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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장르 넘나들 소설을 찾아라

venhuh 2008. 8. 17. 12:01

"예술장르 넘나들 소설을 찾아라"

기사입력 2008-08-17 08:30 |최종수정2008-08-17 10:48

SBS TV '달콤한 나의 도시'정이현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 제공

문학에도 '원소스 멀티유스' 바람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해리포터'와 '반지의 제왕' 시리즈, '다빈치 코드' 등은 소설 자체로도 초대형 베스트셀러였지만 이후 영화로 제작돼 커다란 성공을 거뒀다.

캐릭터와 게임산업 등을 통해 얻은 수익까지 더한다면 탄탄한 콘텐츠 하나가 창출해낸 부가가치는 실로 어머어마 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콘텐츠산업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는 가운데 문학도 하나의 콘텐츠를 다양한 문화산업에 활용하는 원소스 멀티유스(One source multi-use)를 구현하려는 흐름을 타고 있다.

기존에도 소설이 영화나 드라마로 재탄생하는 일이 적지 않았지만 대부분 장르소설이나 인터넷소설에서 스토리를 빌리는 경우가 많았다면 최근에는 영상으로 옮길 수 있는 탄탄한 스토리에 소설로서 완성도까지 겸비한 문학작품을 적극적으로 창작 또는 발굴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소설의 영화ㆍ드라마화 봇물 = 2006년 영화로 제작된 공지영 소설 '우리들의 행복한 순간'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며 서점과 극장에서 동반 성공을 거둔 가운데 현재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들이 잇따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김주혁, 손예진 주연의 '아내가 결혼했다'는 박현욱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으며, 박해일과 김혜수 주연의 '모던보이'는 이지민의 소설 '망하거나 죽지 않고 살 수 있겠니'가 원작이다.

제1회 뉴웨이브 문학상 수상작인 유광수의 '진시황 프로젝트'도 영화 판권이 팔린 상태다.


드라마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최근 정이현의 소설 '달콤한 나의 도시'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가 방송돼 잔잔한 반향을 일으킨 데 이어 이정명의 팩션 '바람의 화원'을 원작으로 한 동명 드라마도 내달 전파를 탈 예정이다.

세계문학상 수상작인 백영옥의 '스타일', 조주환의 기업소설 '그린메일' 등도 드라마 제작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2의 해리포터를 찾아라" = 이러한 흐름 속에서 작가들 자신이 창작 단계부터 영화나 드라마화를 염두에 두고 작품을 쓰거나, 출판사 등이 나서서 이렇게 다양한 장르로 활용돼 2차 저작권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문학작품을 적극 발굴하기도 한다.

최근 역사소설 '혜초'를 출간한 김탁환은 혜초 관련 사진과 동영상, 2D/3D 콘텐츠, 시나리오를 비롯한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창출하는 등 소설을 기반으로 한 원소스멀티유스 작업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출판사와 영화사, 방송사가 손을 잡고 탄탄한 콘텐츠를 갖춘 작품을 찾아나서기도 했다.

위즈덤하우스와 CJ엔터테인먼트, SBS는 최근 가칭 '콘텐츠 문학상' 공동사업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영화 및 드라마, 출판 등 다양한 장르로 활용할 수 있는 콘텐츠를 발굴하는 문학상을 연내 신설하기로 했다.

위즈덤미디어의 노진선미 대표는 "콘텐츠문학상은 기존 문학상과 질적으로 차별화될 것"이라며 "출간 등 1차 사업뿐만 아니라 영화, 드라마 등에 직접 활용할 수 있는 멀티유스 콘텐츠 발굴을 목표로 함으로써 미디어산업 활성화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조선일보가 제정한 뉴웨이브 문학상도 영화, 드라마, 뮤지컬 등 다른 장르로의 변환을 염두에 두고 문학성과 대중적 재미를 모두 갖춘 작품을 찾고 있다.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공지영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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