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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 신년사[전문]

venhuh 2008. 1. 16. 15:02

존경하는 서울 시민 고객 여러분과 서울시 가족 여러분!

2008년 戊子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모두 건강하시고 복된 한해 되시기를 바랍니다.

건국 60주년인 2008년은
우리 모두에게 새로운 도약의 해입니다.
새 정부 출범과 함께 다시 뛰는 대한민국을 만들고
국운을 새롭게 열어 나가야 합니다.
국민 소득 2만 불 시대를 넘어
3만 불시대로 나아가는 발판을 마련해야 합니다.

그런만큼 그 어느 때보다 우리서울의 어깨가 무겁습니다.
도시 경쟁력이 국가 경쟁력을 견인하는 21세기, 서울이 잘 살아야 우리나라가 부자가 됩니다.
서울의 경쟁력은 곧 대한민국의 경쟁력입니다.

서울의 경쟁력을 끌어 올리는 해법, 서울시는 '문화'에서 찾고자 합니다.

세계적 석학들이 공통적으로 지적하듯이 앞으로는 문화 경쟁력이 도시 경쟁력을 좌우할 것입니다.
치열한 글로벌 경쟁이 가속화 될수록 경제적 자본과 인적 자본만으로는 세계무대에서 지속적인 경쟁 우위를 차지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세계 관광기구에 따르면 문화 시설과 문화 공연을 찾는 일명 '문화 관광'은 이미 전체 관광의 37%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 수요는 매년 15%씩 성장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실제로 뉴욕이 1년간 문화예술로 끌어들이는 관광객수는 4천 만 명에 이릅니다.

또한 문화산업은, 고용과 생산을 유발시키는 효과가 제조업은 물론 서비스업보다도 높습니다.
영국의 쇠락해가는 탄광도시였던 게이츠헤드는 각종 정책을 통해 문화도시로 발돋움한 후
연간 230억원을 벌어들이고 있습니다.
그 지역 대학 졸업생의 정착율이 46%에 달할 만큼 많은 일자리를 창출해 내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문화 자본은 도시의 매력을 만들어냅니다.
도시가 문화의 옷을 입으면 관광객이 찾아오고, 외국인 투자가 늘어나고, 그 도시에서 만든 제품의
상품 가치가 올라갑니다.

따라서 이러한 문화는 제조업 기반이 13%에 불과하고 서비스업 비중이 87%에 이르는 우리 서울이,
'고용 없는 성장'의 문제를 해결해 나아갈 핵심 기반이 될 것입니다.

이에 저는 2008년을, 서울이 '창의 문화도시'로 새롭게 태어나는 해로 삼고자 합니다.

창의문화도시는, 공연·예술·영화·드라마·애니메이션과 같은 문화 산업을 육성해서 다른 도시가
벤치마킹 할 수 없는 우리만의 문화자본을 축적하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문화예술 장르별로 창작 스튜디오를 조성하여 창의적인 인재를 육성하고, 서남권
문화콤플렉스와 노들섬 문화콤플렉스 등을 통해 서울을 상징하는 문화아이콘을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디지털미디어시티를 본격 조성해 각종 디지털콘텐츠 산업을 집중 육성하고 문화산업 클러스터를
활성화 할 것입니다.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창의 문화도시는, 시민들의 생활공간에 문화예술이 물처럼 공기처럼 흐르게 하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서울 시민들이 문화 시민으로서의 자부심을 느끼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올해에는 작년에 이어, 시민고객 여러분들께서 가히 문화 폭탄이라고 느끼실 만큼 저렴한
가격의 다양한 공연과 전시회를 제공할 것입니다.
특히 올해부터는 하이서울페스티벌을 4계절 테마축제로 개최해서,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1년 내내
축제를 즐기실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창의문화 도시는, 서울의 도시 공간에 디자인을 매개로 문화적 품격을 입히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서울을, 사람과 돈이 몰리는 '맑고 매력 있는 세계 도시'로 만드는 것입니다.

아시다시피 작년, 우리 서울은 '2010년 세계 디자인 수도'로 선정된 바 있습니다.
이는 서울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서 세계 선진 도시들과 당당하게 경쟁할 수 있는 기회를 선점 한
것입니다.

