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인터넷/블로그 이야기

블로그가 뭐길래...

venhuh 2008. 2. 26. 13:48


요즘 블로그가 참 말이 많아진 느낌에 그냥 블로거의 한 사람으로써 적어봅니다.
왜 말이 많아졌을까요? 블로그 서비스가 시작된지도 한참 되었고, 또 블로깅을 해 오던 사람도 이미 오래전부터
많았었는데 말입니다.

그 이유를 추리해 보자면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핵심적인 이유를 얼추 두가지만 추려보자면..

첫째, 아마도 '최근 메타사이트로부터 검색이 강화되어 개인 블로그에 방문자 유입률이 늘어나면서 너도나도
방문자가 늘어나는 현상에 '어라, 이거 손님 좀 오네?'라는 반가움에 더욱 포스팅할 의욕이 생겼다'라는 점과.

둘째, 가장 핵심적인 이유이자 폭발적인 원인이 바로 '애드센스를 포함한 배너광고 등 개인블로그에서
수익창출이 가능해졌다'라는 점이 아닐까'라고 봅니다.

이 두가지 주요 이유로 인하여 노출이 극대화되다 보니..
(저 개인적으로도 다른 포털블로그에서 비슷한 수준의 콘텐츠 포스팅으로 하루평균 200명에 불과하던 방문객이
티스토리 블로그로 옮긴지 불과 두달도 안되었는데 하루 평균 방문자가 천명이 넘어서고 있으니 말입니다.;)

제가 다른 포털에서 블로그를 이용하기 시작한게 2002년 무렵이었으니까, 저 역시 블로깅을 하면서 나름
오래된 블로거라고 생각은 들지만 예나 지금이나 블로깅을 하는 목적은 변함이 없습니다. 나름 다른 블로거들도
자기 고유의 목적대로 꾸준히 포스팅을 하고, 또 그렇게 유지를 해 나아가고 있다고 봅니다.

그렇다면 블로거의 종류는 몇가지나 될까요? 그냥 생각나는대로 정리해 봅니다. (물론, 개인적인 견해임)


1. 순수 창작형 블로그
   - 가장 이상적인, 순수한 목적의 블로거겠죠. 문예창작물, 생활의 지혜, 요리, 자기만의 정보, 만화, 수필 등을
올리는 사람들. 자기만의 고유 콘텐츠를 축척해 나아가기 위하여 꾸준히 자신의 창의력을 선보이는 사람들이
만들어 가는 블로그입니다. 블로그의 창의적 본질이자 가장 이상적인 형태의 블로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핑계지만 저도 먹고살다보니 바빠서 주로 일에 관련된, 혹은 흥미꺼리 내지는 관심꺼리의 스크랩 위주로
정보를 쌓아만 가고 있지만.. ;; 나름 창의적인 블로거가 되려고 노력하려고 합니다. 앞으로.. ^^)


2. 정보수집형 블로그
  - '전체 블로그 인구를 놓고 본다면 가장 많은 부류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입니다. 대다수의 블로거들은
창의적인 자체 콘텐츠보다는 사실, 자기 관심분야의 정보스크랩 정도 수준의 포스팅으로 정보욕구를 쌓아
가고 있습니다. 개인적인 목적의 스크랩 수준이다 보니 창의적인 콘텐츠물은 거의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불필요한 존재는 아니라고 봅니다. 저 역시도 주요검색사이트를 통해서 필요한 정보를 찾아 들어가면
그 필요한 정보가 존재하는 곳의 대부분이 개인블로거가 많거든요.)


3. 수익창출형 블로그
 - '개인 블로그에서 수익창출이 가능해졌다'는 점에서부터 작년부터인가 폭발적으로 블로그 인구를 증가시킨
가장 큰 원인이겠죠. 물론 당연히 생각처럼 쉽게 돈 안됩니다. 작정하고 폐인모드에 돌입해서 기를 쓰고
홍보하고 해야만 간신히 100불을 넘길 수나 있을까. 하지만, 단 몇푼이라도 내 블로그를 통하여 조금씩 수입이
쌓여 나아간다면? 그냥 기분 좋은거죠. '아.. 역시 세계 No.1 브랜드, 구글'이라는 탄성을 짓게 만드는 구글의
온라인 광고전략의 승리입니다.

