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인터넷/UCC Story

“UCC, 30초 안에 눈길 끌어야 성공”

venhuh 2008. 1. 6. 22:24
“UCC, 30초 안에 눈길 끌어야 성공”
조선일보 | 기사입력 2007-04-20 04:20 기사원문보기


인기 ucc 만들려면…

동영상 UCC 열풍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인기 UCC를 올리면 네티즌 사이에서 벼락 스타가 되고, 연예기획사의 러브콜도 받는다. 최근에는 동영상 UCC로 이력서를 만들어 제출하는 지원자를 우대하는 기업도 나오고 있다.

이젠 UCC 하나 못 만들어 봤다고 하면 어디 가서 명함도 못 내밀 정도. 하지만 무작정 캠코더나 디지털카메라만 갖다 댄다고 좋은 동영상이 나오기는 어렵다. 어떻게 하면 UCC를 잘 만들 수 있을까. UCC 전문가 허준영(29) 기술감독이 제안하는 방법을 살펴보자.

인기 UCC 사이트 ‘키위닷컴’의 허준영(29) 기술감독은 영상편집 경력이 5년을 넘는 전문가다. 성균관대 영상학과 재학 시절부터 아르바이트로 영화 편집 일을 도왔다. 방송·다큐멘터리·영화 가릴 것 없이 편집·촬영 실무 경험을 쌓았다.

올해 키위닷컴 창설 멤버로 참여한 그는 영상 편집을 담당하는 한편 회원들을 대상으로 무료 UCC강좌도 진행하고 있다. 그는 UCC 잘 만드는 법에 대해 알려달라는 요청에 제일 먼저 “보는 사람 입장에서 생각하라”고 조언했다. 자신이 시청자라면 어떤 UCC를 우선적으로 볼지 고민해보면 쉽게 답이 나온다는 얘기였다. 허 감독으로부터 ‘동영상 UCC 잘 만드는 법’을 들어봤다.

길이는 1분 30초에서 3분 사이로 짧게

네티즌 중에는 아직도 동영상 UCC를 5분 넘는 길이로 만드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실제로는 아주 재미있는 동영상이 아닌 다음에야 UCC를 5분, 10분씩 계속 지켜보는 사람은 별로 없다. 인터넷 동영상은 대개 처음 10~30초를 보다가 재미 없으면 재생을 중단하고 다른 걸 찾아보기 때문이다.

따라서 무작정 길이를 늘리기보다는 줄거리를 먼저 생각한 뒤 영상을 압축적으로 담는 게 훨씬 효과적이다.

아울러 처음 10~30초에 네티즌의 눈길을 끌 만큼 재미있는 동영상을 담아야 한다. 할리우드 영화에도 주요 등장인물이 5분 이내에 나와야 한다는 원칙이 있는 것처럼.

촬영과 조명에 신경을 써라

기본적인 이야기다. 좋은 동영상을 만들려면 촬영을 잘 하고 조명에도 많이 신경을 써야 한다. 촬영할 때는 절대 캠코더나 디지털카메라를 움직이거나 흔들어서는 안 된다. 캠코더를 고정시켜 주는 삼각대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촬영도 단순하게 한 가지 방식으로만 할 게 아니다. 같은 장면도 여러 가지 각도에서 촬영해 보는 게 필요하다. 그런 후 나중에 여러 촬영 장면을 편집해 동영상으로 만들면 보는 사람들에게 단조로운 느낌을 주지 않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춤을 추는 장면도 한 각도에서 계속 촬영하기 보다는 이따금씩 촬영 앵글을 바꿔주라는 뜻이다.

촬영 때 간과하는 부분이지만 조명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방 안 형광등 불빛 아래서 촬영할 경우 거의 화면이 어둡게 나온다. 하지만 집에서도 백열등 아래서 찍으면 훨씬 화면이 부드럽게 나온다. 촬영 내용에 따라 근처의 카페를 활용할 수도 있다.

밝은 대낮에 태양 빛을 이용한 촬영이 가장 좋다. 이 때도 주인공의 얼굴에 그림자가 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간단하게 편집하면 더 좋은 작품이 나온다

조금만 편집에 신경을 써도 훨씬 압축적이고 재미있는 동영상을 만들 수 있다. 전문가 수준의 편집까지는 아니더라도, 일반인도 얼마든지 자신이 촬영한 동영상을 편집할 수 있다.

인터넷에서 무료로 구할 수 있는 ‘무비 메이커’ 같은 프로그램을 PC에 설치해두면, 자신이 촬영한 동영상을 편집할 수 있다. 캠코더와 PC를 케이블로 연결한 뒤 촬영한 동영상 가운데 마음에 드는 부분만 골라내거나 연결해 붙일 수 있는 것이다.

서울 광화문에 있는 키위닷컴은 매주 월·목·토요일에 무료 동영상 편집 교육을 한다. 월요일은 전문가용 강의이고, 목·토요일은 캠코더를 거의 써 보지 않은 사람을 대상으로 강의를 진행한다.

인터넷(www.keywui.com)의 ‘키위존 예약’ 메뉴에서 예약가능 스케줄을 확인할 수 있다.

영화나 광고를 보며 감각을 익혀라

평소 영화나 광고를 많이 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아무래도 전문가가 공들여 찍은 동영상을 자주 보면 어떻게 해야 관객에게 감동 혹은 재미를 줄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있다. 같은 장면이라도 내 생각과 전문가의 표현이 어떻게 다른지 유심히 비교해보자. 때로는 패러디용 아이디어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다른 사람에게 호평받은 동영상 UCC를 많이 보는 것도 방법이다. 그런 동영상의 어느 부분이 사람들의 흥미를 끌었는지 생각해보라. 촬영 각도, 편집 방식, 어떤 소재를 채택했는가 등이 다 연구 대상이다.

 

[탁상훈 기자 if@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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