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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총수들 집무실로 본 경영스타일

venhuh 2008. 3. 27. 01:54

[CEO] 그룹 총수들 집무실로 본 경영스타일

책임형?현장형 등 경영 스타일따라 1~10여곳각양각색



대기업 총수들의 집무실은 몇 개나 될까.


총수의 집무실은 그룹 경영의 심장부라는 상징적 의미를 갖는 곳이다. 특검이 이건희 회장의 집무실인 승지원을 압수수색했을 때 삼성그룹이 받은 정신적 충격이 컸던 것도 이 때문이다.


총수 집무실은 그룹 경영을 총괄하는 사령탑이기도 하다. 당연히 대기업 총수의 동선(動線)이 이곳으로 향할 때마다 재계의 이목이 쏠린다.


게다가 그룹 회장 집무실의 갯수는 경영 스타일과 미묘하게 연결돼 있어 관심을 받기도 한다.


대우건설 대한통운을 잇달아 인수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대우빌딩과 대한통운빌딩에 집무실을 만든다는 것이 주요 뉴스가 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시간을 쪼개 쓰는 그룹 총수들의 대부분 집무실을 여러 개 갖고 있다. 자주 들러 주요 사업을 챙기는 곳도 있지만 개중에는 1년에 단 한번도 찾지 않는 곳도 있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집무실은 서울 중구 태평로 삼성본관 28층과 이태원 자택 인근 승지원 등 2곳에 있다.


다만 이 회장은 태평로 집무실보다는 자택에서 10여분 정도 거리에 있는 승지원에서 주로 업무를 본다. 승지원은 이병철 선대회장이 살던 집을 개조해 만들었다.


이 회장의 집무실은 그룹 본관 이전에 맞춰 올 7월 이사할 강남구 서초동 신사옥 C동 맨 꼭대기층인 43층에도 마련됐다.


이 회장의 경우 움직임이 많지 않고 책임경영을 강조하고 있어, 계열사 사업장에 따로 집무실을 마련해놓고 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은 그룹 관계자들도 정확히 모를 만큼 집무실이 많다. 정 회장의 현장경영에 대한 의지가 엿보이는 부분이다.


새벽형인 정 회장은 매일 오전 6시30분께면 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차 사옥으로 출근해 지난 2006년 입주한 서관 21층 집무실에서 업무를 본다.


이곳 말고도 현대?기아차 전국 공장(현대차 3곳, 기아차 3곳)은 물론 남양주 연구소, 계동 사옥, 원효로 사옥 등 모두 9군데에 정 회장의 집무실이 있다.


여기에 현대제철 현대로템 등 37여개의 계열사 중 일부는 정 회장만을 위한 업무 공간을 따로 마련해 놓고 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서울 신문로 사옥은 물론 서울 오쇠동 아시아나항공 빌딩, 대우빌딩, 대한통운 등 4곳의 집무실을 이용한다.


현재 새로 짓고 있는 신사옥에도 박 회장의 집무실이 만들어질 예정이다. 이렇게 될 경우 대우빌딩이나 현 사옥에 있는 집무실 등은 폐쇄할 예정이다.


평소 감성경영, 스킨십 경영을 강조하는 박 회장은 새로 식구로 맞이한 대우건설, 대한통운 등에 집무실을 내 근거리에서 직원들과 호흡할 것으로 보인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서소문로 대한항공빌딩과 남대문로 한진빌딩, 공항동 대한항공빌딩 등 모두 3곳에 회장 집무실을 갖고 있다.


다만 대부분의 업무를 공항동에서 처리하다 보니 서소문로 대한항공빌딩이나 남대문로 한진빌딩 등은 1년에 몇 차례 이용하지 않는다. 조 회장의 대한항공 경영에 대한 강한 의지가 엿보인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서울 서린동 SK 본사 맨 꼭대기층 바로 아래인 34층 집무실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다만 최 회장은 핵심 계열사인 SK텔레콤과 SK네트웍스 SKC&C 등에도 간단한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공간을 갖고 있다.


요즘 신흥 시장 공략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동관 30층 집무실만 이용한다. 먼저 나서서 스스로를 드러내지 않는 소리 없이 강한 경영자의 모습이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역시 대한생명을 인수할 당시 서울 여의도 63빌딩에 회장 집무실을 따로 마련하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서울 중구 한화빌딩 집무실에서 대부분의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은 청계천 인근 알파빌딩과 을지로 사옥 등 모두 2곳의 집무실을 갖고 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경우 적선동 현대상선 빌딩 12층에서 주로 업무를 보며 과거 현대증권 비상근고문으로 있을 때 사용했던 집무실이 있다.


이문환?허연회?최정호 기자(okidoki@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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