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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로 대학 합격장 거머쥔 비결...

venhuh 2010. 12. 2. 11:23
원문(기사) 출처: http://j.mp/eEy1dL


블로그로 대학 합격장 거머쥔 비결

올해 경희대 언론정보학과에 합격한 최하림 군은 또래 친구와는 달리 독특한 입학식을 치르게 됐다. 친구들이 입시라는 관문을 통과하기 위해 스트레스에 시달리던 고등학교 시절, 최 군은 블로그라는 매력에 푹 빠져 지냈다. 부모님 반대에도 불구하고 꿋꿋하게 블로그 활동을 한 결과 최 군은 경희대 입시에서 특기가 전형에 당당하게 합격하게 됐다. 블로그가 그를 대학에 보내준 것이다.
■ 사진 보관하려고 시작한 블로그
최 군이 처음 블로그를 접하게 된 계기는 단순하다. 사용하던 싸이월드 미니홈피가 불편해서다. 글이나 사진 올리는 방식이 여간 번거로운 게 아니었다. 단순히 사진을 저장하려는 목적으로 블로그를 만든 게 시작이 됐다.

이렇게 시작한 블로그를 통해 인맥을 쌓으면서 블로그 활동도 본격화됐다. 평소 관심 있던 자동차에 대한 소식과 사진을 올리게 된 것도 이 때쯤이다. 자동차를 보고 싶어 매장에 들려 그곳 사진을 찍게 된 이야기, 신차가 나왔다는 소식에 기쁜 마음으로 행사장 찾은 이야기, 우연이 길을 걷다가 접한 멋진 자동차 이야기를 담았다. 최 군은 현재 자동차 전문 블로그 콰트로군(http://blog.naver.com/quattro_rs4)을 운영 중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글 솜씨도 제법 늘었지만 최 군이 특히 신경 쓰는 건 사진이다. "글 쓰는 것보다 사진에 많은 투자를 했죠. 사진 찍는 게 좋았다기보다는 카메라에 자동차를 담는 과정도 즐거웠고. 물론 달리는 차안에서 사진을 찍다가 위험한 상황도 있었지만 더 한 분도 있잖아요."

워낙 어린 나이에 유명 블로그로 뜨다보니 에피소드도 꽤 많다. 물론 그의 블로그를 보면 고등학생이라는 생각은 별로 들지 않는다. 요즘 학생이 쉽게 쓰는 인터넷 은어 같은 건 한마디도 찾아볼 수 없다. 실제로 만나보니 말투조차 어른스럽다.

최하림군은 항상 카메라를 들고 다니며 이렇게 사진을 찍곤 한다.

"고등학교 2학년 때였나 블로그를 찾는 사람이 점점 늘면서 몇몇 업체에서도 연락이 오더라고요. 한 업체가 경차 시승 행사를 부산에서 한다고 해서 '나도 드디어 행사에 가는구나'싶어 너무 좋았죠. 그런데 그쪽 회사에서 시승 행사이니 면허증 같은 신상정보를 달라는 거예요. 면허증이야 당연히 없어서 '저 학생인데요'라고 했더니 일이 틀어졌어요."

물론 블로그에 나이를 밝히지 않은 것도 이유라면 이유겠지만 굳이 학생 신분을 티내려고 한 적도 없다. 그러다 보니 처음엔 자동차 회사가 시승 행사로 연락했다가 놀란 경우도 많았단다. "물론 요즘엔 분야가 좁다보니 웬만한 분들은 다 아세요(웃음)."

■ 대학이 인정해준 건 경험
사진 보관 잘 하겠다고 시작한 블로그로 대학까지 갈 수 있게 된 비결은 뭘까? 최 군은 개인 블로그 외에 지난 몇 년 동안 오토인사이드 등 외부 매체나 사보 등에 원고를 기고해왔다. 학생 신분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외부 활동을 해왔던 게 학교측에 어필된 것 같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블로그를 통해 제 또래 친구보다 다양한 경험을 접하게 됐어요. 인맥을 넓힐 수 있는 계기도 됐고요. 면접에서 제 경력을 어필하는데 노력한 결과가 합격으로 이어진 것 같습니다."

블로그를 통해 인맥을 넓혔다지만 그는 이미 중학생 시절부터 이미 자동차 전문 기자를 몇 명 알고 지냈다. "지금 생각하면 제정신 아니었죠. 자동차 전문지에 실린 기사 오타를 지적하려고 책을 들고 찾아갔어요. 한 기자 분이 그 모습을 좋게 봐준 게 인연이 됐습니다. 이리저리 소개를 해주셔서 소중한 인연을 만들게 됐고요."

그래서인지 블로그로 대학까지 합격한 최 군의 목표는 기자다. 언론정보학과에 지망한 것도 글을 쓰는 방법을 제대로 배워서 더 많은 사람에게 어필하고 싶은 욕심에서다. 빡빡한 대학 생활 중 블로그는 손에 놓지 않겠다는 다짐도 해봤단다.

"컴퓨터를 다룰 수 있을 때까지 블로그를 해보고 싶어요. 여유가 없으면 하루에 한 번은 힘들겠지만 (양이 적어도) 짜임새 있게 해보려고요. 공부할 것도 놀 것도 많은 대학 생활이잖아요. 너무 좋은 자동차만 보고 다녀서 눈이 높아지는 게 걱정이지만(웃음)."


김나정 기자 holicnana@ebuzz.co.kr | 2010-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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