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인터넷/포털업계동향

[기사모음] 야후, MS·구글

venhuh 2008. 2. 10. 03:43
야후, MS·구글과 '양다리' 매각 협상
'Yang의 선택' 인터넷 미래 바꾼다
"제리 양의 몸값 올리기 전략"
두 공룡 피튀기는 인수전 벌일 듯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야후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제리 양은 지금 표정관리에 여념이 없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의 인수 경쟁이 불붙으면서, 야후의 몸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을 전망. 인터넷시장의 장래는 이제 빌 게이츠(MS회장)도, 에릭 슈미트(구글 회장)도 아닌 제리 양의 손에 달려 있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4일 외신에 따르면 야후는 최초로 인수제의를 한 MS 뿐 아니라, 구글 및 다른 기업들과도 M&A 가능성을 협의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야후 경영진은 이와 관련, MS가 제시한 주당 31달러(총 446억달러)의 인수 가격이 지나치게 낮다고 판단해 수 개월 전부터 구글과 추진했던 사업제휴를 다시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야후과 구글의 협력은 단순 제휴 차원을 넘어 M&A까지도 논의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 온라인판도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이 제리 양과 전화통화를 갖고 MS의 인수를 저지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보도했다.

이로써 제리 양은 한 손은 MS, 다른 한 손은 구글에 내밀며 치솟는 몸값을 즐기게 됐다. 반면 MS와 구글은 야후측의 일거수 일투족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피를 말리는 신경전에 돌입했다. 졸지에 MS의 야후 인수전이 MS와 구글의 한 판 승부로 번진 셈이다.

뿐만 아니라 야후는 미디어, 정보기술, 통신 및 금융회사 등과도 접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제리 양이 MS, 구글 외에 또다른 인수 대상자를 찾아 몸값을 올리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 금융가에서는 야후의 주당 인수 가격이 MS가 제시한 31달러보다 높은 39~45달러 수준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구글과 MS가 야후 인수를 갈망하는 것은 인터넷 시장내 장악력 때문이다. 특히 MS 입장에서 야후는 인터넷의 시작점이나 다름없는 검색 서비스를 확보한다는 차원에서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카드다. 현재 구글은 전세계 검색 시장의 50%를 차지하고 있으나, MS와 야후는 30% 미만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독점, 즉 지나친 시장 장악력이다. 구글이 야후를 인수할 경우 독점 문제를 피해갈 수 없는 상황이다. MS도 야후 인수가 인터넷 접속 소프트웨어인 익스플로러, 운용체제(OS)인 '윈도XP'와 '윈도비스타', MSN라이브 서비스 등과 연계됐을 때 시장에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에 미국과 유럽은 독점 문제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구글은 이 같은 점에 주목해 MS의 야후 인수에 제동을 걸고 있다. 데이비드 드러먼드 구글 부사장은 3일 블로그를 통해 "MS가 컴퓨터(PC) 시장에서 발휘한 독점적 영향력을 인터넷으로 확대시키려 한다"며 "MS가 야후를 인수하려면 더 이상 사악한 행동을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브래드 스미스 MS 대변인은 "구글은 전세계 유료 검색 시장의 75%를 차지하고 있으며 MS와 야후는 합쳐도 30%를 넘지 않는다"며 "야후와 합쳐서 인터넷의 개방성과 개혁, 사생활 보호를 지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제리 양으로서는 인터넷 뿐만 아니라 PC, 소프트웨어, 게임 등 정보기술(IT) 전분야로 영향력을 확대하는 MS와 인터넷 검색 서비스 및 검색 광고의 절대 강자인 구글 모두 버리기 아까운 떡이다.

그러나 구글과 합칠 경우 반독점 문제를 피해갈 수 없어 인수보다는 사업 제휴 선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결국 제리 양의 선택이 향후 인터넷 업계의 판도를 좌우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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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MS의 야후 인수저지 '총력전'



(서울=연합뉴스) 정묘정 기자

구글이 마이크로소프트(MS)의 야후 인수를 막기위한 총력전에 나섰다고 뉴욕타임스(NYT)가 4일 보도했다.

