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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업계, 불붙은 UI 경쟁 '각양각색'

venhuh 2008. 2. 5. 12:42

포털업계, 불붙은 UI 경쟁 '각양각색'

머니투데이|기사입력 2008-02-04 13:59 |최종수정2008-02-04 15:02 기사원문보기

[머니투데이 김희정 기자][다음, 검색창 키우고 배색 바꿔.. 네이버도 실험랩 구축, 구글은 무늬만 'Up']

다음 하면 노란색 이니셜과 파란색이 떠오른다. 네이버는 당연히 초록색이다. 따뜻한 노랑과, 차분한 초록색이 주는 느낌은 다음커뮤니케이션과 NHN 양사의 기업이미지를 좌우해왔던게 사실이다.

4일 다음이 초기화면을 개편하면서 파란톤을 벗고 하늘색으로 갈아입었다. 한눈에 들어오던 파란색의 메인화면이 은은한 하늘색으로 바뀌었다. 검색창도 눈에 띄게 두꺼워졌다.

◇다음, 하늘색으로 갈아입고 검색창 두껍게

다음커뮤니케이션 관계자는 "파란색의 채도가 높아 가독성과 집중력을 떨어뜨린다는 의견이 있었다"며 "기존에도 채도 조절을 통해 색톤은 조금씩 바꿔왔고 검색창을 도드라지게 한게 핵심"이라고 전했다.

다음은 2000년 초반부터 다음의 고유한 4색을 반영한 색상을 서비스의 배경으로 사용하다 지난 2004년 이후 가독성이 높은 색상으로 분류되는 파란색을 선택해 사용 중이다.

NHN 관계자는 "사용자들은 파란색과 녹색에서 편안함을 느낀다. 특히 파란색은 청정한 이미지를 풍겨 기업들이 선호하는 색깔"이라고 말했다. NHN은 초록색을 도입한 후 한 번도 바꾸지 않고 유지하고 있다.

색깔은 UX(User Experience) 및 UI(User Interface) 개선의 한 예다. 통상 포털 사이트 개편의 핵심은 검색창과 검색 서비스 메뉴의 배열 등. 다음 역시 이번에 메일, 카페에 치우쳤던 서비스를 검색과 UCC 쪽으로 바꾸기 위해 검색창에 파란 띠를 두르고 두껍게 키웠다.

◇"사용자 패턴을 읽어라".. 불붙는 UX 경쟁

특별한 서비스의 변경 없이 UI나 UX 변경만으로도 검색창 집중도를 높이고 낮출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렇다보니 신규 서비스를 선보일 때면 UI 및 UX 개선도 어김없이 따라붙는다.

네이버는 최근 웹기술과 실험적 서비스, UI, UX 등을 선보이는 '네이버랩'을 열었다. 정식 서비스와 상관없이 최신 웹기술과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실험적 서비스를 소개하고, 누구나 사이트에 방문해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것. 일종의 테스트베드 사이트다.

NHN관계자는 "핵심적인 킬러 서비스도 시작은 사용자 이용패턴을 기반으로 한 작은 아이디어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며 "UI나 UX에 대한 다양한 테스트와 피드백은 수렴은 필수적"이라고 전했다.

네이버랩에서는 검색결과 내 이미지를 줄여 빠르게 통합검색 하는 SE(Simple Experience)검색, 이미지 검색결과 중 얼굴 이미지만을 판독해 제공하는 서비스 등 7가지 서비스가 테스트되고 있다.

◇UI, UX만 바꾸면 무조건 '업그레이드'?

당장 눈에 보이는 것이 중요한 만큼 킬러 서비스의 미흡함을 UI 개편으로 덮는 경우도 있다.

구글은 지난해 글로벌 공통 메인화면 UI를 한국에서만 바꿨다. '한국형 UI'라는 화려한 문구에 비해 새 UI는 기실 초라했다. 서비스나 검색기술의 차별화 없이 무늬만 바뀐 구글 사이트는 별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

새해 들어 야심차게 선보인 칼럼형 '유니버셜 서치(통합검색)'는 검색 카테고리대로 섹션형 검색 결과를 볼 수 있다는 구글의 야심찬 설명과 달리, 우리나라 사용자에게는 그다지 새로울 게 없었다. 검색 결과가 2단으로 나눠져 칼럼형으로 배치됐어도 카페나 블로그 등의 카테고리 별 보여지는 콘텐츠 자체가 많지 않아 활용도가 낮다.

한 포털업계 관계자는 "UI , UX 개선과 검색 서비스 향상이 별개는 아니지만, 사용자 친화적 화면 구성보다 중요한 건 결국 킬러 서비스"라고 말했다.

김희정기자 dontsig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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