 일주일 이후에나 가능하게 된다.

이 같은 유료화 소식이 전해자자 메가TV와 하나TV 가입자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가입자들은 인터넷 포털에 가입자 카페를 개설하고 지상파 방송사와 IPTV 사업자들의 계약위반을 지적하고 나섰다.

통신사 관계자는 "콘텐츠 유료화에 따른 수익을 방송사와 IPTV 사업자가 나눠 갖는 구조이긴 하지만, 가입자 유치가 시급한 IPTV 사업자가 기본 시청료 외에 별도의 요금을 받기 어렵다"고 말해 방송사들의 요구를 수용했다는 점을 시사했다. 하나로텔레콤은 임시방편으로 프로그램당 500원을 받더라도 300원은 유료포인트로 적립해 가입자에게 돌려주기로 했다.

지상파 콘텐츠의 유료화에 따라 당장 올해 300만 가구 이상의 가입자 모집에 비상이 걸릴 수 있다는 점을 보더라도 사실상 IPTV 시장확대에 따라 광고수입 감소가 우려되는 지상파 방송사들의 견제책이라는 시각이 우세한 편이다.

위성DMB 사업자인 TU미디어는 지상파 방송의 재송신이 늦어진 것이 주요한 하나의 원인이 돼 자본잠식의 위기를 맞고 있다. TU미디어는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지적에 시달리며 지난해 말 기준으로 127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는데 그쳤다.

이는 서비스 초기부터 월 1만원 안팎의 요금을 받고 있지만 KBS, MBC, SBS 등 지상파 방송이 재송신 되지 않은 영향이 컸다. 방송위원회가 지상파 방송사들과의 자율계약을 조건으로 재송신을 허가했지만, 지상파 방송사들의 거절로 인해 재송신을 하지 못해왔다.

최근에서야 수도권에서 MBC 방송이 재송신되고 있지만 "때가 늦었다"는 지적이 적지 않았다. SK텔레콤 고위 관계자는 "지난 2005년 위성DMB 서비스 초기에 지상파 재송신이 됐다면 지금의 현황과 많이 달라졌을 것"이라며 "지금은 TU미디어 증자 참여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TU미디어는 최근 직원의 10% 이상을 감축하는 내용을 포함하는 자구책을 내놓기도 했다. TU미디어 관계자는 "위기 타개를 위해 강력한 구조조정과 함께 위성DMB 서비스의 무료화까지 포함하는 생존전략을 검토하고 있다"며 "위기를 넘기 위한 최소한의 수익모델 개발 등 생존방안이 마련돼야 SK텔레콤도 증자에 참여할 수 있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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