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인터넷/블로그 이야기

블로그로 세상을 읽는다

venhuh 2008. 1. 13. 16:41
블로그로 세상을 읽는다
만화ㆍ영화ㆍ패션 등 정보 알림이…팀블로그 눈길
일부 무단복제ㆍ광고성 글은 골칫거리 등장
 



블로그가 현대 사회에 다양성을 전파하는 역할을 수행하면서 꾸준히 주목받고 있다.

소위 `1인 미디어'라고 불리는 블로그가 기업의 홍보나 광고보다도 더욱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기업이 직접 제품이나 브랜드의 `블로그'를 개설하는데 이어 `블로거(Blogger)'들을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도 블로그를 개설해 홍보를 할 뿐 아니라 정보를 전파하고 공유하기도 한다. 이처럼 만화, 영화, 패션, 요리, 그림, 사진, 게임 등 문화 전반을 아우르는 블로그를 활용하는 트렌드와 함께 블로그 산업화 과정에서 나오는 상업화에 대한 우려도 짚어봤다.

◇전문성과 다양성으로 승부=박사, 의사, 판사, 교수 등 전문직 종사자들의 블로고스피어(blogosphere, 블로그생태계)진입도 활발해지고 있다.

저작권 운동인 `크리에이티브 커먼스코리아(creativecommons.or.kr)'를 이끄는 윤종수 판사나 경희사이버대학교 NGO학과의 민경배 교수(min.kr)의 경우 유명 블로거로 활동 중이다. 4명의 의사가 운영하는 `코리안 헬스로그(healthlog.kr)'와 김안과 병원의 `옆집eye(blog.kimeye.co.kr)' 등은 병원 블로그로 인기를 끌고 있다. 심리학 박사인 이철우 박사가 운영하는 `유멘시아닷컴(umentia.com)'도 생활 속에서 흔히 느낄 수 있는 심리 현상들을 분석한 글들로 인기가 많다.

이밖에 세상 사람들이 깜짝 놀랄 만큼 독특한 주제에 대해 다루고 있는 블로그도 있다. 잠들 수 없는 밤의 기묘한 이야기(thering.co.kr)는 공포 이야기만을 다루는 공포 전문 블로그다. 사람들이 실제로 겪은 무서운 이야기들을 위주로 블로그를 엮어 나간다. 윤군의 `오래된 차고(oldgarage.kr)'는 세계의 명차들을 소개하는 블로그다. 그 이름만 들어도 짜릿한 전 세계 차에 대한 모든 정보를 볼 수 있다.

◇블로그에도 팀웍이 있다=하나의 블로그를 여러 명이 함께 운영하는 팀블로그도 증가 추세다. 특정한 주제에 대해 여러 명의 필자가 글을 쓰는 블로그가 있는가 하면, 회사나 동호회의 블로그를 구성원들이 공동 운영하는 경우도 있다.

`스마트플레이스(smartplace.kr)'는 IT와 웹, 미디어에 대한 전문 필자들이 꾸려 나가는 팀블로그다. 치프 블로거인 류한석씨를 필두로 8명의 필자가 활약 중이다. 서평만을 게재하는 팀블로그인 `북스타일(bookstyle.kr)'과 디지털 기기 전문 팀블로그인 `스마트가젯(smartgadget.kr)'도 활성화된 팀블로그다. 이같은 팀블로그 운영은 개별 필자의 부담을 덜어주는 반면 콘텐츠의 양과 질을 높이는 효과를 낼 수 있다.

이밖에 포털 블로그와 카페에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와이프로거(주부 블로거)들의 자신의 이름이나 닉네임을 내 건 내이름 닷컴 바람도 거세다. 대표적 사례로 문성실씨의 `문성실닷컴(moonsungsil.com)'이라는 블로그를 꼽을 수 있다. 이러한 닷컴 블로그의 장점은 자신의 이름을 블로그 주소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지나친 상업화ㆍ무단도용은 우려=하지만 블로그에서도 광고성 글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어 블로거들의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스팸(spam)과 블로그(blog)의 합성어인 광고성 블로그를 뜻하는 `스플로그'가 영리를 목적으로 이용자들은 유인하고 있는 것. 최근 블로고스피어에서 유행하는 스플로그 유형에는 타인 게시글 무단도용형, 신문 기사 수집형, 드라마 제목 유인형 등이 있다.

블로터닷넷 김상범 대표는 "일부 남의 글을 슬쩍 갖다가 쓰는 경우도 문제지만, 덕지덕지 광고로 도배해놓은 블로그들은 광고를 붙이는 순간, 좀 더 자극적인 제목으로 사용자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낚시성 글을 쓰게 만드는 유혹이 생기게 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야후코리아 대외협력팀 명승은 차장은 "특정한 콘텐츠 영역을 구축해왔던 블로거들 역시 광고를 붙여 나오는 수익에 대한 기대감으로 휘발성 강한 이슈 블로깅에 매진하는 모습도 보인다"며 "이같은 현상은 그동안 `어뷰징' 또는 `낚시질'을 하고 있다며 블로거들이 기성 언론사를 비난하는 그것과 닮았다"고 지적했다.

실제 기성 언론에 대한 비판은 블로고스피어의 주된 이슈 중 하나다. 블로그 전문가들은 "블로거들이 자신들이 할 이야기만 왜곡되게 전한다거나, 1인미디어로 자처하면서도 사실확인에 충실하지 못한 부분은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고, "전반적으로 자리를 잡아가는 과정이기 때문에 블로그에 대한 비판보다는 가능성에 더 주목해 달라"고 주문하고 있다.

심화영기자 dorot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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