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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하는 회사들은 직원 해고에 신중

venhuh 2008. 2. 10. 00:51
"성공하는 회사들은 직원 해고에 신중"
[조선일보   2008-02-05 03:00:11] 
● 제프리 페퍼 스탠퍼드大 교수

"21세기 지식기반 경제환경에서 사람 중심의 전략이야말로 진정한 기업 경쟁력의 원천이다."

제프리 페퍼(Jeffrey Pfeffer) 미국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단호하게 말했다. 그는 벌써 10년 전부터 '휴먼 이퀘이션(The Human Equation)'이란 책에서 '인간 중심의 경영'을 주장하면서 경영학의 새로운 지평을 시도했다. 이 책은 멘스 웨어하우스의 기업이념의 학문적 기반을 제공하고 있다. 그는 전화선 너머에서 "회사 구성원 간의 신뢰가 기업의 성공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당신은 인적자원이 경쟁력의 핵심요소라고 했다. 하지만 기업들은 그렇게 생각하는지는 몰라도 행동으로 옮기지는 않는 것 같다.

"많은 기업들이 여전히 임금을 적게 주고 비용을 절약하는 것이 기업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것이라 믿고 있다. 일부 기업은 고용 안정이 매우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사람 중심 경영에 대한) 믿음이 없기 때문이다. 비정규직 고용과 정리해고는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좋지 않은 방법이다. 사람들은 언제 떠날지 모를 직장을 위해 동료와 지식을 공유하려 하지 않는다."
―어떻게 '신뢰'를 만들 수 있는가.

"쉬운 문제다. 회사가 직원에게 거짓말을 하지 않고 진실로 대하면 된다. 직원들에게 진실을 말하는 행동이 신뢰를 쌓게 한다. 어려운 것이 아니다. 간단한 것이다."

―비정규직 고용, 정리해고 같은 고용 유연화가 기업에 도움을 주는 측면도 있다.

"그렇지 않다. 회사는 직원 해고에 매우 신중해야 한다. 성공하는 회사들은 한결같이 직원 해고에 신중하다. 사우스웨스트 항공은 2001년 이후 동종업계에서 유일하게 단 한 사람의 직원도 해고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들의 시장점유율은 괄목할 만큼 상승했다. 유럽의 항공군수산업 납품업체 EADS도 같은 기간 직원을 한 명도 해고하지 않았는데, 미국 보잉사를 압도하는 성과를 이뤄냈다. 정리해고와 '다운사이징'이 기업의 주식시세와 생산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증거는 어디에도 없다."

―당신은 개인보다 팀 중심의 보상시스템을 강조한다. 그러나 집단 성과를 강조하면 '무임승차(free rider)' 문제가 생기지 않나.

"인간이 무임승차를 지향한다는 증거는 어디에도 없다. 무임승차란 용어는 조직경제학자들의 학문적인 용어일지는 몰라도 실제 현실과는 무관하다. 사람 중심의 조직문화와 구성원 간의 신뢰는 동료들 사이에 일정한 통제기제(peer monitoring pressure)를 형성하게 되어 무임승차의 가능성을 더욱 낮춘다. 집단 성과 시스템이 개인 성과 시스템보다 조직의 성과 제고를 위해 훨씬 바람직한 제도다. 만약 직원 간 업무 상호의존성이 없고, 서로 지식공유와 학습이 필요하지 않은 경우라면 개인 성과급제도도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런 경우는 오늘날 지식기반사회의 작업장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박용승 경희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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