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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한국판’ 개봉박두…국내서도 통할까

venhuh 2008. 1. 19. 23:30

‘유튜브 한국판’ 개봉박두…국내서도 통할까

한겨레|기사입력 2008-01-18 19:57 기사원문보기


[한겨레] 대표적인 ‘웹 2.0’ 사이트로 자리잡은 유튜브와 마이스페이스 등 국외 인터넷서비스 업체가 한국에 잇따라 진출하고 있다. 세계 5위권으로 성장한 국내 온라인 광고 시장을 겨냥한 것으로, 토종 업체들과의 치열한 시장 쟁탈전이 예상된다.

구글이 지난 2006년 인수한 동영상 손수제작물(유시시) 공유 사이트인 유튜브가 곧 한국판 서비스를 시작한다. 영어권에서 유시시 열풍을 이끈 유튜브는 국내에서도 인지도가 높은만큼 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유튜브는 현재 약 6500만개의 동영상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다음커뮤니케이션과 판도라 티브이 등은 구글코리아와 동영상 콘텐츠 교류 등을 논의 중이다. 정김경숙 구글코리아 이사는 “현재 한국어로 된 콘텐츠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며 “유튜브를 통해 새로운 광고 방식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셜네트워킹 사이트로 유명한 마이스페이스도 올 상반기에 한국판 서비스를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스페이스는 지난 2005년 ‘미디어의 제왕’으로 불리던 루퍼트 머독이 이끄는 뉴스코퍼레이션이 인수한 인터넷서비스 업체다. 지난 2003년 등장한 마이스페이스는 여전히 미국 소셜네트워킹 사이트 가운데 가장 많은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다. 형용준 이인프라네트웍스 대표는 “마이스페이스는 누구나 쉽게 친해지는 미국식 파티 문화와 10대들의 취미생활을 쉽게 공유할 수 있게 해줘 인기를 모았다”고 분석했다.

미국에서 웹 2.0 관련 사업을 진행중인 큐박스닷컴의 권도혁 대표는 “마이스페이스는 미국 유명 가수부터 인디밴드까지 다양한 음악인들이 직접 음악을 올려놓았으며 쉽게 이용자가 음악을 들을 수 있어 화제를 모았다”며 “공개된 프로필을 보고 쪽지를 보내는 등 누구나 친구가 될 수 있다. 이 때문에 성범죄 문제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가상현실 사이트인 세컨드 라이프를 운영하는 린든랩은 국내 파트너인 티엔터테인먼트와 손잡고 오는 25일 한국어 사이트인 ‘세라코리아’의 서비스를 시작한다. 마이스페이스보다 앞서 나온 미국 소셜네트워킹사이트 프렌스터도 지난해부터 한국어를 지원하고 있다.

거대 웹 기업들이 한국 진출에 열을 올리는 것은 해가 갈수록 커지고 있는 온라인 광고 시장 때문이다. 류한석 소프트뱅크미디어랩 소장은 “글로벌 웹 기업들이 아시아로 진출할 때 시장성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게 되는데, 중국이 1순위이고 그 다음이 일본, 한국 차례”라고 말했다.

그러나 거대 자본이 뒷받침하는 유명 웹사이트라 할지라도 한국에서의 성공 가능성은 미지수다. 이미 한국에는 판도라 티브이나 싸이월드와 같이 유튜브나 마이스페이스와 유사한 서비스가 시장을 장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류 소장은 “외국 문화를 그대로 들여와 웹에서 성공한 사례가 없다”며 “단지 서비스를 한글화시키는 수준이면 성공하기 힘들겠지만 국내 문화를 반영한다면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일본에서 선보인 마이스페이스는 미국식과 비슷해 별 반응을 얻지 못하고 있으나 중국에서는 현지화를 통해 일본보다는 나은 반응을 얻고 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글로벌 업체의 한국 지사가 독자적으로 현지화 작업을 진행하기는 쉽지 않다고 보고 있다.

박현정 기자 sar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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