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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여성전용칸 30일 부활

venhuh 2008. 1. 20. 17:49

지하철 여성전용칸 30일 부활
2008년 1월 20일(일) 6:00 [뉴시스]

【서울=뉴시스】

'실효성'과 '역차별' 논란을 빚고 있는 지하철 여성전용칸이 오는 30일 부활한다. 엄밀히 말하면 이날부터 적절한 운영방법을 찾기위한 시범 열차가 운행된다.

◇30일부터 6·7호선서 시범운영20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시도시철도공사(5∼8호선)는 열흘 후인 오는 30일부터 6호선과 7호선에 '여성전용칸'을 시범 편성, 운영할 계획이다.

6호선의 경우 봉화산역에서 출발하는 6082·6100·6120·6134·6154·6168호 열차와 응암역발 6093·6111·6131·6145·6163·6179호 열차에 여성전용칸이 편성된다.

7호선의 경우에는 온수역발 7160·7178·7220·7238호 열차와 도봉산역에서 출발하는 7131·7149·7191·7209호 열차에 각각 여성전용칸이 편성된다.

평일 한 편성당 2량씩(1·8번 또는 2·7번칸) 배치되며, 출·퇴근시간 혼잡을 덜기 위해 오전 8시50분부터 오후 4시20분까지(출발역 기준)만 운영된다.

그러나 1차 시범 운행이 종료된 뒤 2월말부터 바로 다시 시작되는 2차 시범운영 기간에는 여성전용칸이 6·7호선 모든 편성에 배치돼 하루종일 운영된다.

◇지하철 범죄 42%가 '성범죄'1992년 12월 성범죄 예방 등을 목적으로 도입됐던 지하철 여성전용칸은 출·퇴근 시간 극도의 혼잡을 빚으면서 유명무실해져 사실상 폐지됐다.

하지만 최근 다시 지하철 성범죄가 증가세를 보이자 일각에서 "여성들을 보호하기 위해 여성전용칸 제도를 다시 운영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 지난해 발표된 서울경찰청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8월에 발생한 지하철 범죄 988건중 42.9%에 달하는 424건이 성범죄였다.

호선별로는 2·4호선이 가장 많았다. 국감자료에 따르면 2006년 발생한 지하철 성범죄 610건중 490건(57.5%)이 2·4호선에서 발생했다.

오세훈 시장은 이와 관련 올해 신년사에서 "지하철에 여성전용칸을 마련, 출퇴근길 여성들이 안전하고 쾌적하게 대중교통을 이용하게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도입 찬·반 여전히 '팽팽'결국 지하철 성범죄를 방지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여성전용칸이 다시 도입될 예정이지만 부정적인 시각도 만만치 않다.

SK커뮤니케이션즈가 운영하는 포털 '엠파스'가 지난해 말 여성전용칸 부활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찬성(55%)과 반대(45%)가 팽팽한 대결양상을 보였다.

엠파스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투표자 3158명 가운데 '찬성한다'라고 답한 사람은 1731명(55%), '반대한다'라고 답한 사람이 1427명(45%)으로 집계됐다.

반면 인터넷 여론조사업체 폴에버가 네티즌 13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63.3%(829명)가 '찬성한다'고 답한 반면, '반대한다'는 의견은 36.7%(481명)에 그쳤다.

반대하는 네티즌들은 "출퇴근 시간 치열한 몸싸움이 벌어지는 지하철에 여성전용칸을 만든다고 성범죄가 과연 줄어들겠느냐"는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김종민기자 kim9416@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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