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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도 '쩐주'가 될 수 있다

venhuh 2008. 3. 10. 23:07
당신도 '쩐주'가 될 수 있다(상)
[머니투데이] 2007-10-28 17:46
[머니투데이] [[명동풍향계]수입카펫 영업사원서 100억 자산가로]

큰 자금을 굴리는 사람을 세칭 '쩐주'(錢主)라 부른다. 이들은 어떤 사람들이고 어떻게 그 많은 돈을 모았으며, 어떻게 살고 있을까.

이들은 '다른 행성에서 온 사람'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또 스크루지 영감처럼 동화 속 수전노나 반대로 영웅 같은 삶을 살아온 드라마 주인공 등과 비교되기도 하는데, 알고 보면 쩐주처럼 평범한 사람도 없다.

통상 쩐주는 최소 50억원 이상, 많게는 수천억원의 유동자금을 굴리는 사람들을 지칭한다. 쩐주는 의외로 손쉽게, 그리고 우연히 만들어진다.

강남에서 100억원의 자금을 운용하는 A씨가 대표적 사례다. 고졸 출신인 그는 1970년대 후반 일자리를 구하다 지인의 소개로 카펫 수입업체에 영업사원으로 취직했다. 평범한 직장인으로 생활하던 중 1980년대 경제 호황 속에 수입 카펫시장이 커지자 A씨는 독립해 회사를 차렸다. 이후 10년 만에 아파트와 현금 3억원을 마련했다.

A씨는 여윳돈으로 부동산을 사기 시작했는데, 주로 경매시장에 헐값으로 나온 강남지역 주택이나 상가 등을 사들인 후 단기차익을 보고 팔곤했다. 차츰 '고급' 정보를 얻을 기회가 늘어났고, 지하철 등 개발호재를 미리 접해 투자하곤 했다. 대출을 뺀 부동산 투자자산이 10억원으로 불어났다.

A씨에게 외환위기와 IT거품은 위기이자 기회였다. 외환위기 여파로 부동산 자산은 6억원으로 축소됐다. 그는 2000년초 카펫 납품을 위해 증권사를 방문했다가 주식시장에 뛰어들게 됐다. 때마침 IT붐이 일면서 투자자금 4억원은 150억원으로 불어났다. 거품이 꺼지면서 타격을 받았지만 40억원 정도를 확보한 상태였다.

A씨는 주식에서 손을 떼고 40억원을 은행 지점 1곳에 예금했다. 그는 자신을 수백억원대 자산가로 오해한 지점장의 소개로 M&A 전문가 B씨를 만나게 됐다. B씨를 통해 원금보장을 조건으로 수익을 반씩 나누는 속칭 5대5 투자를 시작했는데, 운좋게 20억원을 투자한 회사 주가가 크게 오르며 15억원의 차익을 챙겼다.

이후 A씨는 주식투자, M&A 등을 전문으로 하는 부티크와 접촉하며 10억~50억원가량을 높은 이자를 받고 단기간 빌려주거나 공동투자했다. 이 과정에서 A씨의 투자자산은 100억원까지 불어났다.

A씨는 처음 주식투자를 할 때는 큰 '개미투자자'에 불과했지만 우연한 기회에 운용자산이 불어나면서 쩐주대열에 진입했다. 자산이 일정규모를 넘어서면 직접 투자는 불가능하고 결국 남에게 돈을 대주는 쩐주가 될 수밖에 없다. 쩐주는 돈밖에 모르거나, 고금리 사채놀이를 한 사람만 되는 것이 아니다. 절묘하게 경제흐름을 탄 '평범한' 전주도 적잖다.


반준환 기자(abc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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