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스토리/나의 생각

나의 꿈은...

venhuh 2012. 8. 18. 05:18



나의 꿈은...



#책과의 인연.


다섯살 무렵. 동네어귀에 나타난 리어카행상 아저씨와의 인연으로 '책'과의 인연이 시작되었다.


당시, 나는 엄마가 한글을 가르켜 주셔서 글을 읽을 수가 있었다. (지금은 유치원 다니는게 필수?지만, 당시에는 그런게 없었다. 있었어도 무척 부자나 다니는 곳으로 기억된다. 아마도..)


집에서 어느정도 글을 배운 나는 리어카에 수북히 쌓인 책을 보고 신기하기도 하고, 아마도 당시 그 아저씨에게 '내가 글을 읽을 수 있다는걸 자랑해야지!'라는 생각으로 리어카에 있는 책 하나를 집어들고 또박또박 읽기 시작했던 것으로 기억난다. 


역시 예상대로 그 아저씨는 내 머리를 쓰다듬으시더니..


 '야, 꼬마가 책을 다 읽네. 너 똑똑하구나? 몇살이야?'


그렇게 그 아저씨와의 인연, 그로부터 책과 나와의 만남이 시작되었다. 


그때부터 초등학교(당시에는 국민학교) 입학하기 전까지 늘 그 아저씨의 리어카행상옆에서 살다시피 붙어있곤 했다. 가장 큰 혜택은 이것저것 신기한 그림책, 동화책, 만화책, 어린이잡지 등을 신나게 무료로(!) 읽을 수 있었던 점이다.

 

당시 기억나는 책들은 소년중앙, 어깨동무, 새소년등의 어린이 잡지들과 그에 딸린 부록들.. 달이 지나고 남는 책들의 부록(주로 장남감류의 선물이었다.)은 모두 내 차지였다. 그게 어린나이에 너무도 신났던 기억이다.

 

초등학교 1학년 입학할 즈음. 그 아저씨에게도 변화가 생겼다. 리어카가 늘 있던 자리 근처에 작은 가게(책방)를 얻으신거였다.

 

초등학교에 다니기 시작. 입학을 하고부터는  학교가 파한 후에는 집에 오자마자 책가방을 방에 던져놓고는 늘 그 아저씨의 책방으로 달려가서 엄마가 저녁 먹으라고 부르러 오시기 전까지 책속에 파묻혀 사는게 거의 전부였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어느새 초등학교 4학년 무렵. 그 즈음에 아저씨의 책방은 더욱 번창해서 옆에 양복점까지 사들여 벽을 허물고 책방을 두배로 늘리게 되었다. 또 6학년 무렵에는 길 건너편 꽤 넓은 상가 건물 1층 전체를 다 임대해서 규모가 더욱 커지게 되었다. 

 

당시의 내 일과는 학교를 마치고 집에 도착, 책가방을 던져놓고 바로 책방엘 갔다. 그리고 가게에 도착하면 일단 대걸레를 들고 바닥청소부터 시작하고 난뒤에서야 자리잡고 책을 읽는게 코스였다.

어떻게 보면 상부상조? 그 넓은 책방에 무한정 쌓인 책을 공짜로 읽을 수 있는 대신, 난 내가 제공할 수 있는 노동력을 제공한 셈이었다. 책을 읽다가 가게문을 닫을 정도로 너무 늦은 시간이 되면 읽다 만 책은 집에 갖고 가서 다음날 그 자리에 꽂아놓으면 되었다. 

가게를 넓히고 종업원이 한둘 늘어날 무렵에는 손님이 너무 많아져서 책포장하는 일까지 배워서 내가 직접 손님의 책을 
포장해서 주는 일도 능숙하게 할 수 있게 되었다. (당시에는 손님이 책을 사면 오래 읽으시라고 겉포장지 포장을 해서 건네주었다.)

...


그 어린시절. 책을 읽는게 너무 좋았다. 내가 살고 있는 작은 동네를 벗어나 내 주변 몇 안되는 사람들의 인생 이외에도 책을 통하여 세상에 정말 너무나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 매일 새로운 사람, 더 넓은 곳의 사람들과 그 신기한 세상을 만나고 체험하는 기쁨, 설레임이 너무 즐겁고 행복했던 기억이다. 책방가득 쌓인 책들. 그게 당시 내 생활의 전부나 다름이 없었고, 그 많은 책들은 내 어린시절의 가장 친한 벗들이 되어주었다.


동화책, 위인전, 소설, 잡지, 만화, 수필집, 문학, 사회, 여행, 역사 할거 없이 눈에 띄는대로, 손길 가는대로.. 책이란 책은 정말 닥치는대로 읽었다.