2008년은 우리 서울이 세계 디자인 수도의 위상에 걸맞는 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박차를 가하는
시기가 될 것입니다.

우리나라 최초로 디자인 올림픽을 열겠습니다.
국제 디자인 컨퍼런스, 디자인 페스티벌 등을 통해 젊은 디자이너를 발굴 육성하고, 디자인 산업을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현재 7조원 규모의 디자인 시장을 10년 내에 15조원으로 두 배 이상 높여 놓겠습니다.

"디자인의 트렌드를 보려면 서울로 가라"는 말이 세계 각국에서 나올 수 있도록 올해를 디자인의
한류가 시작되는 해로 만들겠습니다.

아울러 공공 디자인도 획기적으로 바꾸어 가겠습니다.

시설물과 건축물, 광고물 등에 대한 디자인 가이드라인을 제정하고, 걷기에 불편한 거리를 걷기에
안전하고 쾌적한 거리로 만드는 '거리 르네상스' 사업이 25개 자치구에서 동시에 시작될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노점상과 간판 등 도시 시설물의 디자인이 바뀌기 시작할 것입니다.
이를통해 선진국 수준의 도시미관을 만들어 갈 것입니다.

물론 쉬운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우리 서울은, 30년 전 한강의 기적으로 세계를 놀라게 한 저력이 있습니다.
지난 10년간 서울은 IT의 기적으로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이제는 디자인으로, 디자인의 기적으로, 다시 한번 세계의 주목을 받도록 하겠습니다.

기적은 이루기 위해 존재 합니다.
올해가 그 기적을 이루어가는 첫 해가 될 것입니다.
이렇게 문화를 원천으로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고 도시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
저는 이것을 '컬쳐노믹스'라고 명명하겠습니다.
컬쳐노믹스는 민선 4기를 이끌어 갈 핵심 전략입니다.
이러한 컬쳐노믹스를 바탕으로 한 '창의 문화도시'는,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서울의 경제를
살리는 힘이 될 것입니다.

저와 우리시 직원들은 서울이 세계적인 창의문화 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올 한해 혼신을 다하겠습니다.

존경하는 시민 고객 여러분!

취임 후 2007년까지는, 민선 4기 핵심 사업들을 정교하게 다듬고 터를 닦아 주춧돌을 놓은 시기였습니다.

이제 준비는 끝났습니다.
2008년은 마침내, 민선 4기 핵심 사업들의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드리기 시작하는 해가 될 것입니다.

서울시는 작년에, 정부인사혁신 평가에서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된 바 있습니다.
이러한 성과를 2008년에도 이어가겠습니다.
계속해서 공공기관의 인사혁신을 주도해 갈 것입니다.
2010년까지 1300여명의 정원을 단계적으로 줄인다는 계획을 세우고 작년에 이미 정원 328명을
감축 하였습니다. 2008년에도 335명을 더 감축 하도록 하겠습니다.
올해 1월 1일자로 완료 한 부서 통폐합 등의 조직개편은 앞으로도 꾸준히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아울러 기능이 쇠퇴한 동사무소를 과감하게 줄이고 이를 다양한 문화·복지서비스 시설로 되돌려
드리기 위해, 작년에 이미 35개소의 동사무소를 통폐합한 바 있습니다.
올해는 84개 이상의 통폐합을 마무리할 계획입니다.
이로써 시민고객 최우선의 행정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작년에 시민 여러분께 선보인 후 공공기관 민원시스템에 대한 고정관념을 바꾸어 놓았다고
평가받은 다산 프로젝트가, 올해는 더욱 본격화 됩니다.
1월말부터 24시간 운영되는 다산 콜 센터를 통해서, 시민 여러분들께서는 언제 어디서나 120 전화
한통화로 서울시 행정에 관해 답답하고 궁금한 모든 사안을 해결하실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이를 통해 120에 대한 인지도를 현재 15%에서 60%까지 끌어올리고 시민고객들의 만족도를 90%까지
높이도록 하겠습니다.

