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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 '리니지3' 내년부터 만든다

venhuh 2008. 1. 8. 02:53
'벤처스타'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지난 20일 경북 문경 신기초등학교를 출발해 마성-문경-이화령-충북 괴산 연풍초등학교로 이어지는 약 24km의 '엔씨소프트 문화원정대' 행군에 동참했다.

자외선을 피해 썬크림을 바르고 이화령을 넘은 김 대표는 대학생들과의 행군에 고무된 모습이었다. 그는 "어느 기업이든 지속적인 혁신을 하지 않으면 세상에 버림을 받는다"며 "걸을 때는 힘들어서 아무 생각도 나지 않지만 즐거운 경험"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올해로 4회째는 맞는 엔씨소프트 문화원정대는 대학생 국토 대장정 프로그램으로 2004년 동해안, 2005년 남해안, 2006년 서해안을 도보 종주했고 올해는 산악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박영석 대장의 지휘 아래 120여명이 영남대로 19박20일 일정의 480km 행군을 하고 있다.

김택진 대표는 '엔씨소프트 문화원정대' 행군에 동행한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리니지3 개발팀 세팅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내년 1월부터 본격 개발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온라인게임의 대표주자 '리니지'의 후속편이 또 나오는 것이다.

'리니지3'는 지난 10년간 한국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시장을 주도한 '리니지' 시리즈의 최신작. 지난해 초부터 개발을 진행해왔으나 기술 유출 및 핵심 개발진들의 이탈로 프로젝트가 전면 중단됐다.

김 대표는 "리니지3는 당초 '언리얼3' 엔진을 기반으로 개발됐으나 신규 개발팀이 자체 엔진을 제작해 이를 기반으로 개발하게 된다"며 "엔진부터 기획까지 완전히 다른 게임으로 새롭게 개발할 것"이라고 전했다.

리니지3의 개발 기간은 3년으로 4년차인 2011년 공개 서비스를 목표로 하고 있다. 엔씨소프트가 지난 10년 간 축적해온 모든 기술을 응집시켜 리니지3에서 구현하겠다는 목표다.

리니지 시리즈 외에도 다중접속게임 '프로젝트M'과 '길드워2', '넥스트 젠'이 공개된다.

김택진 대표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프로젝트M'이 내년 말에 공개되고 미국 시애틀의 아레나넷이 '길드워2'와 어드벤처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넥스트 젠'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리니지3 기술 유출 관련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그는 "엔씨소프트가 10년간 흘려온 땀을 일본업체에게 넘겨주는 것을 간과할 수 없어서 관련된 개발진을 권고사직시켰다"며 "과한 조치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리니지3 핵심 개발진 이탈 후 사내 커뮤니케이션을 강화시켰다. 김 대표는 "기존의 부서별 지원 체제를 지금은 프로젝트별 TFT 체제로 바꿨다"며 "의사소통 시간이 줄고 효율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어,"최근 E3에서 보고 느낀 게임 트렌드는 게임 내 월드 자체가 살아 숨쉬고 영화 속으로 들어온 것처럼 스토리가 전개되는 에코 시스템"이라며 "차기 게임에 살아 움직이는 월드를 구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3는 미국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게임전시회다.

한편 SK텔레콤 윤송이 상무와의 결혼설을 기정사실처럼 보도한 조선일보 기사에 대해서는 "CEO도 사생활이 있다"며 "관련 기사를 읽고 (인간적으로) 배신감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김택진 대표가 윤송이 상무와 지난 6월 25일 제주도 신라호텔에서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라는 기사가 조선일보에 보도됐으나, SK텔레콤과 엔씨소프트 측이 동시에 사실 무근임을 공식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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