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란.../이 사람...

英 복권당첨자 "건강 돌려주면 당첨금 주겠다"

venhuh 2008. 1. 31. 01:12

英 복권당첨자 "건강 돌려주면 당첨금 주겠다"



(런던=연합뉴스) 김진형 특파원 = 중병을 앓고 있는 영국의 복권 당첨자가 "건강을 되찾을 수 있다면 당첨금과 바꾸겠다"며 눈물을 터뜨렸다.

언제 죽을지 모르는 혈관질환을 앓고 있는 스티븐 스미스(58)는 1천899만2천109파운드(약 356억8천300만원) 국민복권에 당첨된 후 "정말로 큰 행운"이라며 아내 이다(68)와 가족과 나머지 시간을 함께 살 수만 있다면 이 돈과 맞바꾸겠다고 말했다.

스미스는 30일 텔레그래프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내 몸 안에는 시한폭탄이 있고, 내 최대 걱정은 아내 이다를 혼자 내버려두고 가는 것"이라며 "아내와 함께 살 수만 있다면 모든 것을 주겠다"고 눈물 젖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는 또 가디언 신문에서 "나를 보면 알겠지만 건강이 없으면 삶은 지옥이나 마찬가지"라며 "묘지에는 상점도 없고, 돈 한 푼 쓸 수 없다"고 토로했다.

스미스는 3년 전 대동맥이 팽창하는 대동맥류 진단을 받았다. 대동맥류 환자는 대동맥이 팽창하다가 경고없이 파열되면 급히 치료하지 못할 경우 내출혈로 사망할 수 있다.

스미스는 혈관 팽창이 수술할 정도에 이르렀는지 점검하기 위해 내달 외과의사를 만날 예정이다. 혈관 파열의 위험이 너무나 크기 때문에 현 단계에서는 아직 수술을 받을 수 없다.

병원 수위였던 스미스는 1980년 병원에서 함께 일했던 이탈리아 출신 이다를 만나 1987년 결혼했다. 두 사람 사이 자녀는 없고, 각각 예전 결혼에서 얻은 자식 4명으로부터 손주 6명을 두고 있다.

26일 복권 추첨에서 당첨된 스미스는 현재 침실 하나짜리 공영주택에서 아내와 살고 있다.

심한 관절염과 요통에 시달리는 스미스는 이제 계단이 없는 침실 4개짜리 방갈로로 이사하고, 자신의 몸에 맞게 개조한 레인지 로버 차를 구입할 계획이다.

kjh@yna.co.kr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