지난해 과분한 성원을 보내주신 장기전세 주택 시프트는 2007년, 2000여 가구를 공급한데 이어서
올해는 좀더 많은 3,400여 가구를 추가 공급하겠습니다.
이를 통해 시민 여러분의 내 집 마련 고통을 덜어드리고 주택정책의 패러다임을 전환시키는데
앞장서겠습니다.

아울러 작년 7월, 서울시는 재산세 공동과세를 도입해 10년이 넘은 묵은 과제를 해결한 바 있습니다.
이 제도가 1월 1일부터 시행되는 만큼, 올해는 지역간 균형발전이 본격적으로 도모될 것입니다.
특히 세수가 감소되는 자치구에 대해서는 갑작스런 어려움이 없도록 아낌없이 지원하겠습니다.

그 밖에 올해는 민선 4기의 핵심 사업들이 본격적으로 첫 삽을 뜹니다.
동대문 운동장이 본격적으로 헐리기 시작해서 동대문 디자인 파크 조성 사업이 속도를 낼 것이고,
서울의 상징가로가 될 광화문광장조성사업도 시작합니다.
한강르네상스 사업은 여의도,난지,뚝섬,반포 등 4개 지구에서 공사가 시작돼, 한강이 서울의 랜드마크로
거듭나기 위한 대장정을 시작 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이 사업을 통해 한강의 문화,경제적 가치를 극대화 해 나아갈 것입니다.

아무쪼록 계속해서 많은 관심과 격려 속에 지켜봐 주실 것을 당부 드립니다.

존경하는 시민 고객 여러분!

올해는 그 무엇보다도 우리 서울을 '안전한 도시'로 만드는 데에 역점을 두겠습니다.

먼저, 먹는 음식이 안전한 서울을 만들기 위해 '안심하고 드세요 프로젝트'를 시행할 것입니다.
시민단체와 공동으로 모든 농산물의 유통 과정에 대한 감시와 안전성 검사를 대폭 강화 해 나가겠습니다.

특히 한미 FTA 협상 타결로 우리 농촌과 농민 여러분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는데, 서울시가 직접
나서겠습니다. 농촌 지역과 자매결연을 통해 농촌 경제도 돕고 시민들의 안전한 먹거리도 확보하도록
하겠습니다. 서울만 잘 살기위해 뛰는 것이 아니라 서울과 함께 대한민국의 각 지역이 고루 잘 살수
있도록 힘을 합치고 과실을 나누겠습니다.

아울러 독자적인 식품 안전망을 구축해서 사회적 문제가 된 불량식품에 대해서는 시민들의 식탁에서
영원히 퇴출되도록 만들겠습니다.

이와함께, 도시기반시설이 안전한 서울을 만들겠습니다.

서울시내의 각종 교량을 과학적이고 체계적으로 점검하고 관리해 나가기 위해 24시간 안전감시시스템을
가동하겠습니다. 또한 2010년까지 1조원을 투입해서 빗물펌프장과 하천제방등 수방시설을 대폭
보강함으로써, 기상 이변에 대비하고 자연 재해를 최소화 시키겠습니다.

아울러 여성이 살기에 안전한 서울을 만들겠습니다.

올해 처음으로 시행하는 브랜드 콜택시를 활성화해서 심야에 귀가하는 여성들이 안심하고 택시를
이용하도록 시스템을 구축하겠습니다.
여성의 하이힐이 끼지 않도록 거리의 바닥재를 바꾸고 여성 화장실의 숫자를 늘려 나가는 등,
도시 생활전반에서 여성이 행복한 도시를 만들어 나가는 '여행 프로젝트'가 가시적인 성과를 내게
될 것입니다.

이러한 '안전한 도시'와 더불어서, 올해는 우리 서울이 '쾌적한 도시'로 거듭나는 데에 힘을 쏟겠습니다.

