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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의 달인, 1000만 시민위해 달리다"

venhuh 2008. 1. 14. 15:52

"교통의 달인, 1000만 시민위해 달리다"

[CEO&LIFE]서울메트로 김상돈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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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메트로 김상돈 사장

30만km.

지구와 달 사이의 거리가 아니다. 지구 일곱바퀴 반을 도는 것과 마찬가지인 이 거리를 지하철만 타고
다닌 사람이 있다. 바로 지하철 1~4호선을 운행하는 서울메트로의 김상돈 사장이다.

지하철 1호선이 다니기 시작한 지난 1970년대부터 지금까지 김상돈 사장이 지하철을 타고 이동한
거리는 30만km에 이른다. 하루평균 30km를(왕복) 30년간 타고 다닌 셈이다.

김 사장은 올해 초 서울메트로 사장으로 부임하기 전까지 경기도 안양을 비롯해 그동안 거주했던
곳에서 서울시청 등으로 출·퇴근시 항상 지하철만 이용했다. 남다른 지하철 사랑 때문이었을까.
그는 지금 '교통의 달인'이라고 불린다.

◇교통의 달인, 지하철을 버리다=김상돈 사장은 30년 공직생활을 주로 교통과 관련된 부서에서
일했다. 서울시 교통관리사업소장, 교통특별대책본부 지원국장, 교통기획관, 버스개선기획단장,
교통국장 등을 역임한 것. 그가 '교통의 달인'이 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김 사장은 지난 1978년 행정고시에 합격한 이후 30년간 서울시 지하철 중장기 경영 계획과 재정계획
등 굵직굵직한 사업을 추진했다. 특히 1982~1986년까지 지하철 2~4호선 신설에 필요한 자금 2조원을
유치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고, 1~4호선을 서울지하철공사(서울메트로 전신)로 통합하는 사업을
진두지휘했다.

그런 그가 이제 지하철을 버렸다. '걷기·뛰기'의 매력에 푹 빠진 것.

김 사장은 "공무원으로 바쁘게 살아오다가 1만명을 이끄는 서울메트로 사장으로 임명되니 또 다른
세상이 열리는 것 같았다"며 "새로운 세상속에 자신을 던지다보니 건강을 챙길 겨를이 없어 무슨
운동이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에 걷기와 뛰기를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요즘 웬만하면 저녁 약속을 잡지 않고 곧바로 퇴근해 집 근처 한강 산책로를 1~2시간
가량 걷거나 뛴다. 가양대교부터 방화대교까지 6km에 이르는 산책로가 김 사장이 이용하는 주요
코스다. 운동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지난 30년간 피웠던 담배도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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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하철 문화공연과 역사 디자인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김상돈 사장



◇지하철, 365일 공연이 열리는 문화공간=하루 400만명의 시민들이 이용하는 지하철과 역사에서는
연평균 1500회에 이르는 각종 공연 등 문화행사가 열리고 있다.

김 사장은 이를 통해 지하철을 시민들의 단순한 이동수단에서 문화적 감수성을 기르는 가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어한다. 현재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에는 서울메트로에서 운영하는 미술관이 있다.

김 사장은 "시민들과 친숙한 장소가 문화·예술적 가치로 평가받는다면 시민들의 행복지수는 높아질
것이다"며 "지하철이라는 곳에서 시민들이 아름다운 가치를 느낄 수 있도록 더욱 다양한 공연과 행사를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화를 사랑하고 예술을 존중하는 김 사장의 평소 철학이 경영 마인드에 녹아들면서 서울메트로에 대한
고객만족도는 높아지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민선4기의 핵심 시정사항으로 추진하고 있는 '디자인 서울'에 대해서도 의욕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는 "지하철처럼 서울과 함께 살아 숨 쉬고 있는 공간의 디자인이야말로 서울의 얼굴이라 할 수 있다"며
"지하철 역사 입구부터 플래폼, 열차, 안내표지판 등을 모두 개선해 서울의 디자인을 이끌어 갈 계획이다"
고 말했다.

'교통의 달인' 김상돈 사장은 이제 1000만 서울 시민의 든든한 발이 될 뿐 아니라 문화, 예술, 디자인을
사랑하는 '도시 디자이너'로서 서울을 아름답게 가꾸는 CEO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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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메트로 건강마라톤에 참가한 김상돈 사장(오른쪽에서 두번째)



◇달리면서 생각하는 CEO=지난달 김상돈 사장은 서울메트로 직원, 서울시민 등 8000명과 함께
건강 마라톤대회에 참여했다. 김 사장은 직원들과 함께 뛰며 많은 생각을 했다고 한다.

김 사장은 "노(勞)와 사(社)가 하나가 돼 같이 뛰었는데 그렇게 기분이 좋을 수가 없었다"며 "올해로
서울메트로가 33주년을 맞이했는데, 그동안 300억명이 넘는 시민들이 이용하는 등 많은 사랑을 받아온
만큼 최선의 서비스로 보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생각은 여기서 끝나지 않고 계속 앞으로 달려가고 있다. 최근 그가 고민하는 것은 사업다각화다.
막대한 부채를 안고 있는 만큼 운수수입에만 의존할 수는 없다. 그렇다고 운임을 한꺼번에 올릴 수도
없다.

김 사장은 "새로운 사업영역 개척 차원에서 민간사업자와 손을 잡아 차량기지나 역세권을 개발할
계획이다"며 "내용연수가 지난 전동차를 개발도상국에 판매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고, 경전철
운영사업 참여도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얼마전 세계대중교통연맹 방문차 유럽을 다녀온 그는 산악열차에서 큰 감명을 받았다고 했다. 가파른
알프스를 올라가는 열차 모습에서 서울메트로의 도약 가능성을 엿봤다는 것.

김 사장은 매일 아침부터 밤 늦게까지 서울시민의 발이 돼 열심히 달리고 있는 서울메트로의 수장답게
오늘도 시민들을 위해 바쁜 하루를 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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