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생 60% "전공 잘못 골랐다"
[매일경제 2007-07-13 17:4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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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전공 공부를 못 따라가겠어요. 재미있는 수업도 있긴 한데, 대부분 입학할 때 생각했던 거랑 많이 다르고…."현재 서울대 2학년인 J씨가 털어놓은 고민이다. J씨는 "어렵게 들어온 학교인데 이제 와서 재수하긴 싫고, 복수전공을 생각 중"이라고 했다. 입학 후 1년이 지난 서울대 학생 10명 중 6명은 본인 전공이나 계열에 대해 불만족스러워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서울대 대학생활문화원에 따르면 2006학년 신입생 가운데 '전공결정자'(법대 경영대 음대 미대 간호대 등) 중 61.0%가 '전공이 불만족스럽다'고 응답했다. 인문대 사회대 등 계열별로 입학한 '계열결정자' 역시 59.7%가 계열에 불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절반이 훌쩍 넘는 학생들이 '일류 대학'에 입학했다는 기쁨이 채 가시기도 전에 학과에 불만족을 느끼고 있는 셈이다. 더욱이 불만족 학생 중 절반이 '그냥 다닌다'고 답해, 잘못된 학과 선택이 우울증 등 대학생활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염려 목소리가 높다. ◆ "불만 있어도 그냥 참고 다녀요"= 이런 결과는 서울대가 작년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06학번 3300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학생활 적응도 조사'에서 나타났다. 전공이나 계열이 불만족스러운 이유로는 '흥미, 적성에 안 맞는다' '학업 능력에 부족을 느낀다'는 대답이 가장 많았다. 또한 '전망이 불투명하다' '사회적으로 인정을 못 받는다' 등도 학과 만족도를 떨어뜨리는 이유로 꼽혔다. 특히 불만족 학생(전공계열자) 중 절반이 '그냥 다닌다'(46.5%) '휴학한 뒤 다시 생각해보겠다'(5.2%)고 답해 전공 문제가 자칫 '속앓이'로 그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전체 중 30~40%에 달하는 학생이 적성이 아닌 '합격 가능성' '취업 전망' '가족ㆍ교사 권유' 등으로 학과를 선택한 것으로 분석됐다. 김지은 대학생활문화원 전문위원은 "상담을 해 보면 학과가 안 맞아 대학에 와서 방황하는 학생들을 많이 본다"며 "입학 전부터 학과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주고, 본인이 뭘 원하는지 성장하면서 점검할 수 있는 진료 교육 시스템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 145개 학과 각종 자료 수록= 서울대는 '학과선택 실패'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학생들이 관심 있는 학과를 가상으로 미리 체험해 볼 수 있는 '스쿨게임'(가칭) 사이트를 내년 3월 국내 대학 최초로 오픈할 계획이다. 이정재 서울대 학생처장은 "학과에서 무슨 과목을 어떻게 배우고, 어떤 진로를 선택할 수 있는지 가상 체험할 수 있는 온라인 사이트를 내년 신학기를 목표로 구축 중"이라고 밝혔다. 스쿨게임은 초ㆍ중ㆍ고교생과 대학생, 졸업생 등 5가지 코스로 나뉘어 서울대 145개 학과에 관한 콘텐츠가 탑재된다. 학생들은 관심 있는 학과를 선택해 가상 현실에서 실제와 똑같은 유형과 난이도를 지닌 중간ㆍ기말고사를 치러보고, 대학생활과 진로 등을 생생하게 체험해볼 수 있다. 한 학과를 총체적으로 돌아보는 데는 1~2시간이 소요되며, 사이트는 100% 무료로 운영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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