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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회에 6억원..배우들 도대체 얼마나 받길래?>

venhuh 2008. 7. 6. 15:24

<4회에 6억원..배우들 도대체 얼마나 받길래?>

기사입력 2008-07-06 07:10


톱스타 드라마 회당 2천만~5천만 원..1억 원 이상도 받아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지난 3일 배우 박신양이 SBS TV 드라마 '쩐의 전쟁'의 제작사를 상대로 출연료 미지급분을 달라는 소송을 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그가 4회 출연료로 6억2천만 원을 받기로 계약했다는 사실이 드러나 놀라움을 안겨줬다. 그렇다면 70분 드라마 한 회 출연료가 1억5천500만 원이라는 얘기. 박신양은 이 중 3억4천100만 원을 아직까지 받지 못했다며 소송을 냈다.

이 대목에서 다시 한 번 궁금해진다. 과연 배우들은 출연료로 얼마나 받을까. 정말 이렇게 많이 받을까.

◇할리우드식 계산법 vs. 보너스

박신양은 A급 스타 중에서도 특급 대우를 받고 있다. 현재 촬영을 진행 중인 SBS TV '바람의 화원'의 회당 출연도 4천500만 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신양 측은 이에 대해 "5천만 원은 안된다"고 밝혔다.

그는 '쩐의 전쟁'에서도 회당 4천800만 원 정도의 출연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번 소송은 '쩐의 전쟁'의 인기 덕분에 추가로 제작된 4회 분량의 번외편 출연료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박신양 측은 '쩐의 전쟁'의 번외편이 본편의 인기 덕분에 제작됐기 때문에 본편보다 세 배 이상의 출연료를 받기로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즉 계약 자체를 회당 1억5천500만 원에 했다는 것.

그러나 제작사 측은 말이 다르다. 박신양 측이 철저히 촬영 시간을 따지는 할리우드식 계산법으로 심야 촬영 등 시간 외 수당을 터무니 없이 요구하고 나섰다는 주장. 그런데 이런 시간 외 촬영은 모두 박신양에게 귀책사유가 있기 때문에 자신들은 지급할 의무가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어찌됐든 박신양의 드라마 회당 출연료가 5천만 원에 육박한다는 '사실', 그리고 그가 경우에 따라서는 회당 1억 원도 넘게 받을 수 있다는 것은 관계자들의 입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70분 회당 5천만 원은 한류 스타의 몫

현재 드라마 시장에서 특급 대우를 받는 배우들은 모두 한류 스타다. 해외 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스타일 경우 해외 판매를 염두에 두고 출연료를 높게 책정해주는 것.


70분 회당 5천만 원의 출연료를 받는 배우로는 박신양과 함께 권상우, 송승헌, 소지섭 등이 거명된다. 송승헌은 이번에 MBC TV '에덴의 동쪽' 출연 계약을 하면서 이보다도 많은 회당 7천~8천 만원에 사인했다고 알려졌다.

사정이 이러니 한류 스타 중 최고봉인 '욘사마' 배용준이 MBC TV '태왕사신기'에 출연하면서 회당 1억 원 이상을 받았다는 '설'은 이제 기정사실이 됐다. 그는 여기에 일본 판매액의 일정 지분을 갖기로 했다고 알려져 출연료와 합치면 최소한 회당 2억 원 가까이 받았을 것이라고 방송가에서는 이야기하고 있다.

◇A급은 2천만~3천만 원 선

그렇다면 현재 인기를 끌고 있는 SBS TV '식객'의 김래원이나 '일지매'의 이준기는 어느 정도를 받을까.

SBS 관계자는 "계약사항은 제작사와 배우간의 비밀이지만 두 배우는 대체로 회당 2천만 원 대의 합리적인 출연료에 계약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몇년 전만 해도 상상하기 힘들었던 회당 2천만 원이 이제는 '합리적인 출연료'가 됐다는 것이 눈길을 끈다. 2006년 국정감사 자료에서 고현정이 MBC TV '여우야 뭐하니'의 회당 출연료로 2천500만 원을 받았다는 것이 드러나면서 화제를 모았지만, 이제는 스타들이 그 정도만 요구해도 제작사 입장에서는 고마운 상황이 됐다. 고현정은 최근 SBS 편성이 무산되기는 했지만 드라마 '대물'을 통해 회당 4천만 원을 요구했다고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망신당한 스타도 있다. 한 배우가 회당 3천만 원을 요구했다가 퇴짜를 맞은 것이 한동안 회자됐다. 제작사는 그 요구를 들어줄 수 없다며 그보다 '급'이 낮은 다른 배우를 주인공으로 캐스팅해버렸다.

반면 가을 방송될 드라마에 출연할 한 한류스타의 매니저는 "드라마 제작 환경을 뻔히 아는데 우리만 많은 출연료를 받을 수는 없다. 남들처럼 한다면 우리도 회당 4,5천만 원을 요구해야겠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계약했다"고 전했다.

◇높아가는 출연료..위기의 제작환경

이렇게 출연료 고공행진이 이어지면 당연히 제작사는 부담을 떠안을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지난해부터 드라마제작사협회를 중심으로 배우들의 출연료를 낮춰야한다는 목소리가 공론화됐다. 하지만 여전히 실효성은 없는 상황이다.

지난 4월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외주제작사 대표들간의 만남에서 김종학프로덕션의 김종학 PD는 "하반기 '베토벤 바이러스'라는 드라마를 선보이는데 주연배우 4명의 회당 출연료만 9천500만이 책정됐다. 방송사에서 주는 회당 출연료가 1억 원 정도이니 이 상태로 제작을 하면 망하게 된다"고 말했다.

당시 김승수 드라마제작사협회 사무총장은 "시청률 30%를 넘어선 MBC TV '이산'이 제작사에 15억 원의 적자를 안겨줬다고 하면 누가 믿겠는가"라며 "높아만가는 출연료, 인건비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아무리 이렇게 항변을 하더라도 흥행을 위한 스타 캐스팅 경쟁이 이어지는 한 스타들의 몸값은 계속 날아오를 수밖에 없다.

pr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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