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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억원짜리 펜트하우스에 방이 3개뿐

venhuh 2008. 1. 14. 16:08
57억원짜리 펜트하우스에 방이 3개뿐
안방은 호텔 스위트룸같이 개방형 구조로 꾸며


  • ‘57억원짜리 펜트하우스는 어떻게 생겼을까?’

     지난 11일 부산 해운대 마린시티에 위치한 ‘해운대 아이파크’ 모델하우스를 찾았다. 수영만 바로 앞의 부지 56만3056㎡(17만여평)에 들어서는 해운대 아이파크는 최고 72층의 주상복합아파트 3개 동과 오피스빌딩, 쇼핑시설, 호텔 등 총 6개 동이 들어선다.

     해운대 아이파크는 미국 뉴욕 세계무역센터 (WTC) 재건축 설계 등을 한 다니엘 리베스킨트가 해운대의 파도와 부산의 상징인 동백꽃 등 아름다운 곡선을 형상화했다.

     모델하우스 설계도 리벤스킨트가 맡았는데, 동백섬과 바람을 머금은 돛, 한국 전통의 선 등을 형상화했다고 한다. 모델하우스 안에는 소비자들이 수영만 바다에서 해양스포츠를 바로 즐길 수 있는 것과 같은 효과를 주기 위해 제트스키와 보트 등이 전시되는 등 화려하게 꾸며졌다. 모델하우스 건립비용은 120억원에 달한다.

     모델하우스에는 해운대 아이파크 주상복합아파트의 대표적인 주택형의 유닛이 마련됐다. 특이한 점은 집의 평면. 해운대 아이파크의 집 구조는 ‘돛단배’ 모양과 ‘삼각형’, ‘ㄱ자’ 등 일반적인 사각형 구조가 아니다. 이는 곡선의 건축물 형태를 살리고, 바다 조망을 극대화하기 위해 199개의 평면을 개발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해운대 아이파크 모델하우스는 다른 모델하우스 달리 펜트하우스 유닛을 마련했다. 통상적으로 모델하우스에는 대표적인 주택형의 유닛을 설치하고 분양가구수가 극히 적은 펜트하우스는 모형으로 전시된다.

     423㎡(128평형)에 달하는 펜트하우스는 현관부터 달랐다. 넓이도 넓었지만 양쪽으로 어른 2명씩이 앉을 수 있는 의자가 설치됐다. 마치 손님이 벨을 누른 뒤 집주인이 나오 기를 기다리며 앉는 의자같이…. 그러나 이 의자는 노약자들이 앉아서 신발을 신을 수 있도록 만든 것이라고 한다.

     펜트하우스는 층고가 보통 아파트의 1.7배 정도인 3.8∼4m에 달해 ‘실내가 넓다’는 느낌이 들면서도 위압감도 들었다. 마치 유럽의 대저택에 와 있는 느낌이다. 실내는 밤색으로 꾸며져 고급스러우면서도 차분한 느낌이다. 인테리어는 뉴욕 포시즌 호텔 등 특급호텔 인테리어 전문인 피터 레미디오스가 했다고 한다.

     거실에는 서너 개의 기둥이 세워져 있는데, 넓은 공간을 아기자기한 느낌이 들도록 꾸미기 위해 설치한 것이라고 한다.

     실내 공간은 좌우 측으로 나뉜다. 좌측은 자녀 또는 손님 공간으로 쓰이고 우측은 부부 공간이다. 집은 매우 넓지만 방은 3개뿐이다. 그러나 화장실은 4개나 된다. 현대산업관계자는 “서양의 집 구조와 같이 방마다 화장실이 달렸고, 나머지 하나는 공용으로 쓰인다”며 “방이 3개이면서 화장실이 4개인 것은 서재를 독립공간이면서 공용공간으로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마디로 서재도 화장실이 있다는 얘기다.

     부부 공간은 철저히 분리된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2∼3m의 복도를 지나야 마스터룸인 안방이 나온다. 안방은 하나의 트인 구조인데, 왼쪽에는 지름 1.5m정도의 둥근 욕조가 있지만 벽이 없다. 바로 오른쪽에는 침대가 놓여 있다. 회사 관계자는 “개방형 욕실 공간으로 꾸민 주거공간은 호텔의 스위트룸처럼 공간을 특화시켰다”고 말했다.

     펜트하우스에서는 3면을 조망할 수 있는데, 화장실에서도 바다를 볼 수 있다. 수납장도 웬만한 집의 작은방 정도의 크기일 정도로 넓다.

     펜트하우스의 분양가는 3.3㎡(1평)당 4500만원에 이를 정도로 비싸다. 그러나 구입 희망자는 상당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이곳에 살려면 적어도 1000억원 이상의 부자라야 살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
     신진호
    기자ship6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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