(오~마이갓! 내 블로그에 애드센스가 아직 달려있네요. 언제 띄어낼까'하다가도 수익율 1센트만 늘어나는게
보여도, 이게 중독이라.ㅋㅋ.. 결국 선택한 방법이 보기 싫어서 글 하단으로 살며시 내려놓았답니다. 그래도
클릭하시는 분이 계시더군요. ^^;)


4. 자기만족형 블로그
 - 단순 스크랩을 통하여서든, 자기만의 콘텐츠 포스팅을 하든 '내가 만든 결과물에 누군가가 와서 반응을
보인다(방문자 힛트수, 답글, 트랙백 등등..)'라는 점에서 자기만족을 합니다. 위 1~3번 항목의 목적에서
블로그를 운영하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기본적으로 갖고 있는 심리일 것입니다. 사실, 이 목적이 블로거를
운영하는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가장 원초적인 이유이자 중요한 동기가 아닐까'라는 생각입니다.

(이는 사람의 본질이 달라지지 않는 한.. 자기에게 관심을 보이는 누군가가 존재하는 것 자체가 바로 자기
존재의 가치가 입증되는 것이기 때문에 누구에게나 해당된다고 봅니다. 물론 저를 포함해서.
짧게 표현하자면.. "블로거는? 연예인이다!"입니다. 누군가 나를 보고 있고 관심을 보여주는 것에
만족스러워 하는...)


5. 취재기자형 블로그
 - 이미 오래전부터 온라인 매체는 오프라인 언론매체가 지닌 정보 전달의 목적 및 기능의 벽을 허물고야
말았습니다. 기자증을 가진 사람만이 취재를 하고 보도를 하고 하던 시대는 이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있는 요즈음입니다. 블로그를 지닌 개인이라면 누구나 대중에게 사실성있는 정보를 기사화하여 블로그를
통하여 보도자료(?)를 발행, 누구나 그 정보(기사)를 열람해 볼 수 있습니다. 초등학생도, 주부, 직장인 누구나
이슈의 중심에서 그들의 시선으로 세상 모든 사람들이 알고 싶어하는사회현상과 역사적인 사건등을
실시간으로 대중에게 알릴 수 있는 시대가 된 것입니다. 사진, 동영상 장비는 이미 누구나 보유, 사용이
가능한 기본 취재장비입니다. 이들은 이슈가 생기면 이슈를 쫓아가서, 그 역사의 현장에서 발생하는 이슈를
대중에게 알리는 역할을 합니다. 쉬운 예로 최근 숭례문 전소사건 현장, 노 전대통령의 사가 현장에 직접
찾아가 현장사진 및 동정을 실시간에 가깝게 알린 블로거들이 이에 해당합니다.

어떤 사회적 현상이 있을 때 직접 그 현장으로 달려가 현장 생중계에 가까운 '사실전달'에 해당하는 블로거들의
활약은 뜨겁다 못해 여느 기자들보다 한발 앞서갈 정도로 그 열성이 대단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사실을 보다
빨리 알고 싶어하는 대중들에게 이들의 역할은 절대적으로 필요하기도 하고, 또 그들의 열정은 가히 기자들
이상의 땀이 느껴지곤 합니다. 어찌되었든 이들은 어떤 목적이든지간에 사회적 핵심이슈의 태그를 다루다보니
이분들은 블로그 방문자 증가에 상당히 큰 효과를 봅니다.
(저같이 게으른 사람은 절대로 할 수 없다는...ㅡ.ㅡ)


6. 폐쇄형 개인블로그
 - 지극히 폐쇄적인 자기만의 정보만을 수집, 비공개 포스팅을 주로 하는 블로거들입니다. 주로 지인들의 생일,
연락처, 혹은 개인정보 등을 잊지 않기 위하여 블로그에 기록을 하는 사람들. 이 부류의 블로거들도 꽤 있다고
봅니다. (제 블로그에도 비공개 게시물이? 많습니다. 네~)


한가지만 더 추가한다면..^^

7. 이슈참여형 블로그
 - 최근 올블로그를 포함, 메타사이트에서 연일 화제가 되는 이슈가 몇가지 있었죠. 블로그, 이명박대통령,
노무현 대통령(봉하마을)등을 포함하여.. 이런 사회적 현상이 있을 때마다(특히 정치적인 논쟁) 그에 대한
포스팅, 발행을 통하여 자신의 의견을 다른 이들에게 전달하는 사람들.. 그러나 전문적이지 않는 포스팅으로
이슈의 쟁점이 퇴색되는 부작용이 조금 심각한 수준에 달하기도 합니다. 마치 자신의 개인 견해로 인하여
언론의 쟁점을 좌지우지'할 수 있다라는 착각에 빠져 있는 조금은 위험한 사상을 가진 사람들도 간혹 발견
되곤 합니다. (이럴 때 하고 싶은 말은.. '너나 잘 하세요~!'라는..;;)


......


