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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게임계 `거물'의 `깜짝쇼'

venhuh 2008. 1. 13. 16:26

세계게임계 `거물'의 `깜짝쇼'
연합뉴스|기사입력 2008-01-13 07:01 |최종수정2008-01-13 07:02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 "초대가수는 3팀인 줄 알았는데?"

지난 11일 저녁 서울 광장동 멜론악스홀에서 열린 한빛소프트[047080]의 신작게임 `헬게이트: 런던' 론칭행사에 모인 2천여명의 청중은 사회자의 깜짝 게스트 출연 안내에 술렁거리기 시작했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등장한 게스트는 턱수염을 기른 넉넉한 체구의 중년 백인. 이내 그가 `스타크래프트'와 `디아블로'를 제작한 세계적 게임개발자 빌 로퍼(Bill Roper)임을 확인한 청중은 환호를 보냈다.

이날 행사에 개발사 플래그십스튜디오 CEO로 참석한 빌 로퍼는 청중의 환호에 부응하듯, 올드팝 `언체인 마이 하트(Unchain my heart)'를 부르며 숨은 노래 실력을 마음껏 뽐냈다.

게임에 음성 더빙으로 참여한 경력처럼 웬만한 아마추어 이상의 노래 실력에 10대 아이돌 그룹의 팬클럽 회원까지 "빌 로퍼!"를 연호하는 등 2천여 청중이 너나할 것없이 흥겹게 박자를 맞췄다.

노래와 함께 블랙&화이트 구두의 패션에 재치 넘치는 안무까지 곁들여지면서 공연장의 열기는 소녀시대와 윤하, DJ DOC 등 다른 인기가수의 무대 못지 않게 뜨겁게 달아올랐다.

세계 게임업계의 `거물'이 선사한 깜짝 공연에 게임팬들은 한결같이 엄지를 치켜세웠다. 참석한 업계 관계자들은 이날의 또다른 주인공 한빛소프트 김영만 회장이 지난해 자사 게임에 악당 역할로 음성 더빙에 참여했던 이벤트를 새삼 떠올리기도 했다.

일거수 일투족이 업계와 팬들의 주목을 받는 인물이 먼저 나서서 게임팬과 함께 호흡하려는 태도가 신선했다는 것.

한편 일부 게임팬은 국내 업계 일부 유력인사들이 대중 앞에 나서기를 극구 피하고 `은둔'하는 태도에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실제로 국내 일부 대형 게임업체 창업자들은 사업이 일정 궤도에 오른 뒤로는 개인적 취미에 골몰하거나 개발작업에만 더욱 집중하는 등 대중 앞에 종적을 감춘 지 오래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게임은 IT산업인 동시에 문화콘텐츠로서 종합 엔터테인먼트산업"이라며 "우리나라 게임업체들은 이번 공연에서 세계적 개발자의 게임산업에 대한 열정과 철학을 배워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jo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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