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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인터넷 농땡이’ 감시할까?

venhuh 2008. 1. 6. 04:49
회사 ‘인터넷 농땡이’ 감시할까?
[전자신문   2007-10-26 09:08:43] 
[쇼핑저널 버즈] 직장인 L씨는 요즘 사무실에서 인터넷 하기가 겁이 난다. 회사가 직원들의 인터넷 사용 이력을 수시로 체크해 인사 고과에 반영한다는 소문을 들었기 때문이다.

L씨는 “점심시간에 잠깐 인터넷 뉴스를 보는 것도 겁이 난다”며 “괜스레 책잡힐 행동은 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요즘은 업무와 상관없는 인터넷 사용은 자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 리서치 전문기관 폴에버(www.pollever.com)가 직장인 1674명을 대상으로 ‘직장인이 느끼는 직원 감시 정도’에 관해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감시 장치나 감시 방법을 직접 확인했다’가 10.2%, ‘잘 모르지만 감시당하고 있는 것 같다’가 27.4%로 40%에 이르는 직장인이 회사로부터 감시를 당하거나 그런 기분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최근에는 정보 유출 방지와 업무 능력 향상을 이유로 메신저 사용을 제한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서버단에 설치된 관리 솔루션에서 ‘보안’을 위해 직원의 인터넷 활용 패턴을 확인하는 기업도 적지 않다.

논란이 예상되는 부분은 이러한 관리 보안 솔루션이 개개인의 인터넷 사용 현황을 실시간으로 분석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심지어는 E-메일, 메신저, 인터넷 뉴스에 단 댓글까지 데이터로 고스란히 남는다. 활용하기에 따라서는 이른바 ‘인터넷 농땡이’를 잡아내는 것을 넘어 과도한 간섭으로 인해 사생활 침해 논란에 휩싸일 가능성이 높다.

논란의 여지는 있지만 생산성 향상을 꾀하는 기업 입장에선 관리 보안 솔루션에 관심이 갈 수 밖에 없다. 이런 기업의 관심에 따라 ‘인터넷 정책 관리’라는 슬로건을 걸고 나온 솔루션도 있다. 아이탑(www.itop.biz)이 최근 출시한 인터넷 정책 관리 솔루션 클린패스 오피스 센터는 특정 IP의 PC가 어떤 사이트에 접속했는지, 어떤 파일을 주고받았는지, 어떤 메신저를 사용해 대화를 나눴는지를 월, 주, 일, 시간대별로 분석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 회사 김지훈 과장은 “감시의 용도가 아니라 그 조직에 최적화 된 인터넷 정책 수립을 위한 도구”라며 “정확한 정책 수립을 위해서 사내 인터넷 사용 현황을 분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관리 보안 솔루션 도입에 앞서 직원들과 충분한 논의를 바탕으로 인터넷 관리 정책 시행에 관한 합의를 이끌어내는 것이 가장 첫 번째 순서”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ELAS(고용법률상담소)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영국 직장인의 근무시간 중 인터넷 쇼핑으로 인해 연간 13조원의 손해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주엽 기자(powerusr@ebuz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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