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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 때문에 연기 못하는 여성스타

venhuh 2008. 2. 10. 00:58
CF 때문에 연기 못하는 여성스타
[마이데일리   2008-01-20 09:41:08] 
[마이데일리 = 이경호 기자] “시나리오도 좋고 흥행도 될 것 같고... 그런데 캐릭터가 강해요. 광고주들이 딱 싫어하는 역할입니다. 어쩔 수 없이 거절했습니다”

최근 한 유명 스타는 마음에 쏙 드는 작품에 출연제의를 받았지만 출연중인 CF와 계약을 앞둔 광고 때문에 눈물을 머금고 캐스팅제의를 거절했다.

국내에 몇몇 톱스타들 특히 일부 여성 배우들은 본업이 연기자인지 CF모델인지 모를 정도로 작품 활동 보다는 CF에 주력하고 있다.

한 매니지먼트 관계자는 “영화 시장이 불황으로 배우를 캐스팅하는 작품 수 자체가 급격히 줄어들었다. 이제 정말 주 수입원이 CF인데 섣불리 영화를 선택했다 이미지에 타격을 받을까 걱정이 많다”고 설명했다.

여배우들이 활발한 작품 활동을 꺼리는 이유는 첫 번째 흥행에 실패할 경우 스타성 즉 모델로 상품성에 상처를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영화는 드라마에 비해 연기력 및 작품성이 집중적인 공격을 받을 수 있는 점도 고민이다.

작품 선택 뿐 아니라 CF는 여배우의 캐릭터 설정 및 연기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한 여성 배우의 매니저는 “좋은 작품을 제의받았다. 수위가 조금 높은 베드신이 있어 광고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제작진과 다투며 수위를 낮추고 있다. 배우에게는 큰 스트레스지만 어쩔 수 없다”고 털어놨다.

영화 시장 불황과 자리가 한정된 TV 드라마 주인공 자리, 그리고 CF가 발목을 잡는 작품 선택의 한계 등으로 많은 여성 톱스타들이 원치 않은 개점휴업을 하고 있다.

최근 이순재는 한 TV프로그램에 출연해 2005년 이후 새 작품이 없는 이영애에 대해 "배우라는 것은 자꾸 연기를 해야 되는데 지금처럼 연기를 힘들어 해서는 안 된다"며 "나름대로 많은 준비를 하고 있겠지만 연기자라면 광고만 나오는 게 아니라 작품으로 팬 서비스를 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하지만 반대로 CF톱스타 김태희는 매번 전혀 다른 캐릭터에 도전하며 영화를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이나영 역시 고교시절 성폭행을 당한 캐릭터를 연기한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에 이어 최근 파격적인 내용으로 유명한 김기덕 감독의 새 영화 ‘비몽’을 촬영 하는 등 CF와 함께 꾸준히 새로운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이순재가 CF보다 작품 활동을 강조한 이영애. 사진=마이데일리 사진DB]

(이경호 기자 rus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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