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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박 욕심’ 버리고 펀드설명서 챙기세요

venhuh 2008. 1. 11. 01:24

‘대박 욕심’ 버리고 펀드설명서 챙기세요

2008년 01월 10일 (목) 19:43   중앙일보


[중앙일보 김선하] 30대 직장인 김하중(36)씨는 지난해 말 5년 전부터 부어온 적금이 만기가 돼 목돈을 찾았다. 은행 정기예금으로 갈아탈까 하다가 올해는 펀드투자를 하기로 했다. 같은 직장에 다니는 동료가 지난해 주식형 펀드에 가입해 한 해 40% 가까운 수익률을 올린 걸 보고 나서다. 지난해 주식형과 해외 펀드가 짭짤한 수익을 올리자 연초부터 펀드에 가입하려는 투자자가 몰리고 있다. 국내 주식형 펀드에만 닷새째 자금이 순유입돼 설정액이 70조원을 육박하고 있다. 김씨처럼 펀드 초보자는 어떻게 투자하는 게 좋을지 단계별로 짚어봤다.

◆가입하기 전에=내 돈을 굴려줄 회사가 어떤 회사인지 알아봐야 한다. 펀드를 파는 곳은 은행·증권사지만 펀드를 굴리는 회사는 자산운용사(혹은 투자신탁운용)다. 자산운용협회 홈페이지(www.amak.or.kr)에 가면 자산운용사 임원·주주 현황과 재무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특히 눈여겨볼 대목은 운용 실적이다. 회사별로 운용하고 있는 펀드 실적을 비교해 보면 어느 회사가 투자를 잘 하는지 대략 감을 잡을 수 있다. 회사를 고를 때는 보수·수수료가 얼마나 되는지도 따져보자. 보수·수수료는 펀드를 팔고, 굴리고, 유지관리 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이다. 비용을 적게 떼는 펀드가 투자자에게 유리하다. 펀드를 고를 때는 펀드매니저도 꼼꼼히 체크하자. 펀드매니저가 많고, 한 펀드를 오래 운용하게 하는 회사의 투자 성적이 대체로 좋다. 두세 개 펀드를 놓고 마음을 정하기 힘들다면 협회 홈페이지의 ‘펀드 대 펀드’ 코너를 활용하면 좋다. 분기별 수익률과 최근 가격 변동 등을 한눈에 비교할 수 있다.

◆가입한 뒤엔=가입할 펀드를 정했다면 투자설명서를 반드시 챙겨야 한다. 펀드를 파는 은행·증권사 영업점에서 설명서를 주지 않는 경우가 있다. 투자설명서에는 투자 목적, 운용 대상 및 전략, 보수·수수료, 펀드 매니저, 과거 운용 성과 등의 정보가 실려 있다. 만약 가입 때 설명서를 못 받았다면 협회 홈페이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일단 가입했다고 펀드를 그냥 내버려둬선 곤란하다. 자산운용사에서 3개월에 한 번 보내주는 운용 보고서를 버리지 말고 꼭 챙겨보자. 펀드 매니저가 바뀌거나 회사가 다른 곳에 합병되는 등 중요한 사항이 생기면 펀드를 갈아타야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는 협회 홈페이지에도 공시된다. 펀드를 되팔 때 환매 수수료는 없는지, 돈은 언제 지급되는지도 미리 알고 있어야 낭패를 보지 않는다. 가입 때 받은 투자 설명서에 관련 내용이 상세히 실려 있다.

◆올해는 어떤 펀드=지난해 해외 펀드 중에서도 중국·인도 펀드가 ‘대박’을 터뜨리자 올해도 인도 펀드로 돈이 몰리고 있다. 여기에다 국제 유가와 국제 원자재가가 뛰자 원자재에 투자하는 펀드도 인기다. 브라질·러시아나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처럼 고속 성장을 하는 국가에 투자하는 펀드도 투자자가 많이 찾는다. 그러나 올해 펀드투자의 화두는 ‘분산’이라고 펀드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지난해는 국내 증시가 호황을 누렸으나 올해는 변수가 많기 때문에 널뛰기 장세가 이어질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난해와 같은 ‘대박’을 꿈꾸며 한 곳에 돈을 몰아넣는 것보다 유망한 펀드 3~4개에 분산 투자해 위험을 줄이는 게 안전하다는 것이다. 한국투자증권 노순석 상무는 “해마다 시장상황에 따라 높은 수익률을 올린 펀드가 달라지기 때문에 펀드투자는 단기 고수익을 노려서는 곤란하다”며 “긴 안목으로 봐야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선하 기자

▶김선하 기자의 블로그 http://blog.joins.com/odinele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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