구글은 우선 3일 성명을 통해 "MS가 야후에 제안한 적대적 인수는 인터넷 시장의 경쟁구도를 위협할 것"이라면서 규제 당국에 엄격한 검토를 촉구했다.

그간 MS가 독점적 지위를 악용해 컴퓨터 시장에 영향력을 행사해왔던 것으로 볼때 인터넷 시장에서도 그런 일이 되풀이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구글은 이러한 공식적 대응 외에 비공식적 해결책 마련에도 분주하다.

에릭 슈미트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야후 최고경영자 제리 양과의 전화 통화에서 양사간 제휴 등을 통해 MS의 적대적 인수를 막는데 조력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했으며, 일부 임원들은 개인적 친분을 이용해 타임워너 등에 야후 입찰 의사를 타진하기도 했다.

또 구글 측 로비스트들은 정책 입안자들을 대상으로 이번 거래를 막기 위한 로비 활동에 부심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현재로서는 MS의 야후 인수를 막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디어그룹 뉴스코퍼레이션은 3일 야후 인수 입찰에 나설 계획이 없다고 밝혔으며, 타임워너, AT&T, 컴캐스트 등도 이 같은 방안은 고려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

또 야후 내부에서는 인터넷 검색기능은 구글에, 금융 기능은 뉴스코퍼레이션에,야후 스포츠는 케이블 채널인 ESPN에 판매하는 등의 분할 전략도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업계는 이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어 실현 가능성은 높지 않다.

게다가 구글이 규제당국에 요구하고 있는 MS-야후 합병의 독점금지법 위반 여부검토도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웹메일 시장에서는 MS-야후가 커다란 비중을 차지하겠지만 전체 이메일 시장에서는 그 비중이 감소하는 등 규제당국이 시장을 어떻게 정의하는가에 따라 독점금지법 위반 여부도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미국 리치먼드 법대 칼 토비어스 교수는 "MS-야후 합병의 독점금지법위반 여부는 새 정부에서 완전히 새로운 기준으로 검토될 가능성도 있다"며 규제당국의 판단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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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MS 야후 인수시도 공격
"시장혁신 저해"… MS "검색시장 경쟁 공정화 노력" 반박
"야후, 흡수합병 아닌 비즈니스 연계 검토"



(샌프란시스코 로이터=연합뉴스

구글이 마이크로소프트(MS)의 야후 인수 제의를 정면 공격했다.

구글의 데이비드 드럼먼드 전무겸 법률고문은 3일 "MS가 야후에 적대적 인수 제의를 낸 것이 문제를 일으키는 것"이라면서 규제 당국이 엄격하게 검토하라고 촉구했다.

드럼먼드는 "이것이 기업간의 단순한 재무상 거래만이 아니다"라면서 "인터넷 시장의 투명성과 혁신을 저해하는 것으로 유저들에게도 불리한 결과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MS가 그간 독점적 지위를 악용해 시장에 영향력을 행사해왔음을 상기시키면서 "인터넷 시장에서도 그런 일이 되풀이될 것으로 본다"고 주장했다.

야후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은 3일 "야후가 구글과 비즈니스에서 제휴하는 방법으로 인수 제의를 거부하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야후가 구글 외에 미디어, 기술, 통신기업들 및 금융회사들로부터도 접촉 제의를 받은바 있다면서 "구글과 합병하는 방안이 여러가지 옵션 가운데 하나일 뿐"이라고 전했다.

한편 구글의 견제에 대해 MS의 브래드 스미스 법률고문은 "MS가 야후와 합병해 구글을 견제할 수 있는 인터넷 검색 및 온라인 광고시장의 확고한 2위 기업으로 재출범하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래야만 인터넷 검색시장에서 공정한 경쟁이 이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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