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인터넷/포털업계동향

구글에서 한 행동은 계속 남는다?

venhuh 2008. 1. 8. 14:54

[구글의 보안위협②] 구글에서 한 행동은 계속 남는다?

김태정 기자 ( ZDNet Korea )   2008/01/08  
     
 
구글은 자타가 인정하는 세계 최대 포털이다. 06년 11월 현재 구글의 미국 검색시장 점유율 65.1%를 기록하며, 21.2%에 머문 야후를 크게 따돌리고 있다. 하지만 이런 성장의 이면에는 항상 ‘개인정보보호’라는 민감한 문제가 따라다녔다. 구글이 가진 사용자 정보가 방대해질수록 그 보관방법과 용도에 대한 궁금증이 폭발하기 시작한 것이다.

본래 포털 사이트들은 검색과정에서 나온 사용자들의 IP와 쿠키 정보를 보관한다. 사용자들이 언제, 어떤 단어를 검색하는지 파악, 광고 집행과 연결시키기 위해서다. 그리고 이 정보보호에 관한 규정을 자체적으로 설정해 두고 있다.

하지만 사용자 입장에서 볼 때 포털이 자신의 정보를 가지고 있음이 불안한 것이 사실. 특히 2006년 AOL 사용자 검색 정보 유출 사고가 터지면서 그 우려는 더 커지고 있다. 이에 미국 포털기업들은 개인정보보호 정책을 경쟁적으로 강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쿠키 저장기간 줄여도 다를 게 없어 이런 경쟁에 있어서 가장 많은 사용자를 지녔다는 ‘자랑거리’가 구글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보호해야 할 정보가 그만큼 많기 때문이다. 미국과 유럽의 여러 시만단체들은 구글의
개인정보보호 정책을 연일 문제 삼고 있다.

물론 구글도 가만히 있던 것은 아니다. 구글은 AOL 사건 이후 개인정보보호 정책을 상당히 뜯어 고쳐왔다. 단, 이 노력들이 ‘구글’이란 이름값에 비하면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지적이 일 뿐.

가장 논란이 되는 부문은 PC별 웹사이트 접속 정보를 담은 쿠키 저장기간이다. 지난해 중반까지만 해도 구글은 쿠키 저장기간을 무려 30년으로 정해 놓고 있었다. 이대로라면 2007년 사용자 접속 기록을 2037년에도 확인할 수 있었을 것이다.

이를 놓고 시민단체들의 비판이 거세지자 구글은 지난해 7월 쿠키 저장기간을 2년으로 대폭 줄인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는 겉으로만 그럴듯한 전형적인 ‘조삼모사’식 정책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왜냐하면 2년내 한번이라도 구글을 이용하면 쿠키 유효기간이 다시 2년 연장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이달 7일에 구글을 이용하면, 쿠키 유효기간은 2010년 1월 7일로 설정된다. 결국 구글과 철저히 담을 쌓지 않는 이상 사용자 정보는 계속해서 남는다.

또 구글은 ‘무기한’이었던 사용자 검색정보 저장기간도 도마에 오르자 이를 연거푸 수정하기도 했다. 지난해 3월에는 그 기간을 18~24개월로 줄인다고 했으며, 3달 뒤인 6월에는 다시 18개월로 수정했다. 2007년에만 두 번씩이나 정책을 변경할 만큼 비난 여론이 거셌던 것이다.

더블클릭 인수로 개인정보 수집력 증가
온라인 광고업체 ‘더블클릭’에 대한 인수 건도 구글의 개인정보보호 논란에서 빼놓을 수 없는 사항이다.

구글은 지난해 4월 더블클릭을 31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으나 MS, AT&T 등 경쟁사와 함께 시만단체들이 반대에 나서면서, 미 연방거래위원회(FTC)의 결정을 반년 넘게 기다려야만 했다.

경쟁사야 물론 구글의 광고시장 독과점을 우려한 행동이었지만 시민단체들의 초점은 개인정보 보호에 맞춰져 있었다. 구글이 더블클릭까지 인수한다면 인터넷 사용자에 대한 정보 수집력이 배가되기 때문이다. ‘특정 회사가 방대한 개인정보를 장악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것이 시민단체들의 주장이다.

특히 전자프라이버시정보센터(EPIC)와 디지털민주주의센터(CDD)는 FTC에 탄원까지 내가며 구글의 더블클릭 인수를 막으려 했다.

CDD 제프 체스터 대표는 미 CNET과의 회견에서 “전 세계를 타깃으로 한 방대한 데이터를 소유한 두 기업의 합병은 개인정보보호 측면에서 매우 옳지 않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구글 측 대변인은 “구글은 개인정보보호에 만전을 기하고 있으며, 더블클릭을 인수한다 해도 시민단체가 우려하는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결국 FTC는 지난해 12월 구글의 더블클릭 인수를 승인했지만 논란의 열기는 식지 않고 있다. 구글은 최근 기업의 사용자정보보호 표준 책정을 제안하고, 보안정책을 유튜브로 홍보하는 등 여론을 달래고 있지만, 이 역시 더블클릭 인수에 대한 ‘물타기’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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