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스토리/나의 일기...

사람, 사람들...

venhuh 2012. 11. 18. 15:39

사람, 사람들...



긴 하루가 지나고, 또 혼자 남은 시간.

내 인생의 소중했던 시간들, 한주가 흘러 이제 과거속으로 지나가고 있습니다. 


좋았던 순간, 안좋았던 일들, 문득 연말에나 떠올릴법한 '다사다난'이라는 단어가 문득 생각나는 한주였습니다. 


무엇인가에 몰두하여 일을 하고, 뭔가 목표로 했던 퍼포먼스를 기대하며 흐르던 시간들. 그 마감, 정리의 시간을 거치면 늘 부족하고 아쉽고 안타깝게만 느껴지지만. 그래도 미소가 지어지는건 그래도 작지만 결과가 있었고, 들려온 기쁜 소식으로 인하여 '아직도 희망이 있다'라는 사실때문일 것입니다.


...


오늘도 역시 좋은 사람, 친구와 술 한잔을 거하게 기울이다가.. 늦은 시간 귀가를 했습니다. 귀갓길. 집앞 편의점 골목 한켠에 서로 부둥켜 안고 있는 한 커플이 눈에 띄었습니다. 

골목을 지나치는 찰라의 순간이었지만, 둘은 뜨거운 키스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편의점에 들러 맥주 한병과 소주 한병. 안주쪼가리 몇가지를 사들고 집에 도착. 방을 거치지 않고 옥상에 올랐습니다. 황량한 바람이 부는 초겨울 밤. 하늘을 올려다보니 별이 보입니다. 오랫만에 서울 하늘에 무수한 별들이... 


...



남기고 싶은 사연, 하고 싶은 말이 참으로 많았던 시간들.

지난 월요일에 만났던 사람들, 그리고 어느덧 시간이 흘러 오늘 만났던 무수한 사람들..

그리고 가만히 생각해 봅니다. 그 시간속에서 과연, 나는 내가 그들을 보았던 시선과 반대로 그들이 나를 보았던 시선, 그 느낌들이 과연 어떠했는지를... 


인간은 신(神)이 아닌 이상, 누구나 부족한 존재입니다.

그러고보니, 이번 한주는 그 사람. 인간들로부터 참으로 다양한 모습을 보고 느끼고 경험할 수 있었던, 참으로 버라이어티했던 시간을 보냈습니다. 


어떤 사람들이 있었을까요?..

괜찮은 사람, 보면 볼 수록 기분 좋은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냥 그런 사람, 별로인 사람, 기분나쁜 사람, 재수없는 사람. 볼 수록 마음에 드는 사람, 불쌍한 사람, 초라한 사람, 뭔가에 찌들려 살고 있는 사람, 유쾌한 사람, 호탕한 사람, 좋아할 만한 요소를 많이 갖춘 사람,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사람, 사랑하고 싶은 사람, 또 보고 싶은 사람.. 


불쾌한 경험이 있는가 하면, 그 반대로 기분 좋은 사람들과의 만남들.. 


'그 구분의 경계는 과연 무엇일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상식과 비상식, 기본과 질서, 예의와 범절 그러나 그 지극히 정상적인 사회적 암묵적 약속에 반하는 행동으로 인하여 깨지는 인간관계들.. 


저 역시 오늘 치명적인 실수를 했습니다. 참아야 했건만, 그냥 지켜보고 있다가 나중에 좋은 말로 차분히 모두가 느꼈을 불쾌한 경험에 대하여.. 솔직함으로, 최소한의 예의를 지키며 논리적으로 설득을 했어야 했건만. 나도 모르게 '욱'하는 성질을 못참고.. 공식적인 회의가 끝난 내부 임원, 직원들과의 대화 자리에서 못나게도 그리 새련되지 못한 모습을 보이고 말았습니다. 


아무리 예전부터 사적인 관계로 맺어진 인연이라 할 지라도.. 조직, 회사라는 공식적인 석상에서, 아무리 일개의 작은 회사지만. 자신의 잘못을 지적하는 상황에서 잘못을 뉘우치기는 커녕, 대표이사 앞에서 지켜야 할 최소한의 예의가 깨지는 것을 그냥 지켜볼 수 없다는 생각에... 


그러고보니, 저 역시 철이 들려면 정말.. 아직 멀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 보였던 내 부족함, 현명하지 못했던 행동, 그 행위의 합리적 정당성이 있다 할 지라도.. 모르고 저질렀을 수도 있는 그의 실수를 감싸주고 용서하고 이해시킬 노력을 기울이기는 커녕, 그에게 상처를 주고, 불쾌감을 안겨준 결과를.. 반성합니다.


그리고, 사과를 해야겠습니다. 진심으로.. 내 부족함의 결과로 인하여 누군가를 아프게 했던 사실에 대하여... 


...



최근 잦은 지방출장. 지방의 가맹점주, 지사장님들과 수퍼바이저, 사업자들과의 만남과 대화. 충분히 좋았던 시간들, 흐믓했던 기억들이 많았던 반면. 오늘 회의를 마치고 지사장들로부터 들려오는 그네들과의 인간관계를 듣게 되다보니.. 

한두번 겪은 것도 아니지만, 실로 개탄해 마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을 사랑해야 할 이유가 있습니다.


'신(神)'이 아닌 이상, 사람은 누구나 부족한 존재이기에..

사람은 미워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용서해야 할 대상이며,

사람은 믿음의 대상이 아니라, "사랑해야 할 대상"이라는...



...





이제 술을 줄여야겠습니다. 지난 하룻동안 참았던 담배.. 하루도 못버티고, 오늘 겪었던 스트레스 상황으로 인하여 무너져 버리는 이 못난 인간의 한계성. 

'나'라는 사람, 왜 이리도 나약한 것인지.. 


하지만, 이 못난 변명에도 불구하고. 나를 지켜보며 사랑하고 기다려주시는..

오직 유일한 나의 아버지. 내가 사랑하는 아버지를 만나 진정으로, 진심으로, 전심으로 '회계'를 해야겠습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내가 사랑하는 사람. 그리고 이웃들, 그네들의 목표성취와 그들의 행복을 위하여.. 



..



일주일 넘게 내 몸에 아직 남아 버티고 있는 지독한 감기탓인지, 수면부족으로 인한 피로탓인지.. 사람, 사람들로부터의 실망탓인지, 귀가 전 마셨던 친구와의 술자리, 귀가 후 또 들이킨 술 몇병 탓인지, 아니면 예전보다 나이가 들어서인지.. 몸이 힘들고 눈이 감기는 시간입니다. 이제 꿈을 찾아 포근한 잠자리에 들 시간.. 


기억에서 지우고 싶지만 지워지지 않는 기억조차도, 내게는 소중한 교훈이자 경험이라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 사람들'속에서 배울 수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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