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인터넷/웹커뮤니티

애인 사귀고 달러 벌고… 현실이 된 '세컨드 라이프'

venhuh 2008. 1. 6. 05:11
애인 사귀고 달러 벌고… 현실이 된 '세컨드 라이프'
[조선일보   2007-08-11 16:04:01] 
K씨는 아침에 일어나 우편함을 열었다. 카드고지서 대신 연예뉴스와 공상과학 영화, 최신 게임을 내려받을 수 있는 '편지'가 와 있다. 메신저로 이웃이 된 '소믈리에'가 창을 열고 인사한다. 거리에 나가 옷가게에 들렀다. 결제는 사이버머니로 한다. 도서관에 들러 책을 빌리고, 병원에 가서 처방전을 받는다. L과 결혼을 앞두고 선배 M에게 상담도 받았다.

현실 세계가 아니다. 웹(web) 세상에서 자신과 닮은 가상공간의 '나'인 아바타가 한 일이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IT기업 '린든 랩'이 2003년 만든 가상현실 사이트인 '세컨드라이프' 열풍이 확산되고 있다. 우리말로 '제2의 삶' 정도로 부를 수 있는 세컨드라이프는 3D 온라인 가상현실 커뮤니티로 총주민수는 11일 현재 873만명이 넘는다.

무료로 가입한 뒤 자신의 분신인 아바타를 만들면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다. 회사도 다니고 물건도 사고 팔 수 있다. 다른 아바타와 친구와 애인도 될 수 있으며, 결혼식을 통해 가족을 이루기도 한다. 사이버섹스도 가능하다.

세컨드라이프에서는 공식 통화인 '린든 달러'가 사용된다. 교환, 매매, 자본 증식 등 경제활동을 할 수 있다. 가상 세계의 린든 달러는 실제 현실 세계에서 달러로 '환전'될 수도 있다. 현재 세계적으로 세컨드라이프 주민 가운데 월 5000달러 이상의 수입을 버는 사람이 100명이 넘는다고 주간한국이 보도했다.

세컨드라이프가 점차 현실 세계를 닮아가면서 그 잠재력을 실감한 기업들도 속속 모여들고 있다. IBM, 선마이크로시스템스, 델, 도요타, 소니 등이 이곳에 사이버지점을 개설했고, 하버드, 스탠버드대 등 대학도 캠퍼스를 열었다.

현재 세컨드라이프에 거주하는 한국인은 2만 명 정도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컨드라이프 열풍이 불면서 '사이버 부부'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10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실제 아내를 두고도 세컨드라이프 세상에서 '새 아내'를 얻은 릭 후저스트라트(53)를 소개했다. 3개월 전 그의 아바타 '더치 후렌비크'는 캐나다 여성이 꾸민 아바타 '테냐 재컬로프'와 세컨드라이프에서 결혼식을 올린 것.

가상세계에서 '새살림'을 차린 남편을 둔 부인 수는 "모든 사람이 취미를 갖고 있지만 아침 6시부터 다음날 새벽 2시까지 계속하는 것은 더 이상 취미가 아니라 삶"이라고 말했다.

[조선닷컴]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