요즘 올블로그를 보면서, 거기에 드러나는 특정 이슈에 "우~" 하고 몰려드는 대다수의 사람들에 의해서
블로그의 의미가 조금은 퇴색되어가고 있지 않는 것인가'라는 아쉬움이 조금 들던 차에 누군가 한두명씩
이런 '블로그문화'에 대해 논하는 것을 보고, 공감하는 부분이 있어 이렇듯 나름 개인적으로 생각을 정리해
봤습니다.

특히 정치이야기에 별로 관심이 없는 저로써는 올블로그의 대다수 상위 인기글 가운데 꼭 몇가지 글이
정치에 관련된 이슈꺼리이다 보니.. 이거 개인블로거들이 너무 정치판으로 변질되는거 아냐?라는 생각도
듭니다. 이왕이면 다룰 수 있는 참으로 다양한 분야의 저마다 이야기꺼리가 있을텐데 말이죠.
(개인적으로 올블로그 추천글 상위목록에서 '정치, 종교'등의 대중에게 민감한 주제에 대한 이야기는 따로
섹션을 구분해 빼놓으면 어떨까'하는 생각도..;;)

...

블로그의 의미는 사전적으로 "Blog(Web+Log)"의 단어에서처럼 웹에 접속, 혹은 웹에 접속하는 사람들 개인,
혹은 타인과의 의사소통 수단이자 이제는 우리 일상생활에 없으면 오히려 이상한 훌륭한 커뮤니케이션
수단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그것이 개인 자신만을 위한 것이든, 혹은 다른 사람들과의 대화를 위한 것이든.. 중요한 점은 그로 인하여
나와 혹은 나를 둘러싼 다른 모든 사람들에게 어떠한 형태이든 '정보, 혹은 대화의 수단'으로써의 가치를
지녔다는 점입니다.

블로그를 가장 빛나게 하는 점은 그것이 바로 나의 시점이 "온라인"을 통하여 세상의 다른 사람과
각기 가진 관심분야, 혹은 이야기하고 싶은 특정 분야에 대한 소재를 놓고 대화, 소통할 수 있다'라는
점이라고 봅니다. 그 생명력은 온라인상이기 때문에 가치가 높아지는 것이 아닐까...

요즈음.. 누군가 앞장서서 '블로그'를 주제로 하는 블로그축제인가 뭔가 하는.. 그것도 대형포털 몇군데가
공동주최하는 형태로 큰 행사를 한다고 합니다. 뭐 개인적인 블로거인 저로써는 나름 개인적인 정보수집
형태든, 전문적인 콘텐츠 발행이든 블로그만 잘 하면 되지, 개인적으로는 솔직히 그런 모임에는 관심 없습니다.
각기 다른 관심분야를 가진 다양한 사람들이 만나면 무슨 소재로 이야기할까요?
(아님 내가 좋아하는 '영화, 혹은 자동차 관련 블로거 축제'라면 모를까.. )

하지만 뭔가 발전적인 의미의 모임인 것은 분명하겠죠. 참여자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고, 인맥도 쌓고,
또 최근 이슈가 되는 핵심키워드인 '블로그'에 대한 뭔가에 대한 강연도 다양하니 말입니다.

이왕 누군가에 의해 생산적인 취지의 좋은 행사를 기획, 진행하는 것이니만큼 잘 되어서 개인 블로거들에게도
뭔가 도움이 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라고 한다면 더할 나위가 없겠죠.
어차피 블로거들은 대형포털의 검색, 메타사이트 환경하에서 활동하는 것이니만큼 보다 더 좋은 환경이
마련될 수 있는 계기가 조성된다면야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봅니다.

...

하고 싶은 말도, 표현하고자 하는 이야기도 참 많았는데.. 또 두서없는 글이 되고 말았네요.
전문블로거가 아니라 지극히 개인적인 견해지만 저 역시 생활 블로거의 한 사람으로써 그냥 요즘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블로그에 대해 몇가지 생각을 적어 보았습니다.
(다 늘어놓고 보니, 저 역시 이번 글의 주제가 '블로그, 블로거!'가 되었네요. ㅎ~ or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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