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인터넷/블로그 이야기

‘블로그’도 이제는 산업이다

venhuh 2008. 1. 6. 05:38

[줌인] ‘블로그’도 이제는 산업이다
 
헤럴드경제 | 기사입력 2007-10-09 12:17 

새 마케팅 총아 부상…파급효과 얼마나

대기업-블로거연합체 연계

스폰서.공동이벤트 전개

광고등 수익모델 다양

온라인 마케팅 개념 바꿔

본고장 美선 전업블로거

연 수입 10만弗이상도

‘인개짓’, ‘웹로그’ 등 인기 블로그를 여러 개 운영 중인 미국의 대형포털 AOL. 블로그 검색엔진 사업의 사전포석으로 블로그 붐의 진원지인 ‘블로거(Blogger)’를 인수한 구글. 영향력이 막강한 개인들의 팀블로그인 테크크런치, 보잉보잉, 허핑톤 등을 거액에 인수하려는 다른 기업들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제법 이름값을 하는 전업블로거는 1년에 10만달러 이상 수익을 올리기도 한다. ‘블로그애즈닷컴’, ‘리뷰미’ 등 블로그 광고업체를 통해 월 100달러부터 1만달러 이상의 수입을 올리는 블로거도 수두룩하다.

블로그의 본고장 미국에서는 이제 블로그는 단순한 인터넷 서비스가 아니다. 사회현상이자 문화, 그리고 산업이다. 블로그 문화가 꽃피기 시작한 한국에서도 블로그의 산업화가 성큼 다가서고 있다.

▶세(勢)를 드러내는 블로그산업= 국내 인터넷문화에서 올해는 블로고스피어(블로그생태계)의 원년.

블로그는 지난해까지는 네이버나 다음, 엠파스 등의 포털 블로그나 이글루스 등의 가입형 블로그를 위주로 세를 확산해왔다. 그러나 올해 들어서 태터툴즈 등 설치형 블로그와 티스토리 같은 전문블로그를 사용하는 블로거들이 크게 늘어나면서 블로고스피어가 본격적으로 생겨났다. 블로거들은 개인 브랜드 파워와 자유도를 높일 수 있는 개인 도메인을 사용하면서 블로거들의 세확장이 시작된 것. 또 이를 둘러싼 블로그 마케팅이라는 개념도 생겨 기업에까지 전파됐다.

국내에서 산업으로서의 블로그는 아직 초기 단계. 현재 블로그플랫폼 업체로는 태터앤컴퍼니가 유일하다. 블로그 유관 업체로서 메타블로그 서비스를 하는 블로그 칵테일(올블로그), 미디어유(블로그코리아) 정도가 있다. 한발 나아가 블로그미디어를 추구하는 블로터앤미디어(블로터닷넷) 같은 미디어 업체도 1년전 만들어져 활동을 시작한 상황. 이미 미국에서는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블로그 마케팅 회사도 이제 막 한두개씩 생겨나고 있다. 특히 출판업계에는 블로그 콘텐츠를 책으로 출판하는 ‘블룩’ 문화도 주부 블로거인 와이프로거를 중심으로 형성되고 있다.

▶꽃피는 수익모델= 블로고스피어와 파워블로거는 기업들의 기존 온라인 마케팅에 대한 개념을 바꾸고 있다. 자기 브랜드를 가지고 영향력을 키우고 있는 블로거들을 대상으로 기업을 홍보하고 이벤트를 함께 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기 시작한 것. 올들어 블로그 관련 업체들도 이러한 방안들을 속속 내놓고 있다.

고전적인 모델은 블로그 광고. 구글의 애드센스, 다음의 애드클릭, 파란의 애드박스 등이 있다. 최근에는 더 나아가 블로깅을 이용한 리뷰쓰기가 새로운 수익모델로 떠오르고 있다. 리뷰 블로깅은 기업 측에서는 필드테스트와 홍보를 함께 할 수 있고 블로거는 얼리어답터의 ‘특권’을 누릴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SK커뮤니케이션즈의 블로그 ‘이글루스’가 지난 7월 선보인 ‘렛츠리뷰’가 그 예. ‘올블로그’도 특정 키워드로 블로그를 검색시, 그 키워드의 블로그 글은 물론 언론 뉴스, 관련 상품, 동영상 등을 묶어 보여주는 ‘올블릿(Allblet)’이란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이 서비스는 클릭당 지불하는 시스템으로 글을 쓴 블로거들과 수익을 나누는 갖는 모델이다. 야후도 ‘탑 블로거 프로젝트’로 블로거들에게 일정금액을 지불하고 초기화면에 파워 블로거들 콘텐츠를 노출하고 있다.

태터앤컴퍼니의 이미나팀장은 “포털이 전문 블로그 콘텐츠 영입에 나서는 등 블로그 콘텐츠 가치는 점점 높아지고 있어 이와 관련된 수익모델도 급증하는 추세”라며 “최근에는 블로거들의 글을 매체에 싣고 원고료를 주는 콘텐츠 신디케이션 문의도 잇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블로그, 마케팅의 총아되나= 대기업과 블로거를 연계하는 프로그램도 속속 나오고 있다. 태터앤컴퍼니의 경우 ‘태터앤미디어’라는 파워블로그 네트워크를 준비 중이다. 가장 영향력이 큰 블로거들의 연합체에서 기업과 블로거를 연계해 스폰서십을 맺거나 공동 이벤트를 하는 등 마케팅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선보일 계획이다. 준비 단계인 태터앤미디어에는 벌써부터 대형광고주의 입질이 시작되고 있다. 온라인 마케팅을 강화하기 시작한 교보문고가 스폰서 광고로 입성했으며 삼성도 ‘고맙습니다 캠페인’을 블로그 네트워크에서 시작했다.

업계 관계자는 “블로그 캠페인은 어느 한 블로그에 모이는 것이 아니라 블로고스피어 전체에 퍼지는 파급력을 가지고 있고 광고 역시 여러개의 파워블로그에 동시 게재됨으로써 그 효과는 이루 말할 수가 없다”며 “아직 초기라 알려지지 않았지만 포털의 광고를 훌쩍 뛰어넘는 좋은 수익모델로 자랄 것”이라고 말했다. 김창원 태터앤컴퍼니 공동대표는 “한국에서도 각 개인들이 가진 높은 품질의 콘텐츠가 각종 경제학적 가치로 환산되는 시대가 왔다”고 말했다.

권선영기자(kong@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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