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새벽에 잠이 깼다. 꿈을 꾸었다. 그런데.. 기억이 나는 꿈도 있는가 하면, 분명 뭔가 중요한 꿈을 꾸었는데 기억이 나지 않는 장면이 있다. 머리맡에 놓여진 메모지에 낙서하다시피 기억나는 장면을 그리고, 그 장면을 연상하며 습관처럼 글을 남긴다. 뭔가 의미가 있는 꿈은 습관처럼 스케치북에 그려놓곤 한다. 내 어릴 적 화가의 꿈을 이룰 날도 언젠가는 분명히 올 날을 믿으며. 꿈을 그리는 화가..
#오전
출근하려 하다 시계 옆의 달력을 보니 휴일이다. '참, 오늘은 일요일지...' 한주동안 회사일로 극심했던 스트레스가 쌓여서인지 잠깐 다시 눕는다는게, 다시 잠이 들었다가 눈을 떠보니 오전 9시가 넘어섰다.
습관처럼 일어나자마자 거실에 나와 주방의 커피머신에 물을 붓고 스위치를 누른다. 향긋한 커피내음을 마시며 커튼을 젖히고 베란다에 나서며 담배 한개피를 입에 문다. 휘뿌연 연기너머 나무, 숲, 산을 보는 순간이 하루의 시작을 알리는 시간이다.
주차장. 차에 시동을 건다. 목적지는 서초동 예술의 전당 부근. 주유소. 1999원. 동네 주유소를 지나 목적지에서 가장 가까운 곳의 저렴한 주유소를 검색해서 기름을 넣는다. 동네에서 가장 가까운 곳의 주유소 기름값은 2035원. 유류대중 세금이 절반이라.. 너무 비싸다. 불만을 가져봤자 스트레스만 쌓이니, 그냥 하늘만 바라본다. 오늘 날씨는 약간 흐리다.
(요즘, 서울시장 선거를 한다는데.. 나같으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기름값중에, 알 수도 없는 절반 이상의 세금을 줄여 유류대를 안정시킨다는 사람에게 팔 걷어붙이고 투표를 독려하겠다! 여야당을 불구하고 이번 시장선거처럼 평소에 서로 헐뜯기는 목숨걸고 하면서, 연말이면 그 걷은 세금으로 해외여행할때면.. 하나같이 하나가 되는 모습도 이제 지겹다. 집구석..)
#점심
누군가를 만나 점심을 먹는다. 주고받는 대화속에 팽팽한 긴장감이 느껴지기도 하고, 또 자유로운 생각들을 내뱉으며 마치 난 아무런 욕심이 없는 사람처럼 양보를 하기도 한다. 그러나, 서로 다른 생각. 일 이야기.. 나 말고 다른 모든 사람이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이라는 생각을 하곤 한다. 하지만, 나 역시 그렇게 비춰질 지도..
만남을 뒤로 하고 모처럼 예술의 전당뒤 산을 오른다. 산속에서 멀리 보이는 도시, 서울이라는 도시의 모습에서 문득 어린 시절. 중구. 종로의 모 ㅇㅇ은행 옥상을 간혹 찾던 직장생활 초기때의 생각이 떠올랐다. 저 도시, 서울이라는 도심 빌딩숲을 바라보며 내 소중했던 꿈을 그리던...
#오후
근처의 학교 운동장. 야구장과 축구장이 함께 있는 서울고등학교. 차를 세워놓고 한참동안 운동장가의 벤치에 않아 경기를 구경한다. 중학시절 태권도 체육관에서 주말이면 자주했던 야구로 인해 키웠던 야구선수의 꿈. 고등학교 시절, 친구들과 즐겨했던 축구.
그러고보니, 정말 좋아했던 운동을 멀리하게 된 계기가 있었다. 내 사업을 한답시고 일에 미치기 시작한 시점부터.. 스키, 테니스, 볼링, 수영..
#저녁
아끼는 후배가 주인공이 되어 출연하게 된 뮤지컬을 보러 갔다. 큰 공연은 아니고, 작은 교회의 자체공연. 공연이 끝나고 우뢰와 같은 박수를 받으며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후배의 모습에서 새삼 흐믓한 그의 꿈을 발견하게 되었다. 함께 저녁을 먹고, 집까지 바래다주며 나누던 많은 이야기를 나누게 되고..
