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2008-01-25 16:3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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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국제 오토쇼와 프랑크푸르트, 파리, 제네바, 도쿄모터는 세계 5대 모터쇼로 꼽힌다. 그 중에서 미국 디트로이트 시에서 열리는 북미 국제 오토쇼(North American International Auto Show, NAIAS)는 새해를 여는 첫 모터쇼로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북미 국제 오토쇼는 미국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1907년 디트로이트 자동차 딜러 협회 주관으로 33대의 출품작으로 시작한 것이 그 시초. 올해로 101번째를 맞은 북미 국제 오토쇼는 디트로이트 시 다운타운에 위치한 코보홀에서 성대한 잔치의 막을 올렸다.
이번 모터쇼에는 미국 빅3을 비롯해 모두 72개의 메이커가 참가 했고, 최초로 공개되는 ‘월드 프리미어’ 모델도 28대나 선보였다. 모터쇼는 세계 각지에서 열리는 만큼 개최지의 특성이 드러나게 되어 있다. 북미 국제 오토쇼는 미국 빅3이 강세를 보이기 때문에 주로 SUV나 픽업트럭, 고성능 머슬카 등이 무대를 장식해 왔다. 올해에는 그러한 흐름을 주축으로 친환경과 고효율 차가 더욱 강세를 보였다.
1.친환경 물결 하이브리드는 현실적인 대체 에너지 수단으로 가장 각광 받고 있다. 또한 미국 시장은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가장 큰 시장이다. 고성능 스포츠카 피스커 카르마 하이브리드는 가솔린과 리튬이온 배터리를 동시에 쓴다. 하이브리드의 강자 도요타는 소형 하이브리드 SUV 시장을 겨냥해 A-BAT 하이브리드 컨셉트를 선보였다. 짚 레니게이드는 B세그먼트를 겨냥한 2인승 오프로더로 리튬이온 배터리팩과 블루텍 디젤이 결합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얹었다. 휘발유에 에탄올을 섞어 만드는 바이오 연료도 점차 영역을 키워 나가고 있다. 가장 눈에 뛰는 것이 페라리. 휘발유와 에탄올을 15:85로 섞은 E85를 연료로 쓰는 F430 바이오 퓨얼 모델을 선보여 주목을 끌었다. 새로운 연료를 통해 최고 출력은 10마력, 토크는 4퍼센트 늘었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5퍼센트 줄었다. 마쓰다 특유의 디자인 철학이 녹아 들어 있는 후라이 스포츠카는 E100 에탄올을 연료로 쓴다. 한국인 디자이너의 작품으로 화제를 모은 허머 HX 컨셉트도 E85를 연료로 사용한다. 수소전지 기술도 대거 선보였다. 캐딜락 프로보크 컨셉트는 GM의 5세대 수소 전지를 얹었고, 세 개의 전기모터를 앞뒤 액슬에 배치했다. 시속 0 → 100km 가속 8.5초, 최고 속도는 시속 160km(제한)로 일반 휘발유 엔진차와 다름 없는 성능을 발휘한다. 크라이슬러 에코보이저는 4도어 4인승 승용차로 리튬이온 배터리팩에서 나오는 전기를 동력으로 쓴다.
2.고성능 스포츠카와 SUV 고성능 스포츠카는 모터쇼의 꽃이라고 할 수 있다. 최첨단 기술과 화려한 스타일이 집약된 자동차 산업의 진수이기 때문이다. 낮은 연비와 오염물질 배출의 주범으로 손가락질 받기도 하지만 여전히 꿈의 자동차로 그 존재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그동안 쿠페 컨셉트카로만 공개 되었던 렉서스 LF-A가 로드스터로 모습을 드러냈다. V10 5리터급 엔진으로 500마력의 출력을 뿜어낸다. LF-A는 최근 독일 뉘르부르크링에서 7분 24초의 랩 타임을 기록해 비공인 최고 기록을 세워 양산에 더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R8 V12 TDI는 르망 기술이 결집된 디젤 엔진으로 막강한 파워를 자랑한다. 미국 머슬카의 영원한 아이콘인 시보레 콜벳은 보다 막강해진 ZR1을 선보였다. V8 6.2리터 엔진으로 620마력의 출력을 뽑아낸다. 마쓰다 후라이 컨셉트카는 르망 경주차의 섀시를 이용해 마쓰다의 디자인 철학을 접목시킨 독특한 스타일로 눈길을 끌었다. 아우디 TTS, 캐딜락 CTS-V 같은 고성능 버전도 선보였다. 또한 세단을 변형해 스포츠성을 강화한 캐딜락 CTS 쿠페 컨셉트와 폭스바겐 파사트 CC도 관심을 끌었다. 미국 SUV 시장은 점차 성장이 둔화되고 있지만, SUV의 몰락을 점치기에는 너무 이르다. 정통 SUV는 정체 상태지만 크로스 오버 SUV는 계속해서 꾸준한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링컨 MKT 컨셉트 포드의 고급차 브랜드 링컨은 이번 디트로이트 모터쇼에 MKT 크로스오버를 선보인다. MKT는 포드 플렉스의 링컨 버전. 고급차 시장을 겨냥한 7인승 크로스오버다. BMW X6는 SUV와 쿠페를 겨냥한 독특한 스타일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 위한 모델이다.
3.중국의 급성장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 메이커들도 대거 모터쇼에 참가했다. 아직 기술력이나 품질은 떨어지지만 중국 메이커들은 이제 미국 시장에 자동차를 수출하는 수준에 까지 이르렀다. 중국 메이커는 재작년에 길리 자동차가 전시장 복도에 차만 전시한 것이 모터쇼 첫 진출이었다. 작년에는 창펑기차만 본관이 아닌 별관 지하 부품 업체들 사이에 부스를 마련했다. 하지만 올해는 창펑, BYD, 지리, 참코, 탕화 등 무려 5개나 되는 업체가 참여했다. 차종도 매우 다양해졌다. 세단을 비롯해 SUV, 스포츠카, 하드톱 컨버터블, 미니밴, 전기차 등 거의 모든 분야를 망라한다. 우리나라는 현대와 기아 GM대우가 부스를 차렸다. 현대는 제네시스를 출품해 고급차 시장 진출을 알렸다. 또한 미국 시장에 선보일 4.6리터 타우 엔진도 내놓았다. 이미 LA모터쇼에 선보였던 제네시스 쿠페도 모습을 드러내 현대의 북미시장 공략 의지를 더욱 강하게 드러냈다. 기아는 모하비를 ‘보레고’라는 이름으로 선보이며 SUV 본고장인 미국 시장에서 한 판 승부를 예고 했다. [임유신 월간 <톱기어>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114호(08.02.4·11일자 합본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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