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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 지름길? 예능을 노리는 연예인들

venhuh 2008. 7. 31. 23:24



[OSEN=손남원 기자]23세의 젊은 가수 이승기는 요즘 절정의 인기를 만끽하고 있다. 그의 노래나 앨범이 대박나서? 정답은 아니다 쪽에 가깝다. KBS 2TV '해피선데이 - 1박2일'에 고정 멤버로 출연하면서 전국의 수많은 시청자를 고정 팬으로 끌어들였기 때문이다.

예능 프로그램을 통한 스타 탄생 사례가 부쩍 늘고 있다. 신인에서부터 중견 가수와 연기자까지, 그 대상과 사례는 넓고 깊다. 당장 최고 인기의 예능인 '1박2일'은 '허당' 이승기 외에도 '은초딩' 은지원과 MC몽 이수근 김C 등을 전국구 스타로 만들었다. 메인 MC인 강호동도 정상 자리를 유지하는 데 '1박2일'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는 중이다.

예능 프로를 통한 톱스타 탄생의 원조 격은 MBC '무한도전'을 들 수 있다. 지난해 유재석을 비롯한 박명수 정준하 정형돈 노홍철 하하 등 출연진 전원이 MBC 방송 대상을 공동 수상했을 정도로 유명세를 탔다. 개그맨이나 가수로서 늘 주류의 언저리를 맴돌았던 박명수가 여러 프로에서 메인 MC를 맡았을 정도로 재평가를 받았고 나머지 멤버들도 겹치기 출연에 바쁘다.

이들 외에도 윤종신 솔비 서인영 알렉스 신애 이하늘 박미선 등 예능 출연에서 남다른 재치와 순발력을 발휘, 한 순간에 스타로 발돋움한 연예인이 적지않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너도나도 지상파 TV의 예능 출연에 선을 대는 게 요즘 방송가 실정이다.

SBS의 ‘야심만만 시즌 2’에는 강호동을 중심으로 서인영-윤종신-김제동-전진-MC몽 등 화려한 스타들 외에 태국계 미국인 닉쿤이 새 얼굴로 등장한다. 유일한 외국인 출연자로 JYP가 키우는 신인이다.

MBC ‘황금어장’의 ‘라디오스타’에는 신인가수 김종욱을 MC로 투입됐고, 월요일 심야 토크쇼 ‘놀러와’는 그동안 예능 프로에서 좀처럼 얼굴을 보기 힘들었던 가수 리쌍의 길을 고정 게스트로 발탁했다.

김종욱은 ‘우리 결혼했어요’의 테마곡 ‘그대만이’로 알려진 신인가수. '라디오스타'의 임정아 PD는 “DJ 연수생의 개념으로 출연시켰다. 가끔씩 괜찮은 신인들을 발굴한다는 의미로 흥미 있는 사람들이 있을 때면 프로그램에 투입시켜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시도로 성공한 케이스가 바로 ‘무릎팍도사’의 올라이즈밴드(우승민). 올라이즈 밴드는 방송 초반 기타만 치는 보조 캐릭터로 출연했지만 예상치 못한 돌발 발언으로 웃음을 선사하면서 고정패널로 자리 잡게 됐았다. 무명이나 다름없던 그는 이후 CF 출연과 잦은 게스트 출연 제의에 활짝 웃고 있다.

SBS ‘일요일이 좋다’의 새 코너 ‘패밀리가 떴다'에는 '꼭짓점 댄스'의 영화배우 김수로를 시작으로 도시적인 이미지의 연기자 박예진, 빅뱅의 대성, 꽃미남 박해진 등 예능 새 얼굴이 줄줄이 투입됐고 결과는 좋은 반응으로 나타나고 있다.

몇 몇 인기 MC와 게스트들이 그 나물에 그 비빔밥 식으로 예능 프로 겹치기 출연을 계속하는 데 따른 시청자들의 식상함을 깨뜨리는 데 한 몫을 했다는 게 제작진의 자체 평가다.

그렇다면 개그맨 아닌 연기자나 가수들의 예능행은 단순히 인기 때문일까? 예능으로 뜬 연예인들은 자신의 고유 분야에서도 엄청난 특혜를 맛보게 되는 잇점을 갖고 있다. MC몽이 신곡 서커스로 가요차트를 석권한 데는 노래 자체의 힘도 작용했지만 '1박2일'을 통한 홍보 효과도 만만치 않았다는 분석이다.

또 ‘우리 결혼했어요’의 인기에 힘입어 한동안 연기공백기가 있었던 신애가 KBS 사극 ‘천추태후’에 캐스팅된 것 역시 비슷한 사례다.

mcgwire@osen.co.kr

<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닉쿤, 김종욱, 박예진, 신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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