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스토리/나의 일기...

짧지만 길었던 여행을 마치고...

venhuh 2012. 9. 16. 15:20

짧지만 길었던 여행을 마치고...



2012년 9월 15일. 토요일. 어제 간단한 이사를 마쳤습니다. 

새로 맡게 된 프로젝트. 이번에 맡게 된 회사일로 짧게는 6개월, 길게는 1년동안 강남의 어느 골목,  낯선 동네에 머물게 되었습니다. 이제 지난 3주동안의 길었던 여행과 방황을 마치고 다시 일상으로 복귀할 시간이 되었습니다.


오래 머물렀던 서초, 그리고 얼마전 왕십리를 떠나 새로 둥지를 튼 보금자리는 강남 한복판. 이제 새로운 둥지는 강남의 어느 동네 언덕위, 옥상이 있는 집입니다. 어제, 늦은 귀가로 새벽 3시가 넘어 도착한 집은 참 새롭고 낯설었습니다. 


새벽시간의 어두운 밤 옥상. 대부분의 건물에 불이 꺼지고 틈틈히 불빛이 보이는 아파트들.. 마침 피부를 시원하게 스치는 선선한 바람이 불었습니다. 


...


지난 3주동안 한꺼번에 밀어닥친 변화, 급변하게 된 환경, 또 주위를 둘러싼 사람으로 인하여 힘들고 지치고 어렵고 실망스럽고 안타깝고 아쉽고 아프고 힘겨웠던 시간들이 흘렀습니다. 상처주고 상처받았던 일들. 상황때문에 어쩔 수 없는 이별과 아픔을 겪어야 했던 사건들이 있었습니다. 


잊기 위해 낮술도 자주하고 밤에는 술독에 빠질만큼 술도 많이 마셨고, 끊었던 담배도 다시 피우게 되었지만 이제 손에서 담배도 놓고 마음에서 술도 멀리해야 할 때가 다가옵니다.


아마도 지금의 이 시기에 저에게는 적절한 방황이 필요했던 시기였나봅니다. 인생의 거침없는 방황과 고통은 새로운 희망을 가질 수 있는 또 다른 기회이자, 더욱 성숙해질 수 있는 또 다른 인생의 통로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팠고 또 힘겨웠고.. 마치 환절기에 엄청난 독감의 열병처럼. 그러나..


이제 내 인생의 후반전이 시작되고 있으니 여행의 아련했던 추억은 가슴에 묻어두고, 여정의 피로를 말끔히 풀고 새로운 출발을 준비해야 할 때가 되었습니다. 


누군가에게 남기고 싶은 글, 하고 싶은 말, 전하고 싶은 생각들이 참 많습니다. 글의 한계를 넘어서 영혼의 교감을 나눌 수 있는 그런 친구가 필요했습니다. 


찾을 수 없었던, 만날 수 없었던.. 그래서 그 대상을 '나'로부터 찾기 위해 혼자만의 여행을 떠나려 했었지만, 그 만남은 뜻하지 않은 곳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방황의 끝에서 아파하고 있을때 내게는 새로운 친구, 또 다른 삶의 방식을 살아가는 새로운 사람들과의 의미깊은 만남이 나도 모르게 시작되고 있었습니다. 



지난 3주. 

짧지만 길었던 임생의 여행길에서

가장 힘겨웠던 삶의 격동기를 지난 듯 

넘어지고 쓰러져도

그러나 

아직 살아있음에 감사하며 

살아있기에 

희망이 있음을 다시 깨닫고

이제 내일부터 

새로운 희망. 다시 출발합니다. 

내 인생의 후반전, 승리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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