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스토리/나의 생각

아.. 숭례문...

venhuh 2008. 2. 12. 03:13

오늘 출근해서 뉴스를 검색하다보니..
참으로 어이없는 사건 하나가 저를 한동안 넋을 빼놓을 정도로 황망하게 만들고 말더군요.

우리나라 국보 제1호 숭례문이 화마로 잿더미가 되어버렸다는...

그냥 할 말이 없어지더군요.

늘 이런 대형사고, 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반복적으로 되풀이되는 질타 역시 이어지겠거니 했더니 역시나,
언론에서는 누구의 탓이다, 아니 누구의 탓이다. 미리 준비하지 못해서 이런 참사가 발생된거다'라는 등등...
(이런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매번 한심하다는 생각이 드는건 저 혼자만의 생각이 아니겠지요?)

아마도.. 2008년 2월 11일. 오늘은 역사적으로 대대손손 보존해야 할 소중한 국보, 그것도 국보 제 1호가
화마에, 그 존재가치와 근 600여년이라는 무구한 역사를 꿋꿋하게 지켜오던 그 자태가 영원히 사라져버린
역사적인 비극의 날로 기억되겠죠.

누군가 단 한 사람의 행동으로 인해 참으로 황망하고도 어이가 없는, 극복할 수도 없고 돌이킬 수도 없는
대형사고가 발생한 그 현장을 보니, 누가 되었더라도 미리 그런 사고에 대비하지 못한 사람들이 한없이
미웠고 원망스러웠습니다. 또 한편으로는 가슴에서 무엇인가 비통한 심정이 울컥 치밀어 올라왔습니다.

감히, 왜, 무슨 자격으로.. 이런 어마어마한 일을 저지름으로 인해, 수많은 선대 조상과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 국민들, 그리고 미래의 후손들 앞에서 영원히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이리도 깊게 남겨줬어야만 했는지..

사회에 적응을 못해 인생이 고달프고 세상 모든 사람들은 행복해 보이고 자신만은 불행하다고 느꼈더라면,
차라리 스스로 조용히 자해를 하는 한이 있더라도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는, 결코 돌이킬 수도 없고
치유할 수도 없는 이런 비참한 결과를 만들지는 말았어야죠.



이번 일로 인해서 다시금 깨닫습니다. 이래서 특히 가정, 교육환경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대부분 군중을 향해 이런 비참한 테러를 저지르는 범죄자의 대부분이 어린시절 불우한 주위환경으로 인해
상처를 받거나 사회로부터 극심한 고립감을 느끼며 자라난 사람이 대부분이라는...

한때 탈옥하고 2년반동안 경찰들을 피해가면서 강도짓을 해서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신창원이 했던 말이 기억납니다.

...

죄수 신창원이 말했다.
"지금 나를 잡으려고 군대까지 동원하고 엄청난 돈은 쓰는데, 나같은 놈이 태어나지 않는 방법이 있다.
내가 초등학교때 선생님이 '너 착한놈이다' 하고 머리한번만 쓸어 주었으면 여기까지 안 왔을 거다.

 5학년때 선생님이

'새끼야, 돈 안가져왔는데 뭐하러 학교 와 빨리꺼져' 하고
소리쳤는데..
 그때부터 마음속에 악마가 생겼다."

...


6.25 전쟁 이후 너무도 빠른 시일에 경제가 성장한 이후.. 핵가족화로 인하여 개인주위가 팽배해진
결과로 인하여 이미 발생하고 있는 사회적인 부작용이 너무도 많이 발견되고 있습니다.

핵가족화 이후, '하나만 잘기르자'운동을 통해 부모의 극진한 보호와 사랑만을 받고 자라온 외아들,
외동딸들이 자라서 자식을 낳고 또 같은 방식으로 기릅니다.
잘못한 행동을 하더라도 '어이구 이쁜 내 새끼, 어이구~ 어이구~'하며 커왔기에 그들 역시
그 자식들에게 감싸돌기만 하는 가정이 늘어날 수 밖에 없었기에..

학교에서 잘못된 점을 지적하려 매를 들었다치면 바로 112에 신고를 해서 경찰이 교실까지 출동하는
상황이 있는가 하면, 또 간혹 학생들에게 폭행당하는 선생님이 있기도 하고.. 군대에서 군기를
잡기조차 힘들 정도로 팽배해진 요즈음 신세대들의 개인 이기주위가...

또 그들이 대학을 나와 사회의 구성원으로 취직을 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일을 합니다.
면접을 봅니다. 요즈음 직원을 구하려면 지난 90년대말까지 무렵의 상황과 너무나도 달라졌음을
느낍니다. 면접시간이 정해졌음에도 불구하고 아예 오질 않거나, 전화를 걸어보면 전화기를 꺼놓거나
하는 경우도 상당수일 뿐더러.. 설사 입사가 되더라도 책임감 없이 연락도 없이 안나오거나, 다니다가
별것도 아닌 이유로 그만두는 친구들이 많아졌음을 발견하곤 합니다.
(실제, 잡코**라는 구인구직사이트가 대단한 성공을 거둔 이유가 있습니다. 20대~30대 직장인들이
한 직장을 다니는 평균 기간이 2~6개월, 기껏해야 1년이 채 안될 정도라는.. 정말 이력서를 보면
경력 부분에 한명당 평균 5~6개의 회사를 다녔다는 기록이 다반사랍니다.)


그런 현상들을 언론을 통해서, 혹은 지인들을 통해서 들을때면.. '적어도 우리 나이 세대.. 에는
안 그랬었건만'이라며 그저 격세지감의 한숨을 내뿜곤 합니다. 동방예의지국? 그건 아마도 지금
이전 세대에서나 통했을 과거의 문화로 추억되어야만 하는것인지...

가정, 학교, 사회에서의 예절, 기본 인성과 소양교육.
이런 기본적인걸 가르치는 곳은 이제 어디서 찾아볼 수 있을까요...

또 딴데로 샜네요.  ㅡㅜ

......


우리나라 국보 제 1호 숭례문은 이제 그 무구한 역사가 지나오는 동안 지켜왔던 그 자리에서
그 존재가 사라져 버렸습니다. 참으로 애통하고 비참, 비통한 일이 아닐 수가 없습니다.
오전에 그 뉴스를 접하고 참으로 알 수 없는 슬픔에 마음이 저며옴을 느꼈었습니다.


다시는 이런 황망하고도 비극적인 참사가 발생할 소지를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서는..
가정에서, 학교에서.. 그리고 나 아닌 내 주위의 다른 가족, 친구, 동료, 모두에게 애정과 사랑을
가지고 조금만이라도 관심을 기울여 제대로 된 인성교육을 시킬 수 있는 문화가 필요하건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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