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란.../고백

조각모음, 사랑...

venhuh 2012. 8. 19. 03:35



고백.



사회생활을 시작한 지 얼마 안되었던 어느 늦여름 오후. 광화문에 있는 거래처에서의 일을 마치고 종각, 관철동에 있는 회사를 향하여 지하철 시청역 지하보도를 걷던 중이었다. 


저 앞에 어떤 여자가 서 있었는데, 두리번거리는 모양을 보니 길을 찾으려 하는 모양새였다. 짧은 단발머리. 단아한 정장 차림의 옷차림. 동그랗고 큰 눈을 가진 아이같은 청순함을 지닌. 미인은 아니지만, 한눈에 봐도 귀엽고 사랑스럽다는 생각이 들 정도의 매력을 지닌.. 


근처로 다가가니 아니나다를까, 내게 길을 물어온다. 


'저기요, 관철동 종로서적을 가려면 어떻게 가야 하..죠?'


...


잠시 후, 그 여인은 나와 함께 종로의 작은 다방에 마주 않아 있었다. 

방금 전. 


'아, 거기요? 제가 알려드릴게요. 마침, 제가 그쪽으로 가는 길이니 저를 따라오시면 되요.'


'아, 네.. 고맙습니다.' (꾸벅)


같은 방향을 향하여 내가 먼저 앞서가고, 그녀가 약간 뒤쪽에서 나를 따라오던 중이었다. 함께 걸으며 나는 뒤를 돌아보며 그녀에게 말했다.


'그런데요. 길을 알려드리긴 할텐데, 공짜로는 안되거든요?'


'...네?'


순간, 그 여자의 눈이 동그라지더니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나를 쳐다본다. 


'하하.. 그냥 커피 한 잔 사시면 되요.'


...


그렇게 시작되었다. 그녀와의 아름다웠던, 평생 잊을 수 없는 사랑의 여행이...



...............




다음으로...







반응형

'인생이란... > 고백' 카테고리의 다른 글

편지...  (0) 2013.11.19
첫사랑을 찾아서...  (0) 2012.07.29
나는 누구일까?...  (0) 2012.07.27
티보잉 열풍을 생각하며...  (0) 2012.07.25
주일에 생겼던 일...  (0) 2012.0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