그러다보니 심지어는 책을 읽다가 손님이 가게문을 열고 들어와 어떤 책을 찾으면 눈감고 그 책이 꽂혀진 책장 근처에 가서, 그 책이 놓여진 근처에 손을 대고 눈을 뜨면 그 책이 손에 쥐어져 있을 정도였다. 

 

중학교에 입학해서 조금 달라진 점이 있다면 태권도장을 다니게 되면서 방과후면 책방, 다음에 태권도장이 하나 늘어나는 변화가 생겼을 뿐, 책방에 출석(?)하는건 하루중 빼놓을 수 없는 일과였다. 

 

그리고 고등학교에 입학한 이후로는 조금씩 횟수가 줄어들 수 밖에 없었다.그래도 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꾸준하게 그 책방을 내집처럼 들락날락하는건 변함이 없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할 무렵즈음에 그 책방은 또 다른 건물로 이사를 해서 2층까지 확장해서 규모가 더욱 커져 있었다. 


2012년 현재. 그 책방은 어린시절을 보냈던 그 구리시에서 가장 큰 서점으로 성장했다. 그 책방 사장님은 지금 구리시의 가장 번화가인 돌다리 부근에 7층 건물의 소유주가 되셨다.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젊은 나이에 리어카를 끌면서 아주 작게 책장사를 행상으로 시작해서, 결국 7층짜리 건물주가 되어 지금은 그 지역에 자수성가로 성공한 사람으로 알려지게 되었고.. 



...



다섯살로부터 수십년이 지난 지금. 그 어린시절을 회고해 보노라면.. 그 어린 시절부터 읽었던 무수한 종류와 다양한 분야의 책들.. 유년잡지서부터 동화책, 위인전, 추리소설, 각종 잡지와 수필, 흥미로운 그 많은 분야의 책들을 읽으면서 참으로 난 많은걸 배울 수가 있었던 기억이다. 꿈이 커지고, 상상력도 자라고, 창의력과 자신감도 배웠고, 또 세상에는 도전할 수 있는 일에는 불가능이 없다는 사실도 배울 수 있었다. 당시 책을 통해 만날 수 있었던 동시대, 혹은 과거속에 살았던 소중한 사람들이 그것을 일깨워줬기 때문이었다. 

 

독서를 통한 간접체험, 그것은 내가 살고 있는 현실세계에서는 발견할 수 없었던 무한상상의 또 다른 세계였고, 그 드넓은 세상을 간접적으로 머릿속에 그리면서.. 참으로 그 간접체험 자체가 내 인생의 방향과 과정에 크나큰 영향을 주었다는 생각을 가끔 해본다.


...



#나의 꿈은...


문득, 오늘 이 일화가 떠올라 글을 써내려가게 된 것은.. 오늘 만났던 또 한명의 소중한 인생의 선배님으로부터 듣게 된 '명강의'때문이었다. 마치 잠자고 있던 내 어린시절, 그 아득한 과거 책속에서 읽었던 동화같은 이야기. 인생에 대하여, 성공에 대하여, 참진리에 대하여 '책'을 통하여서가 아닌, 누군가의 입을 통하여 귀로 듣게 된게 참 오랫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조만간 내가 그 어린 시절, 특히 중학교때부터 꿈꿔오던 일이 시작된다. 아니, 이미 시작이 되었지만 감히 그것이 내 꿈이었다는 생각도 깨닫지 못한채 바쁜 일에 쫓기어 허둥대며 살아왔던게 아닌가 싶다. 


사람은 누구나 다 소중한 존재이다. 사랑받기 위해 태어났고, 사랑받을 만한 가치가 있으며 사랑받아야 마땅한 존재가 분명하다. 


그 소중하고 귀한 사람들의 대다수가 왜 행복하지 못한 인생, 가치가 떨어진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 왜 자신의 어릴적 꿈을 까맣게 잊고 현실에 안주하며 평범하게 살다가 허무하게 늙어가며 결국은 잊혀져 가야만 하는 것일까. 


나 역시 그 꿈을 잃어버린채 살아왔었다. 하지만, 이제 때가 되어 얼마전부터 그 꿈을 다시 그리기 시작했고, 그 꿈을 실현할 기회가 아주 가까이 다가왔다. 단지 내 자신만을 위한 꿈이 아닌, 모두가 꿈을 이울 수 있게 도와주는 일을 하는 것.


그 꿈은... 



- mystory2012.kr -


......



" The best way to predict the future is to create it "

(미래를 예측하는 가장 훌륭한 방법은 바로 직접 만드는 것이다.) - 피터 드러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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