교회. 아무래도 이 술과 담배를 끊으려면 교회를 다시 제대로 다녀야겠다는 생각을 모처럼 하게 된다. 정말 겸손하고, 착하고 잘생긴 후배놈의 한결같은 모습. 큰 배우로 성장하게 될 후배녀석에게 한없이 부끄러워지는 시간이었다. 그러고보니, 교회와 기독교를 욕먹이는 사람들은 일부일 뿐. 소수의 대형교회 목사들과, 교회를 다닌답시고 오로지 자신의 복을 찾기 위해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인 악한 모습과 더러운 위선자의 모습을 보이는 죄인들이 많지만, 그보다 정말 선량한 마음과 한결같은 선행, 좋은 모습으로 옳게. 바르게 살아가려는 기독교인들이 더 많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지 않을까...
그러고보니, 사람들은 남을 칭찬하기보다 상대방의 헛점, 실수만을 들추며 험담하기를 좋아한다는 사실. 언제인가, 차의 라디오에서 들은 이야기. 일기예보가 날씨를 맞추는 확률이 64%가 넘는데, 사람들은 맞지 않는 36%의 확률만을 기억하며 욕을 한다는...
나 이외의 다른 사람을 칭찬하기 싫어하는 습성은 우리 모두에게 내재된 치명적인 열등감때문이 아닐까. 이러한 질투심, 시기심으로 인해 칭찬받지 못하고 묻혀져간 무궁무진한 가능성과 잠재력을 가진 소중하고 아까운 인재들..
내가 '교육사업'에 인생의 궁극적인 목표를 가진 이유이다. 재단을 만들고, 장학금을 주는 그런 교육사업이 아닌. 진정 우리나라의 선진화를 이끌어갈 정말 소중한 인재들의 잠재력을 깨워줄. 유년시절, 누구에게나 갖고 있는 단 한가지의 재능을 일깨워줄 수 있는 그런 교육환경을 만들 수 있는...
#밤
후배를 바래다주고 들른 마트. 반찬이 떨어져 비상식량 및 주류, 안주 몇가지를 고르다가 문득 꼬막이 눈에 띄었다. 내 '사랑하는 어머니'의 고향. 벌교. 어릴적 무척 좋아했던.. 집에 도착하자마자 상을 차리고, 꼬막을 요리해서 소주를 한 잔 기울인다. 음악을 틀고, 모처럼 마음의 꺼져가는 촛불을 켜고..
...
#새벽
꼬막 한사라에 소주 한병, 두병을 비우다보니 시간이.. 이제 내 인생에 있어 가장 소중한 한주가 시작되는, 마지막 기회가 될 새로운 월요일 '하루'를 맞이할 시간이 다가온다. 지난 15년여 동안. 성공과 실패를 번복하며, 그래도 어렵게 유지해왔던 회사. 이달 말까지 해결해야 할 최대의 고비를 남겨두고. 기도하는 마음으로 이제 하늘에 계신 나의 '아버지'에게 편지를 써야겠다.
이제 기도하는 마음으로 믿음을 포기하지 않고 집중해야 할 시간이 된 듯.. (인간은 정말 이기적이다. 이처럼 어려운 고비를 만나야만.. ㅠㅠ; 그러고보니, 오늘 모처럼 우연찮게 후배가 다니는 교회를 찾았다.)
그러고보니, 사람에게 '믿음'은 필요하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을 듯. 그게 신앙이 되든, 스스로에게 다짐하는 마인드콘트롤이 되든 . 이 사회에서 성공한 사람들. 그들은 하나같이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 그들 자신이 갖고 있던 꿈. 그 꿈을 이루기 위한, 정말 열정을 가지고 그 꿈의 달성, 그들만의 목표를 위하여 그 목표가 달성된 순간을 머리속에 그리고, 또 상상하며 달려나갔던 사람들이었음을.
나에게도 꿈이 있었다. 그리고 지금 다시 그 꺼져가는 꿈을 뒤늦게나마 다시 그리고 있다. 나처럼 못배우고 못난 사람도, 충분히 이 사회에 언젠가는 필요한 '소중한 인연'의 한 사람으로, 내가 아직 발견하지 못한 내 안에 잠재된 나의 잠재된 능력으로 인하여 발굴될 '선한 영향력'으로 인하여, 나와 같이 어려움에 빠진 사람들을 돕기 위한 '나눔을 실천'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하여...
2011.10.24 새벽...
...
거실밖 차분히 내리는 빗소리에 취하는 밤. 취중에 또 아침이면 지워질 일기를 남기며..
어차피 잊혀져갈 소설같은게 인생인듯.
'바람이 분다. 살고 싶다.' - 오랜 기억속의 시 한귀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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