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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나라 여성전용칸, 지하철 변태가 사라졌을까?

venhuh 2008. 1. 18. 13:28
다른 나라 여성전용칸, 지하철 변태가 사라졌을까?

 당신은 다른 나라를 여행하는 중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여성전용칸을 본적이 있는가?  얼마 전 서울 도시철도공사는 1월 28일부터 6,7호선에 여성 전용칸을 시범 운행하겠다고 발표했다. 시범운행을 통해 서울 지하철 모든 노선에 여성전용칸이 생기게 될 예정이다. 1992년 1호선에 여성전용칸이 도입되었으나, 여성전용칸에 탑승하는 남성들이 많아지면서 소리없이 사라진 경험이 있다. 때문에 효율성 논란으로 여성전용칸 도입에 대해서 여러 곳에서 말이 많지만, 도시철도공사 측은 지하철 내 성희롱과 추행 수치를 들며 반박했다.

 경찰에 신고된 지하철 내 성희롱과 추행은 2006년 608건, 2007년 8월까지만도 424건으로 실제로는 이 수치를 윗돌 것으로 추정된다. 16년 만에 다시 들어오는 여성 전용칸에는 거울과 낮은 손잡이를 설치하며, 딱딱한 스테인리스 의자 위에 쿠션제 커버를 덧씌울 계획이라고 하는데, 이를 두고 현재 실효성과 역차별 등 다양한 의견들이 대립하며, 논란이 일고 있다. 한국말고도 여성전용칸이 있는 나라가 있다고 하는데, 한 번 살펴볼까?

  영어로는 'women-only passenger car'. 여성전용칸은 흔히 기차나 지하철에서 남성이 탈 수 없는 여성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마련한 지하철 칸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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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성전용칸이 있는 나라는?

  일본, 이집트, 인도, 대만, 러시아, 멕시코(일정시간이나 요일만 여성전용칸 운행), 필리핀 등이다.

 여성전용칸이 대중적으로 알려진 곳은 이웃나라 일본이다. 일본의 경우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지하철이나 기차에서 발생하는 성추행을 방지 하기 위해 2001년 처음 여성전용칸이 생겨났다. 일본의 가장 큰 도시 중 하나인 도쿄와 오사카지역에서 운행되는 모든 레일과 지하철에 여성전용칸이 생겨났다.

 몇몇 여성전용칸은 사람이 몰리는 평일, 러시아워나 역 사이 간격이 길 경우 오히려 일반승객에게 열차 서비스를 효율적으로 제공했다는 긍정적인 평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주말이나 그 외의 시간에는 여성전용칸의 효용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았다.

 여성전용칸이 처음 생겨난 때는 1912년

 지금의 여성전용칸의 모습과 완전히 같다고 하기는 어렵지만, 여성전용칸의 유사 개념이 처음 도입된 때는 1912년 일본에서다. 중앙선 열차를 타고 다니는 여학생들을 보호하기 위해 '하나덴샤'라는 이름으로 여성전용칸이 처음 등장했다.


 

  여성전용칸 생성 배경?

 도쿄 메트로폴리탄, 정책과 동일본 레일웨이 컴퍼니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일본에 사는 20대에서 30세 사이의 여성 승객 3명 중 2명이 지하철 안에서 성추행이나 성희롱을 당한 적이 있다고 대답했을 정도다. 과하게 붐비는 지하철 안에서 성추행범을 식별하거나 잡아내는 것이 어려워지면서 점점 통제가 어렵게 된다.


 

  일본시민들의 반응은 어땠을까?

 여성전용칸이 생겼을 초기 일본인들의 반응은 비교적 긍정적인 편이었다고 알려졌다. 여성은 성추행으로부터 안전해지고, 남성은 성추행범으로 오인당할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여성전용칸에 대해서 찬성하는 의견이 많았다. 그러나 열차 운행자들은 여성전용칸이 생기면서 일반칸은 사람이 몰리는 시간에는 더 붐비게 되었으며, 출근 시간 등에 어쩔 수 없이 일반칸에 탄 여성들은 그전보다 더 큰 성추행의 위험에 처하게 된다.  
 장애인의 경우도 일반칸에 탔을 때 다른 승객으로부터 여성전용칸을 이용해야 하는 거 아니냐며 항의를 받는 일까지 생겨났다. 현재는 일본의 여성전용칸 열차에 장애인 탑승이 허용됐지만, 여전히 논란이 이는 부분이 많다.

 이집트에서는 1990년 초 카이로지역에 여성전용 열차가 생겼다. 이집트 역시 일본과 마찬가지로 여성전용칸을 도입한 후 여성전용칸 안에서의 성추행은 사라졌지만, 일반칸에서의 성추행은 여전히 자행되고 있으며, 효용성에 대한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다.

 과연 우리나라에서는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을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듯하다.

<자료참조 : wikipedia, bbc, Japan Today, Cairi Journal>
<사진출처 : 철도갤러리 노무라소지로, 피를로님, 일본여행갤러리 ㅂㅂ, 김은도, 영림,
dd, ㅎㅁㅎ 님, 파나소닉 갤러리 Cosmic님, 풍경갤러리 타미야인님

최정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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