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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텐도 돌풍’ 게임史 새로 쓴다

venhuh 2008. 1. 10. 01:26

2008년 1월 9일 (수) 19:41   경향신문

‘닌텐도 돌풍’ 게임史 새로 쓴다




닌텐도가 한국 상륙 1년 만에 100만대 판매라는 대기록을 세우며 한국 게임사를 다시 쓰고 있다.

한국닌텐도는 9일 “지난해 12월27일 기준으로 휴대용게임기 닌텐도 DS라이트의 국내 판매량이 100만대를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국내 비디오게임기 시장에서 단일기종이 100만대를 넘기는 처음이다. 전용 소프트웨어 판매량도 220만개를 넘어섰다.

◇세계적인 닌텐도 돌풍=게임 속 캐릭터인 ‘슈퍼 마리오’로 유명한 닌텐도가 휴대용 게임기 DS라이트를 내놓은 것은 2004년 11월. 그 전까지 닌텐도는 게임기 시장에서 ‘플레이스테이션’을 앞세운 소니에 밀리고 있었다.

DS라이트는 가라앉았던 닌텐도를 단숨에 살려냈다. 지난해 9월까지 전세계 누적 판매량은 5364만대. 5초에 한대 꼴이다.

지난해 판매를 시작한 한국에서도 10월 말까지 58만대가 팔리더니 연말 선물 수요가 늘면서 이후 채 두달도 안돼 누적판매 100만대를 돌파했다.

가정용 비디오 게임기 ‘위(Wii)’의 돌풍도 거세다. 2006년 11월 처음 나온 위는 1년 만에 세계시장에서 1400만대가 넘게 팔렸다. 소니의 차세대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3’의 3배 규모다.

◇값싸고 친근한 것이 성공비결=닌텐도는 스스로 ▲5~95살까지 누구나 즐길 수 있다 ▲폭력성이 없다 ▲캐릭터가 친숙하다는 점을 사랑받는 이유로 꼽았다.

닌텐도의 게임은 쉽다. DS라이트의 그래픽은 조악하다는 느낌이 들 만큼 단순하고 조작법이 쉽다.

위의 경우에는 컨트롤러에 센서가 부착돼 예컨대 야구게임을 하려면 직접 컨트롤러를 실감나게 휘두를 수 있도록 만들었다.

대신 필요한 것 외에는 기능을 단순화시켰다. 플레이스테이션3가 인터넷 TV 기능까지 갖춘 것과 대조적이다. 따라서 값이 싸다. DS라이트의 국내 판매가격은 15만원. 30만원이 넘는 플레이스테이션3보다 훨씬 낮다.

◇국내 소프트웨어 업체에도 도움줄까=DS라이트나 위는 하나의 장치다. 국내에는 이런 장치를 만드는 업체가 없어 시장을 잠식당할 일이 없다. 대신 소프트웨어 업체들은 이익을 볼 수도 있다.

예컨대 ‘카트라이더’ 같은 게임이 닌텐도 위의 전용 소프트웨어로 개발돼 전세계에서 팔릴 수 있다. DS라이트 전용 소프트웨어의 가격은 2만~4만원 수준. 평균 3만원으로 쳐도 지난해 국내에서만 6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세계를 상대로 이런 소프트웨어를 판다면 우리 게임 개발 업체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아직 성공한 업체가 없다”며 불만이다.

〈김석기자 s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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