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관심사/자동차

[스크린 속 차이야기] 헉! ‘레드라인’출연 차값만 41억

venhuh 2008. 2. 15. 23:34
[스크린 속 차이야기] 헉! ‘레드라인’출연 차값만 41억
입력: 2008년 01월 20일 21:09:17

2007년 미국에 개봉한 영화 ‘레드라인’은 화려한 슈퍼카들이 관객의 정신을 쏙 빼놓는다. 6대의 차가 출연해 차값만 41억원, 한 대당 평균 7억원 가까이 되는 어마어마한 몸값을 자랑한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 차들이 모두 개인의 소장품이라는 사실이다. 미국의 부동산 재벌이고 유명한 자동차 수집가인 ‘다니엘 세이덱’이 영화 제작을 위해 그의 슈퍼카를 포함해 제작비 260억원을 투자한 것이다.

영화는 억만장자들이 슈퍼카를 동원해 불법 내기경주를 벌이는 것을 소재로 했다. 슈퍼카의 달리는 모습을 헬리콥터를 동원해 생중계해주고 수십, 수백억원의 판돈이 오가는 경주를 한다. 영화의 소재 또한 제작자 ‘다니엘’이 직접 구상한 것이라니 ‘실제로 이런 경주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상상도 해본다.

할리우드 영화 제작비에서 가장 큰 비중은 유명 배우의 출연료다. 어느 배우가 출연했는가에 따라 흥행여부가 결정된다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만은 사정이 다르다. 배우들은 잘 알려지지 않은 이른바 B급이고 다른 영화에서 소품으로 등장했던 자동차는 평균 7억원대의 몸값을 자랑하는 ‘슈퍼카’로 A+급 주연인 셈이다.

레드라인에 등장하는 슈퍼카를 살펴보면 9억4000만원의 ‘엔초 페라리’는 399대의 한정판 차량이며 660마력에 최고속이 시속 350㎞에 달한다. ‘포르셰 카레라 GT’는 8억8000만원으로 최고 속도가 무려 시속 334㎞에 이르고 메르세데스 ‘벤츠 멕라랜 SLR’은 7억8000만원, ‘람보르기니 디아블로’는 조금 저렴한(?) 4억3000만원이다. 미국의 자존심이라는 ‘살린 S7’은 5억원에 달하며 영화 마지막에 나오는 ‘코닉세그 CCR’은 6억3000만원이다. 말 그대로 ‘슈퍼카’들의 총출동인 셈이다.

9억4000만원에 달하는 ‘엔초 페라리’는 촬영도중 충돌사고로 폐차 수준에 이르렀고 8억8000만원의 ‘포르셰 카레라 GT’도 사고로 운명을 달리했으니 몸값 비싼 차량들의 고생이 이만저만 아니다. 배우 ‘에디 그리핀’이 ‘엔초 페라리’를 몰고 사고가 나는 장면은 미국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 공개되어 140만건에 이르는 조회수를 올리고 있다.

한편 여섯대의 슈퍼카 중에 두 대는 사고로 폐차할 지경에 이르렀지만 할리우드 영화제작의 관점에서 본다면 손해가 큰 것만은 아니다. 300억원을 투자해 만든 우리 영화 ‘디워’는 특수효과에 대부분을 투자했다면 ‘레드라인’은 차에 투자했다고 보면 된다. 자동차를 좋아하는 이들에겐 슈퍼카들이 주연으로 나와 배기음을 내뿜으며 달리는 장면이 영화 내내 지속되는 것은 무척이나 반가운 일이다. 영화는 시사회조차 갖지 않고 지난해 4월 개봉했다. 우리나라에서는 개봉조차 하지 않았고 DVD출시도 되지 않았다.


*경향닷컴 자동차 섹션(car.khan.co.kr)의 이다일(crodail@khan.co.kr) 기자가 격주로 영화 속에 등장하는 자동차 이야기를 재미있게 소개합니다.

〈 이다일기자 〉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