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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격자' 워너브라더스와 계약...할리우드 한국 따라하기 열풍

venhuh 2008. 3. 10. 12:23
'추격자' 워너브라더스와 계약...할리우드 한국 따라하기 열풍
[스포츠조선   2008-03-10 09:25:41] 


'추격자' 워너브라더스와 계약…
디카프리오, 김윤석 역할 맡을듯

'장화, 홍련' 할리우드판 연말 개봉…
'올드보이' 등 10여편 대기



 한국영화의 점유율이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다. CGV가 6일 발표한 2월 영화산업 분석 자료에 따르면 2월 한 달간 전국 관객 수는 1320만명으로, 1월보다는 1.2% 늘었지만 지난해 2월보다 3.6% 줄었다. 설 연휴가 5일인 데다 올해가 양력으로 윤년이어서 상영일수도 늘었지만2월 관객 수로는 2003년(970만 명) 이후 5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이뿐 아니다. 여기저기서 인원 감축, 투자 축소 등 구조 조정의 칼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그러나 먹구름의 뒤엔 햇살이 기다리고 있는 법. 할리우드 등지에서 부는 한국영화 리메이크 바람은 세계 무대에서도 통하는 우리 콘텐츠의 우수성을입증하는 사례로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충무로는 '추격자'의 판권 계약 소식에 들썩였다. '스릴러는 한정된 마니아층만이 즐긴다'는 흥행 공식을 과감히 깨고 300여만 명을동원하는 괴력을 발휘한 '추격자'는 최근 워너브라더스와 계약을 했다.

 리메이크 판권이 팔렸다고 해도 제작과 개봉까지는 '산 넘어 산'. 그러나 '추격자'의 경우, 영화 '디파티드'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각색작가 윌리엄 모나한이 '추격자'로 다시 뭉칠 가능성이 있다는 외신 보도가 이어지면서 기대감을 부추기고 있다.

 할리우드 리포터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디카프리오는 김윤석이 맡았던 전직 형사 역에 이름이 거론되고 있으며, 모나한은 각색을 논의 중. 또버티고 엔터테인먼트의 로이 리와 더그 데이비슨이 워너브라더스 간부 출신 프로듀서 댄 린과 함께 제작을 맡는다. 모나한은 홍콩 영화 '무간도'를리메이크한 '디파티드'로 지난해 아카데미 각색상을 받았다. 또 당시 이 영화의 제작은 버티고 엔터테인먼트가 맡았으며, 워너브라더스에서는 댄린이 참여했다. 오스카를 품에 안은 역전의 용사가 다시 뭉친다면, '추격자' 또한 아카데미 신화에 도전해볼 법도 하다.

 한편 김지운 감독의‘장화, 홍련’의 할리우드판도 올해 말 개봉을 준비하고 있다. 스웨덴 등 유럽에선 11월 개봉된다. 제목은 '어 테일 오브투 시스터즈(A Tale of Two Sisters)'로, 형제 감독 토마스 가드와 찰리 가드가 연출을 맡았다. 아리엘 케벨과 에밀리 브라우닝이자매로 나오며, 염정아가 연기한 새엄마 역은 '스파이더맨 3'의 엘리자베스 뱅크스가 맡았다.

 이외에도 할리우드판으로 제작될 한국영화는‘올드보이'‘거울 속으로'‘중독'‘광복절 특사'‘달마야 놀자'‘조폭마누라’ 등 10여 편에 달한다.박철수 감독의‘301, 302'와 '학생부군신위'도 미국행 비행기를 준비하고 있다. '마이 새시 걸'(My Sassy Girl)이란 이름으로할리우드서 리메이크된 '엽기적인 그녀'는 일본에서 드라마로도 옮겨진다. 쿠사나기 츠요시가 출연 예정.

 이와 같이 잇달은 리메이크 바람은 한국영화 재도약의 불씨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우리 콘텐츠가 세계무대로 나갈 수 있는 또하나의 판로를 제시한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충무로의 한 관계자는 "소재의 고갈에 허덕이는 할리우드 등에서 충무로에 지속적으로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결국 우수한 콘텐츠만이 살아남을것"이라며 "아이디어를 발전시키는 트리트먼트 작업에 더욱 심혈을 기울이는 요즘 충무로의 움직임은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디딤돌을 쌓아가는 과정이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 전상희 기자 scblog.chosun.com/frog7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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