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스토리/나의 일기...

하루...

venhuh 2013. 12. 31. 02:52

하루...



늘 그러했듯이, 매년 똑같이 반복되는 일상중 하나. 각종 언론에서 마이크를 잡은 아나운서 목소리로 '다사다난'이라는 단어로 한해를 마무리하는 한해가 딱 '하루'가 남았다. 


오늘 하루는 또 새로운 사람도 만났고, 늘 같이 지내오던 직장 동료, 거래처 사람들, 지인들, 또는 오랫만에 목소리로나마 통화를 하게 된 수많은 사람들과의 '만남'이 있었던 하루를 보냈고, 지금은 '혼자' 남은 방. 조용한 나만의 공간에서 술 한잔과 함께 하던 일을 멈추고 잠시 또 음악에 빠져드는 시간이다. 


'하루' 남은 시간. 2013년.. 

이제 잠에서 깨어날 '내일'이면 '2014년'이라는 며칠, 아니 몇주동안 어색한 숫자의 새로운 한해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


자정이 넘은 시간, 늦은 밤. 함께 했던 일행을 차로 먼곳 집까지 바래다주면서 했던 말이 기억난다. 

누군가의 장점과 단점에 대한 이야기. 좀처럼 남 흉 보기를 꺼려하는 동료들이라 단점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에도 조심스럽게 있는 현실만을 이야기하며, 그 대화를 통해서 서로를 알아가고 또 이해하며 맞춰나아가는 과정을 거친다. 그 과정을 통해 발전을 할 수 있는게 인간관계이기 때문에.. 


집으로 돌아오는 길, 강변북로를 달리며 깊은 생각에 빠진다. 

'아.. 이제 올해도 하루 남았구나.'라는 생각에 차를 잠시 세우고 한강을 바라보며, 담배 한개피를 피워물고 휘뿌연 연기를 깊게 들이켰다가 내뿜으며.. 뺨에 스치는 차가운 바람을 느끼려니 어느새 '겨울' 한 가운데, 도심속에 서 있는 나를 발견한다. 아직은 쓸쓸하고 외롭고... 



..


집근처 편의점앞. 차를 세우고 어김없이 편의점 냉장고에서 맥주, 소주 한병. 그리고 치즈스틱 하나와 담배 한갑이 담겨진 비닐봉투를 들고 다시 차에 탄다. 집앞. 주차를 마치고 현관을 들어서면 2층을 향하는 어두운 계단을 올라선다. 철계단 두번째가 고장나 발을 디디면 어김없이 '삐걱'거리는 마찰음이 들린다. 현관문에 키를 꼽고 문을 열며 집에 들어선다. 익숙한 어두움.. 



...



며칠전, 크리스마스 다음날. 오랜 기다림끝에 준비해왔던 계약 하나를 성사시킨뒤에 새로운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 컴퓨터와 노트북 화면에는 수십개의 창이 번갈아가면서 움직이는 화면, 작업이 시작된다. 얼마나 시간을 흘렀을까.. 한참동안의 시간을 잠시 멈추고 다시 냉장고를 찾는다. 다시 방에 들어설때면 그제서야 조용한 방을 가득 메웠던 클래식 음악을 멈춰세우고, 쉬는 시간동안 들을 음악 하나를 고른다. 


오늘은 요즘 출퇴근길에 계속 귓가를 파고드는 가슴아픈 가사가 담겨진 노래 한곡..



서쪽하늘



서쪽하늘로 노을은 지고...

이젠 슬픔이 되버린 그대를...

다시 부를수 없을 것 같아...또 한번 불러보네...


소리쳐 불러도 늘 허공에 부서져 돌아오는 너의 이름...

이젠 더 견딜 힘조차 없게...날 버려두고 가지...


사랑하는 날...떠나가는 날...하늘도 슬퍼서 울어준날...

빗속에 떠날 나였음을...넌 알고있는듯이...


비가오는 날엔...난 항상 널 그리워해...

언젠간 널 다시 만나는 그날을 기다리며...

비내린 하늘은...왜 그리 날 슬프게해...

흩어진 내 눈물로 널 잊고 싶은데...


가고싶어...널 보고싶어...꼭 찾고싶었어...

하지만...너의 모습은 아직도 그 자리에...


하지만 난 널 사랑해...





...



누군가가 사랑했던 한 여인. 누군가의 연인이었던 장진영..

장진영의 시한부 선고에도 끝까지 고인과 함께 했던 한 남자의 연인. 결국 죽음을 앞두고 혼인신고를 통해 죽음도 가르지 못한 "사랑"을 보여주었던...












...




아주 아주 오래전, 1990년대초.. 

우연히 길에서 만나 사랑에 빠질 수 밖에 없었던. 내가 사랑했던, 나를 무척이나 사랑했던.. 하지만 너무 차이가 나는 서로의 환경, 현실. 결국 다시 만날 수 없는 먼 곳으로 떨어져 헤어질 수 밖에 없었던 내 오래전 추억속의 연인과 참 닮았기에 더욱 기억에 남은 그 여인과의 이별. 서쪽하늘, 노을을 참 좋아했던 아이.  그녀와 헤어지기 전에 함께 마지막으로 떠난 바다 여행길.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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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 마이스토리 ㅡ 




어느새 취기에 또 횡설수설. 2014년에는 내 꿈속의 그 여인을 닮은 '누군가'를 꼭 만날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가져보며..

다시 작업실로!~ 내일은 정말 치열한 한해의 마무리, 마감을 마치고 잠시 짧은 여행이라도 다녀와야 할 듯...




이 글을 읽은 모두에게 2014년 한해, 대박! 좋은 일, 정말 행복하고 즐겁고 기쁜 일들이 넘쳐나는 한 해가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소중한 이웃, 친구들, 사람들..  모두 새롭게 다가올 2014년 한해, 정말정말.. 행복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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