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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출신 연기자, 男스타들만 있고 女스타들은 없는 이유

venhuh 2008. 4. 23. 02:19

뮤지컬 출신 연기자, 男스타들만 있고 女스타들은 없는 이유

기사입력 2008-04-22 11:57 | 최종수정 2008-04-22 13:43



[마이데일리 = 안효은 기자] 뮤지컬 스타들의 드라마 진출은 이제 생소한 일이 아니다. 이들은 뮤지컬계에서 인정받은 스타성으로 주인공으로 전격 발탁되고, 드라마의 성공으로 스타급 연기자로 성장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뮤지컬 스타들의 드라마 진출을 유심히 살펴보면 주연급으로 성장한 뮤지컬 배우들이 모두 '남자' 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보도를 통해서나 시청자들이 언뜻 떠올리는 박건형, 강지환, 송창의, 오만석, 신성록 등이 모두 남자며 실제로 스타급 TV연기자로 성장한 사례는 남자배우가 유일하다. '강지환'은 '굳세어라 금순아' 이후 '경성스캔들' '쾌도 홍길동'의 주인공을 맡으며 최고의 스타로 자리잡았고, 송창의도 '황금신부'의 주인공을 맡아 드라마의 성공과 함께 더 인기를 모았다. 오만석은 '왕과나', 신성록은 '아빠 셋 엄마 하나'의 주인공이다.

최근 급성장한 젊은 뮤지컬스타 중에는 분명 여자 배우들은 얼마든지 있다. 오나라, 윤공주, 정선아, 신의정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이들 중 드라마에 출연한 이들은 정선아와 홍지민 정도가 유일하다. 그것도 남자배우들처럼 주인공이 아닌 조연급으로 출연한게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남 뮤지컬 아카데미의 남경읍 원장은 관객동원력 즉 티켓파워를 가진 뮤지컬 스타가 남자배우에 편중된 상황을 전하며 드라마 제작자들 역시 검증된 스타배우를 찾는 것 같다고 의견을 전했다. 즉, 스타배우 층이 얇은 여자배우들보다 남자배우들 사이에서 드라마 진출 가능성도 높고 실제로 출연 사례도 더 많은 것 아니겠냐는 것이다.

남경읍 원장은 "뮤지컬계에서 스타파워라 하면 역시 남자배우다. 이는 뮤지컬 관객 대부분이 여성이기 때문이다. 여성 관객에게 어필하는 건 여자배우보다는 역시 남자배우다. 공연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대략적인 뮤지컬 관객 성별 비율이 여자 대 남자는 7대3 또는 크게는 8대 2까지 벌어진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뮤지컬 기획사인 악어컴퍼니 관계자 또한 여자배우보다는 남자배우에 대한 수요가 더 높기 때문인 것 같다는 말했다.

한편 뮤지컬 시상식 관계자 한 사람은 남녀배우에 요구되는 외모, 연령 수준 때문인 것 아니냐고 말했다.


"TV는 클로즈업이 많고, 뮤지컬계보다는 (여자배우에 대한) 외모 기준이 까다롭다. 뮤지컬 배우들이 연기력, 노래실력이 뛰어나도, 인형같은 외모의 드라마 연기자들과 외모를 비교하면 다소 차이가 나는 것이 현실이다"라며 여자연예인들만큼 눈에 띄는 예쁜 외모의 뮤지컬 배우를 떠올려 볼 수 있는지를 되물었다.

이어 "스타성이 입증된 배우가 드라마에 진출한다는 얘기도 일리가 있다. 그런데 뮤지컬 배우들의 경우 20대 후반 또는 30대 초반이 되서야 이름을 알리는 경우도 많은데 이들이 아무리 스타성이 있다고 해도 TV에 진출하기에 조금 늦은 나이라고 볼 수도 있지 않을까"라고 사견을 덧붙이기도 했다.

국내 많은 젊은 뮤지컬 배우들이 다양한 영역에의 도전과 보다 폭넓은 대중과의 만남을 위해 TV 드라마 진출을 바라는 경우가 많다. 이에 실력이 있지만 남자배우에 비해 진출이 많지 않은 여자배우들의 상황에 아쉬움을 표하는 이들도 있다.

남경읍 원장은 "배우란, 관객이 없으면 존재가치가 없다. (뮤지컬) 무대는 한계가 있고, 일회성이다. 그래서 방송이나 영화 진출을 통해 배우로서 이름을 알리고 싶어하는 이들이 많다"고 전했다.

[뮤지컬 배우 출신 연기자 강지환, 송창의, 신성록(위 왼쪽부터), 뮤지컬 스타로 꼽히는 오나라, 윤공주, 정선아(아래, 왼쪽부터). 사진=마이데일리 사진DB]

(안효은 기자 pando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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