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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텐도 DS라이트, 100만대 판매 돌파와 그늘

venhuh 2008. 1. 9. 21:56
닌텐도 DS라이트, 100만대 판매 돌파와 그늘

닌텐도코리아가 휴대용 게임기인 ‘닌텐도 DS 라이트’ 의 국내 판매량이 100만대를 넘어섰다고 9일 공식 발표했다. 국내 비디오게임기 시장에서 단일 기종으로 100만대 이상이 판매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닌텐도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1월 18일 국내에 정식 발매된 닌텐도 DS 라이트는 발매 후 1년이 채 되지 않은 지난해 12월 27일 판매량 100만대를 돌파했다. 현재 닌텐도 DS 전용 소프트웨어는 닌텐도에서 21개, 국내ㆍ외 게임개발회사에서 20개의 타이틀이 발매된 상태. 소프트웨어의 판매누계는 220만개 이상을 기록했다. 특히 닌텐도가 내놓은 ‘뉴슈퍼 마리오브라더스’ , ‘매일매일 DS 두뇌 트레이닝’, ‘닌텐독스’ 등 3개 타이틀은 각각 20만개를 넘어섰다.

코다미네오 닌텐도코리아 사장은 “닌텐도가 한국시장에 DS를 발매하고 판매를 시작한지 1년이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하드웨어 판매량이 100만대를 넘어서며 순조롭게 판매될 수 있었던 것은 ‘게임인구의 확대’를 지향하고 있는 닌텐도의 제안이 한국에서도 폭넓은 연령층의 많은 고객에게 받아들여졌기 때문”이라며 “이같은 결과에 매우 만족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닌텐도 게임기 100만대 판매의 그늘도 짙다고 보고 있다. 휴대용 게임기는 불티나게 팔렸지만 게임소프트웨어 판매가 이에 준하는 수준에 못 미친 것. 보통 게임 소프트웨어가 게임기 판매를 견인하는 것과 달리 닌텐도의 경우 역주행을 한 셈이다. 이에 닌텐도 게임기용 타이틀을 내놓았던 국ㆍ내외 게임개발사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닌텐도코리아의 자사 위주의 마케팅 전략으로 국내외 개발사들이 상대적으로 피해를 봐 원성이 높은 실정이다. 닌텐도코리아가 유명 연예인을 기용, 광고한 타이틀 3개에만 판매가 집중된 것. 또 닌텐도코리아가 만연한 불법복제 문제에 소극적으로 대응해 개발사들의 게임 판매량에 부정적인 영향을 직ㆍ간접적으로 미쳤다.

업계 관계자는 “광고를 쏟아부은 게임은 승승장구한 반면 관련개발사들이 닌텐도용 게임을 내놓으면 불법복제물이 순식간에 돌아 일주일만 지나면 판매수치가 뚝 떨어진다”며 “기본적인 불법 복제방지시스템이 없는데다가 자사위주 마케팅에 타격이 크다”고 말했다.

경쟁사인 소니와 MS 등은 불법복제를 막기 위해 자사 비디오게임기에 여러가지 보안프로그램을 가동 중이다. 또 게임개발사들과 활발한 공동마케팅도 펼치고 있다. 상황이 이쯤되자 현재 국내 게임개발업체들은 닌텐도용 게임 개발을 꺼리고 있다.

한국닌텐도는 이에 대해 국내ㆍ외의 우수한 게임개발회사가 닌텐도 DS 용 한글화 소프트웨어를 발매할 수 있도록 앞으로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권선영 기자(kong@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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