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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서울대 법대' 합격생의 사연

venhuh 2008. 4. 23. 22:11
[성남]어느 '서울대 법대' 합격생의 사연
CNBNEWS  기사전송 2008-04-23 11:50 | 최종수정 2008-04-23 11:50 
▲ CNB뉴스,CNBNEWS ,씨앤비뉴스 - 장기적인 경기침체로 서민들의 어려움은 벗어날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것이 현실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가난이 대물림 되고 있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고, 경기도에서 가난의 대물림을 끊기위해 '위 스타트' 운동을 벌이고 있지만 가난을 구제하기에는 구호성에 그치고 있다.

그러다보니 결국 정책적 물질적 지원을 통해 그나마 저소득층을 지원하는 형국이다. 이를위해 일선 사회복지사 공무원들을 읍면동 사무소에 배치해 그들의 어려움을 일부나마 해소해 주고 있지만 상급기관의 행정력 처리에 몸이 열개라도 부족한 것 또한 현실이다.

이로인해, 일일히 저소득층 가정들을 찾아다니고 심리적 상담을 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 결국 이들을 위한 지원서비스는 심리적 안정이 아닌, 행정 지원이 고작이다. 사회복지사의 전문분야가 실종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4월초 성남시 홈페이지에 올라온 글이 눈에 띈다. "서울법대의 합격을 당신에게 돌리겠다"는 내용의 글이다. 이번 정시에 서울대 법대에 합격한 최성인 학생의 아버지가 그 당시 동사무소 사회복지 공무원에 대해 감사인사를 구구절절하게 남겨 잔잔한 감동이 전해주고 있다.

부친인 최씨는 "사회복지 공무원 김모(성남시청)씨가 아니었다면 가난과 절망을 이기지 못하고 성인이가 서울대 법대에 합격할 수 없었고, 가난을 원망하며 방황하고 있을 것"이라며 고마움을 거듭 강조했다.

또 최씨는 "김씨를 만난것은 성인이가 중학교 2학년때"라고 기억하고, "우리집에 불행이 찾아온것은 성인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자마자, 제가 뇌졸증 중풍으로 쓰러져 몸이 반신불수가 되어 경제적 어려움이 최악의 상태가 되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성인이 엄마가 두 아이와 함께 생계를 떠 맡게됐고, 이 과정에서 사춘기를 맞이한 성인이는 공부를 잘하면 무엇하냐? 돈이 없어 대학도 못 가는데...하면서 절망감과 좌절감에서 방황할 때"라고 최씨는 전했다.

"이때 사회복지사 공무원 김모씨를 만났고, 의례적인 복지행정지원만 예상했는데, 김씨는 수시로 찾아와 부모도 하지못하고 있는 사이, 방황하는 성인이와 많은 대화를 가졌고, 결국 성인이는 안정을 찾아갔다"고 최씨는 고마움을 감추지 않았다.

또한 "생계와 두 아이를 책임지던 엄마마저도 성인이가 고등학교 2학년때 백내장이 걸려 앞을 보지 못해 수술을 했어야 함에도, 돈이 없어 체념은 물론, 모두가 죽고싶은 심정이었는데, 사회복지 공무원 김씨가 여러병원을 찾아다니며 어려움을 호소해 무료로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뿐만 아니라는 것이 최씨의 설명이다. "가장 감동을 받은 것은 성인이가 고등학교 3학년때 전교1등을 차지할 때, 부모를 대신해 저녁 자율학습 시간에 찾아와 같은 반 학생들 전원에 빵과 과자를 돌렸다는 얘기를 전해들었을 때 눈물이 앞을 가렸다"며, 김씨에 대해 거듭 감사를 표현했다.

최씨는 "성인이의 서울법대의 영광은 오로지 당신 몫"이라고 강조하고, "당신의 뜻처럼 성인이의 장래 희망은 법조인이 되어 소외 받는 사람들의 무료 인권변호사가 되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 CNB뉴스 김지윤 기자 www.cn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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