21세기에는 도시의 경쟁력을 결정하는 중요한 지표중 하나로, '대기 질' 이 꼽힙니다.
깨끗한 공기를 확보해서 쾌적한 도시를 만드는 것은, 창의와 문화로 서울의 매력을 높이는 것과 함께
반드시 병행 되어야 할 과제입니다.
이를 위해 올해는 드림랜드 공원화 사업을 착공하는 등, 생활권 주변의 녹지를 지속적으로 넓혀
나가겠습니다. 아울러 노후경유차의 배출가스를 감축시키고 신재생에너지 보급을 확대하는 등,
전 세계 기후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하겠습니다. 이를 통해 2009년 서울에서 열릴 C40 기후리더십
정상회의를 차질 없이 준비하겠습니다.

특히 올해는 서울시가 앞장서서, 급증하는 환경병의 심각성을 알리고 해결책을 모색하는 의미 있는
한 해가 될 것입니다.

지난해 우리시는, 초등학생의 30%가 아토피로 고통 받는 현실을 개선하기위해 '아토피 없는
서울 만들기 프로젝트'를 발표했습니다. 올해는 이 계획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해가 될 것입니다.

그리고 올해는 서울에 본격적인 복지시대가 열리는 해가 될 것입니다.
서울시 최초로 복지 예산을 3조원 넘게 편성했습니다.
이를 토대로 어르신과 장애인, 그리고 여성들이 안전하고, 쾌적하고, 편안함을 느끼는, 그래서 시민
고객 모두가 행복한 서울을 만들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사랑하는 시청가족 여러분께 당부 드립니다.

2007년은 창의시정의 원년이었습니다.

신인사, 신감사, 신교육, 신민원 시스템을 도입해 창의 시정의 토대를 마련하였고, 직원 여러분께서
내부적인 변화를 묵묵히 견뎌내며 적극 협조해 주신 덕분에, 우리 공직사회에 '경쟁이 경쟁력'이라는
긴장감을 심어냈습니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겠습니다.
2008년은, 그동안 시동을 걸어 둔 창의 시정이 본격적으로 가속도를 내는 '창의시정의 도약기' 가
될 것입니다.

이를 위해 올해는 창의적인 업무 역량을 강화시키기 위한 학습 유전자를 조직에 안착 시키는 것을
목표로 삼겠습니다.

남다르고 새로운 제안들을 짜 내자는 것이 아닙니다.
시민 고객들이 불편해하고 불만족스럽게 생각하는 것을 찾아내고 바꾸기 위해, 열심히 연구하고 관찰하고
학습하는 유전자가 몸에 배도록 하자는 것입니다.

올 한해, 우리 조직에 공부하는 분위기가 만들어 진다면, 창의 시정은 바야흐로 도약기를 맞을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같은 신문기사가 시사고발 프로그램을 접하고도 시민이 즐거워 할 정책 아이템을
뽑아내는 사람이 있고 아무것도 보지 못하고 넘겨버리는 사람이 있습니다.

다시 강조 합니다만, '창의시정'은 시민고객을 향하여 끊임없이 움직이는 것입니다.
직원들 스스로 시민고객의 입장이 되어 그 시각으로 평가하고 관찰하고 그리고 지속적인 변화를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창의성은 신념과 정성에서 나옵니다.
작은 차이들이 큰 변화를 만들어 갈 것입니다.

우리는 반드시 자신이 생각하는 모습 그대로 됩니다.
저는 신념과 정성으로 뭉쳐진 유전자가 전 직원들의 몸속에 박혀서 제가 시장에서 물러난 이후에도
체질화된 창의 시정이 계속 될 때, 비로소 창의 시정이 완성 된다고 생각 합니다.

그러한 목표를 향해, 저는 올해도 초심을 잃지 않고 흔들림 없이, 열심히 뛰겠습니다.

직원여러분도 저와 함께 다시 한번 힘을 모아 봅시다.
불광불급(不狂不及), 미친 듯한 열정이 없으면 위대한 성취는 불가능합니다.
여러분과 제가 혼신을 다해, 우리 서울의 경쟁력을 세계 10위권으로 끌어 올려 봅시다.

사랑하는 시민 고객 여러분! 그리고 시청 가족 여러분!
지난해에 이어 올 한해도,
계속해서 아낌없는 관심과 협조를 당부 드립니다.
戊子年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십시오.

감사합니다.

  2008년 1월 2일
   
  서울특별시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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