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란.../고백

편지...

venhuh 2013. 11. 19. 02:29

#편지...



첫눈이 내리던 날. '오늘'...


하루'라는 내 인생의 짧은 여정을 마치고 난뒤 퇴근길..


낮에 눈이 내렸습니다. 올해들어 첫눈이.. 

하지만, 낮시간동안 빼곡히 짜여진 일정을 소화하느라 주위에서 첫눈소식을 전하는 소리에도 난 무덤덤하게 노트북 화면을 보며, 그 소란스러운 소리에 얼핏 창밖을 잠시 내다봤다가 다시 화면을 보며 키보드를 연신 치고만 있었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이어폰 너머로 음악 하나를 듣는 내 모습이 불꺼진 옷가게 창에 비춰지는 순간, 아주 오래된 기억 하나가 떠올려졌습니다. 


해바라기의 '모두가 이별이에요...'

...


눈이 내리던 날. 그해 그무렵 첫눈이 내리던 날 그대를 만나러 종로 어느 거리를 걷던 늦은 오후. 그 서울의 하늘은 시커멓게 먹구름이 드리워졌고, 하얀 눈이 그 먹구름 아래 흩뿌려지고 있었습니다. 마치, 우리의 이별을 예고라도 하듯. 하얗게, 하얗게 세상을 덮을 정도로 함박눈이 내리던. 그 서울의 하늘에...

..

집에 도착할 무렵, 휴대폰의 시계가 새벽을 향하는 늦은 시간..
주차를 마치고 난뒤, 편의점. 늘 같은 종류의 술 한두병을 사들고 집으로 향하는 골목길을 들어섭니다. 계단을 올라서며 드는 생각은 늘.. '오늘도 하루가 끝났구나..'


...

현관문을 열고 신발을 벗은뒤, 가방을 내려놓고 거실을 지나 방에 들어서면 어김없이 주머니에서 이것저것 꺼내어 책상위 두개의 바구니. 책상밑에 커다란 옷바구니에 하나씩, 둘씩 올리거나 꺼내 놓습니다. 하나는 내일 오전 다시 주머니에 꼭 챙겨야 할 물건들.. 차키, 지갑, 휴대폰, 블루투스 이어폰, 명함첩, 껌, 휴대용 가글등.. 

또 하나의 바구니에는 집에 보관해야 할 물건들., 하룻동안 돈을 쓰고 받은 영수증더미들, 잔돈, 혹은 내일 가져가지 않아도 될 잡다한 물건들.. 

옷장앞. 편한 옷으로 갈아입으며, 하룻동안 내 몸을 걸쳤던 옷들이 하나씩 둘씩 벗겨지며 옷걸이에 걸쳐집니다. 상의, 바지, 허리띠, 속옷.. 그리고 옷장안에 가지런히 놓여진 속옷과 잠옷을 꺼내 하나씩 주섬주섬 입고난뒤 휴대폰을 들고 
보일러의 온도를 맞친뒤 화장실로...


...


하룻동안의 찌든 때를 따뜻한 물, 온몸을 샤워로 깨끗히 씻기운뒤, 그제서야 시원한 맥주 하나를 냉장고에서 꺼내 다시 방으로.. 

무거운 짐, 가방에서 노트북과 온갖 주변기기들, 아답터, 휴대폰충전기, 밧데리케이스, 외장하드, 전선들을 끄집어 내어 책상위에 내려놓습니다. 그 흩어진 물건들은 책상위에 다시 하나씩 둘씩 제자리를 찾아 꽂혀지며 연결되어지고.

...

어느정도 책상위의 노트북이 셋팅되고 전원이 켜져 화면이 켜질 무렵이면 오디오의 음악에 불이 켜지고, 벽을 비추는 간접등을 켜고 촛불을 켭니다. (방안에 찌들게 될 담배연기를 없애기 위하여 언제부터인가 습관처럼 촛불을..)

그제서야, 안방이자 작업실. 책상위에 놓여진 노트북 화면속으로..

..


한참을 시나리오 작업중에 뭔가 떠오르는 아이디어. 책장에서 오래된 책 하나를 꺼냅니다. 아주 오래전 읽었던 책 두권을.. 

'인간시장'. 그리고.. '여자의 남자'


...


그리고 그 책 한권에 끼워져 있던 편지 한장.
아주 오래전, 한참을 그리워했던 짝사랑, 그 여인에게 보내려다 못보냈던.. .


...


편지를 읽다보니, 또 한참의 계절속에 묻혀졌던 아주 오랜 기억속의 추억 한페이지가.. .





다시 시작합니다. 그녀에게 띄우는 편지 이야기를... 





ㅡ 마이스토리 ㅡ ( http://mystory.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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